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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읽남' 안형준의 '챔프' 하이라이트
'바읽남' 안형준의 '챔프' 하이라이트
바둑 읽어주는 남자, 안형준의 챔피언결정전 다시 보기
[칼럼] 안형준  2017-12-01 오후 10:16   [프린트스크랩]
▲ 장고대국에서 귀중한 승점을 따낸 최철한.


제1국 주장의 격돌
정관장 황진단 신진서(패) : 포스코켐텍 최철한 (승)

포스코켐텍이 장고대국에 최철한을 내세우는 것은 알려진 비밀. 정관장 황진단의 김영삼 감독은 에이스를 빨리 소모하는 단점을 각오하고 신진서를 등판시켰으나, 그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초반 흐름은 신진서가 괜찮았다. 좌하에서 벌어진 전투는 신진서의 계획대로 진행됐고 전투가 끝나자 모두가 신진서의 우세를 말했다. 우하에 패를 낸 것은 신진서의 멋진 수읽기였다. 그 곳에 수가 나서는 최철한이 곤란해보였다. 하지만 신구미월령이라고 했던가, 최철한의 진가는 불리한 순간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그리고 그 노력이 신진서의 낙관을 만나 결국 빛을 봤다.

승부는 끝을 내야할 때 끝을 봐야하는 법. 신진서는 작은 팻감으로도 이긴다고 판단했지만, 그 판단은 낙관이 부른 패착이었다. 패가 끝난 후, 최철한의 정리는 정확했다. 중앙에 집을 내려는 신진서를 서서히 괴롭히면서 좌변에서 패을 낸 순간, 승부는 결판이 났다.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주장 최철한이 정관장의 특급에이스 신진서를 무너뜨리며 소중한 1승을 챙겼다.

▼ 신진서가 정확한 수읽기로 패를 만들었다.

▼ 최철한의 깔끔한 마무리. 패는 났으나 신진서의 팻감 부족.

제2국 10승과 11승
정관장 황진단 박진솔(승) : 포스코켐텍 이원영(패)

2국에 나온 양 팀의 카드는 정관장 황진단의 5지명 박진솔과 포스코켐텍의 4지명 이원영.

초반전의 분위기를 잡는 2국에 하위지명이 등장한 것에 의아할 수 있으나 두 선수가 이번 시즌에 올린 성적을 안다면 그 의아함이 사라진다. 10승을 거둔 이원영과 11승을 올린 박진솔. 주장급의 성적을 올린 두 선수를 중요한 승부에 앞세운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초반의 흐름을 가져간 쪽은 이원영. 우하의 흑 모양을 깔끔하게 지우고 주도권을 잡았다. 수읽기가 강한 박진솔이지만, 공격은 박진솔의 장기가 아니다. 박진솔이 이원영의 백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느슨한 수가 등장하며 이원영은 우세를 잡았다.

▼ 흑의 이상 행마. 백이 흑 한점을 잡아서는 백 우세.

▼ 백1은 욕심. 판단 착오였다.

그러나, 그 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앞서나가려는 욕심이 마음을 지배했을까? 패가 나는 모양을 무시한 채 좌변의 백집을 지킨 수가 이 바둑의 패착이 되고 말았다. 패는 이원영이 이겼으나, 패가 끝나고 승기를 잡은 것은 박진솔이었다.

바둑에 있어서 판단의 중요성은 매번 강조된다. 아무리 깊은 정확한 수읽기를 할수 있을지라도 전체적 판단이 틀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이 바둑의 이원영처럼.

2017 한국바둑리그 다승랭킹 5위에 빛나는 박진솔의 멋진 승리. 하위지명의 맞대결이었지만, 양 팀 감독이 모두 믿는 카드의 만남, 승리의 달콤함을 가져간 쪽은 정관장 황진단이었다.

제3국 각자의 무게
정관장 황진단 한승주(패) : 포스코켐텍 나현(승)

승부의 분수령이 될 3국. 양 팀 출전선수가 느낀 무게는 각각 달랐다. 3국의 출전선수를 정하는 시점은 신진서가 최철한에게 우위를 잡고 있었던 순간. 2대0으로 밀렸다고 판단한 김성룡 감독이 나현을 선택한 것은 당연했고, 나현이 나올거라 예상한 김영삼 감독은 한승주를 출전시켰다.

