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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에서 탄생한 바둑왕자는?
순천만정원에서 탄생한 바둑왕자는?
윤지수-윤성식, 학생바둑 최강자 재확인!
[순천만정원배] 정용진  2015-11-22 오후 11:48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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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국가정원배 첫대회, 최강부격인 중/고등부 우승자는 충암학원의 '윤씨형제'가 차지했다. 윤지수(고등부, 왼쪽)와 윤성식(중등부) 두 학생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최강부 결승에서 만나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성이 같을 뿐 친형제는 아니다 ^^)


68년에 생겨 90년대 중반까지 30여 년에 걸쳐 학생들의 바둑잔치로 자리한 학생왕위전을 기억하시는지. 이 대회에서 10대 유창혁의 무시무시했던 내공을 목도할 수 있었고, 나중 한국바둑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한 수많은 기사들의 산실이었던 대회.

93년 26회 대회에선 당시 양평중에 다니던 14세 이지현(현 프로4단)이 여학생으로는 최초로 학생왕위에 올라 화제를 뿌렸고, 다음해 27회 대회에서도 무명의 현미진(현 프로5단)이 또 우승해 ‘학생바둑 여학생 상위시대’를 열었던 대회.

하지만 93년 26회 때 ‘겨우 27명이 참가’했다는 뉴스가 보이더니 94년 27회 대회를 끝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명확치 않아 월간바둑을 검색하니 그렇다. 이 뒤로 한두 번 더 지속됐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그때까지만 해도 중학생 입상자 5명(남3명, 여2명) 에게는 SKC배 한일교류전 대표 자격을 주어 국제학생교류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90년대 중반이면 어떤 시기인가. 한국바둑이 세계대회를 휩쓸며 가장 잘 나가던 때인데 역설적이게도 학생바둑은 소멸하기 시작했다. 이세돌, 조한승 9단이 입단한 연도가 95년이다. 이붕배 같은 초등학생 어린이대회는 성행했으나 중고등 학생대회는 슬며시 전면에서 자취를 감췄다. 1에서부터 10까지 ‘입시경쟁’에 맞춰야만 하는 우리나라 교육실태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을 테다. 허리층인 중고등 대회가 끊어지면서 이후 대학바둑도 시들해진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아마추어라지만 ‘세미프로급 대회’처럼 상금도 대단치 않고, 학용품 사는 데 쓰라고 주는 소액의 문화상품권에 그저 상장만 주는 학생대회라 하찮게 여길 일이 아니다. 왜 중고등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절실한지 지난 경험에서 여실히 깨달았다. 물론 학생왕위전 이후 부안에서 매년 여는 조남철배나 전주의 이창호배, 그리고 문체부장관배 같은 청소년바둑대회가 명맥을 잇고는 있다. 하지만 바둑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 정식종목으로 들어간 직후 학생바둑대회의 필요가 절절하던 차 전라남도에서 과감히 만든 대회가 순천만국가정원배라는 점, 한국기원 연구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면서도 각 부문 32강 인원제한을 둔다는 점에서 마치 그 옛날 학생왕위전의 부활을 보는 듯했다.

“명색 학생 최강자를 가리는 최강부인데 연구생이 못 나온다면 의미가 퇴색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더군다나 전국체전, 소년체전 양 체전에서 시도의 명예를 걸고 학생들도 메달경쟁에 뛰어드는 시점이다. 연구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순천만국가정원배는 흡사 연구생입단대회를 방불케하는 열전이 전개됐다.




▲ 스위스리그로 펼친 대회는 이틀째 결승과 시상식을 가졌다.

11월 21~22일 이틀간 제1회 순천만국가정원배 전국학생대회가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열렸다. 아름답고 드넓은 순천만정원에서 펼친 대회라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참가선수나 학부모들은 하나같이 “원더풀!”을 외쳤다. 입상자들의 수상소감 또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기쁘다”는 말 일색이었다. 그림 같은 장소가 때맞추어 탄생한 학생대회의 의미를 한껏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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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전국부에 160명, 지역부에 240명 등 모두 400명이 참가해 스위스리그로 순위를 가렸다. 한국기원 연구생 강자들이 출전한 전국부 고등부와 중등부는 이목이 가장 많이 쏠린 부문일 수밖에 없었는데, 두 부문 모두 충암중고생들이 동문대결을 벌였다. 고등부에서는 충암고 3학년에 재학중인 윤지수가 5전 전승으로 우승했으며, 중등부는 충암중 3학년 윤성식이 우승했다.

이 밖에 전국부 초등 고학년부는 포항제철초 이욱빈이, 초등 중학년부는 여수 여문초 김정우가, 초등 저학년부에서는 광주 수완초 윤다우가 우승을 차지했다.

전남지역 학생들이 출전한 지역부에서는 여수정보과학고의 강충길이 고등부를, 여수 문수중 이승혁이 중등부를 석권했고, 초등 고/중/저학년부는 윤선문(순천 이수초), 이도경(여수 좌수영초), 김종혁(순천 부영초)이 각각 우승했다. 지역 초등단체전은 순천 부영초(류주완, 정윤수, 정휘찬)이 1위에 올랐다. 각 부문 우승 학생에게는 전남교육감상이 수여됐다.
(자세한 입상 결과는 아래 사진설명과 입상자명단 참조)

제1회 순천만국가정원배 각 부문 입상자

제1회 순천만국가정원배 전국학생바둑대회는 전남교육청과 순천시가 주최하고 전남순천교육지원청과 전남바둑협회가 주관했다. 순천시의회, 순천시바둑협회, 사이버오로, 월간바둑, 바둑TV, K바둑, 타이젬이 협찬했다.


▲ 전남순천교육지원청 김형민 장학사가 고등부 우승자 윤지수에게 상장과 우승트로피, 문화상품권 50만원을 전달했다.

전국 고등부를 우승한 윤지수(충암고3)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우승에 이어 두달 새 두 개의 대회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3조다. 명지대 바둑학과에 특기자 합격통보를 받아놓았지만 “학업과 바둑을 병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고 싶다”고 말한다.

“멀리까지 왔는데 우승해 기쁘다. 부모님과 연구생 사범님께 감사한다” 말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점이 크다”면서 연구생들이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문호를 좀더 터줬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 4승자끼리 만나 우승을 다툰 전국 고등부 결승전. 충암고 윤지수(왼쪽)가 김대휘를 이기고 올해 학생대회 2관왕에 올랐다.


▲ 고등부 입상자들. 3위는 한국바둑고 장민석과 충암고 이승준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 전국 중등부를 석권한 윤성식이 순천시바둑협회 전동규 회장으로부터 상장, 우승트로피와 문화상품권 50만원을 받았다.

윤성식(충암중3)은 한국기원 연구생 3조에 올라 있는 강자다. 7세부터 바둑을 배웠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조남철배 초등 최강부에서 우승한 바 있다. 현재 충암도장에 다니며 내년 초 일반인입단대회에서 입단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한달여 전 10월에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결승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에서도 중등부와 고등부가 있으나 최강부는 중고생을 구분하지 않고 최강자를 뽑는다. 중학생인 윤성식은 10월8일 벌인 결승에서 줄곧 국면을 리드하다 막판 카운터 훅을 맞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그 상대가 이번 순천만국가정원배 전국 고등부를 제패한 윤지수 형이었다. 윤성식에게 이번 대회는 “명예를 세워보고 싶었던 대회”였다.


▲ 전국 중등부 결승전. 윤성식(오른쪽)이 같은 충암중 김동우를 이기고 5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 전국 중등부 입상자. 공동3위는 충암중 김승원과 분진중 박승현이 차지했다.


▲ 전국 초등 저학년부에서 우승한 윤다우(수완초, 왼쪽)와 준우승한 김현우(여문초).


▲ 전국 초등 저학년부 입상자.


▲ 전국 초등 중학년부 결승전. 왼쪽이 우승한 김정우(여문초). 오른쪽은 준우승을 차지한 윤희우(수완초) 학생이다.


▲ 전국 초등 중학년부 입상자.


▲ 전국 초등 고학년부를 석권한 이욱빈(포항제철초, 왼쪽)과 준우승한 최정관(행당초).


▲ 전국 초등 고학년부 입상자.


▲ 지역 고등부에서는 여수정보과학고의 강충길이 한국바둑고의 조대원을 꺾고 전남 학생챔피언에 올랐다. 기명도 전남바둑협회 전무로부터 상장과 우승트로피, 문화상품권 30만원을 받았다.


▲ 지역 고등부 입상자. 왼쪽부터 우승, 준우승, 공동3위(4명) 순.


▲ 지역부 초등부 5개 부문은 대회 첫날 두어 시상식을 먼저 마쳤다.


▲ 학부모들의 엄청난 취재열기? 사진기자가 설 자리를 빼앗기고 거꾸로 찍어야할 정도.


▲ 1회 순천만국가정원배 최고의 패밀리! ^^ 형 이승혁은 지역 중등부를, 동생 이도경은 초등 중학년부를 우승해 엄마아빠에게 트로피 하나씩을 안겨드린 효자형제, 바둑형제.


▲ 이 대회 마지막 보너스샷! "부러우면 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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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arum |  2015-11-23 오전 1:51:00  [동감0]    
이번 대회를 아름답게 취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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