큰 승부가 주는 중압감에 사로잡힌 한승주와 나현은 평소와 달리 많을 실수를 주고받았다. 초반은 나현의 깔끔한 포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 우위는 잠시였다. 나현 특유의 약점, 너무 쉽게 처리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바둑의 흐름이 변했다.

▼ 흑의 이상 감각. 중앙 백이 두터워져 백 우세.

나현의 실수로 쉽사리 두터움을 얻은 한승주는 바둑을 주도해나갔다. 그러나, 한승주가 주도하는 흐름도 오래가지 않았다. 좌변 흑돌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며, 바둑의 균형이 다시 나현 쪽으로 크게 기울어버린 것. 흑이 간단히 타개에만 성공하면 되는 바둑이었으나, 여기서부터 한 편의 드라마가 시작된다.

▼ 흑의 착각. 순식간에 흑 대마가 위험해졌다.

▼ 당황한 한승주의 패착. 그냥 A에 뒀으면 백의 승리였다.

간단히 살기만 하면 되는 상황. 쉬운 수순이 눈에 보였지만 나현의 손길은 이기는 길을 외면한 채 느닷없는 곳으로 향하고 말았다. 그 실수로 인해 상변 흑 두 점을 대가로 받아내서는 바둑의 형세는 또 다시 뒤집혔다.

나현의 방심과 한승주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 한승주는 ‘ 이제 됐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둑판은 누구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 무서운 공간. 안도하는 마음은 한승주의 집중력을 무너뜨렸다.

중앙 쪽에서 쭉 연결된 백 대마의 몰살. '밀당'의 끝, 나현이 한승주를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제4국 김명훈 투입
정관장 황진단 김명훈(승) : 포스코켐텍 윤찬희(패)

1-2로 뒤쳐진 정관장 황진단이 소방수 김명훈을 투입했고, 포스코는 윤찬희를 등판시키며, 변상일을 뒤로 배치하는 작전을 짰다.

자신이 지면 팀이 패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명훈은 초반을 본인의 스타일로 이끌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작전을 펼쳐나갔다. 윤찬희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맹렬히 반격했고, 판 전체가 어지러워졌다.

중반전 주도권을 잡은 김명훈이 중앙 백돌을 공격하기 시작했으나, 부담감을 지나치게 느낀 탓인지 평소의 날카로움이 없었다. 윤찬희는 김명훈의 실수를 응징해가며 승부를 마무리할 기회를 얻었다. 단 한수만 제대로 놓이면 1차전이 포스코의 승리로 결정되는 그 시점! 윤찬희의 적은 김명훈이 아니었다.

초읽기는 어쩌면 상대보다도 더욱 두려운 적이다. 초를 읽는 소리에 급하게 착점한 윤찬희의 한 수는 놓이는 그 순간, 본인을 포함해 마주앉은 김명훈과 바둑을 검토하던 양 팀 선수단 모두 잘못된 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식간에 큰 이득을 본 김명훈이 팀 스코어를 2-2로 만들며, 승부는 최종국으로 이어졌다. 바둑의 신이 챔피언 결정전의 끝을 쉽게 허락치 않는 듯이.

제5국 전설과 新에이스
정관장 황진단 이창호(패) : 포스코켐텍 변상일(승)

5국까지 온 이상, 양 팀에서 나올 선수는 정해져 있었다. ‘전설’ 이창호와 포스코의 ‘新에이스’ 변상일의 맞대결. 지명순으로는 2지명 이창호가 3지명 변상일에게 앞서지만, 랭킹과 올시즌 성적을 비교하면 변상일의 객관적 우위.
앞서 벌어진 4판이 숨죽이며 지켜봐야 했을 정도로 치열했던 승부였다면 5국은 시간이 멈춘듯 부드럽게 한 수씩 놓여졌다. 흑을 쥔 변상일이 주도적으로 판을 이끌었고, 이창호는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뒤따라갔다.

언뜻 이창호 스타일로 판이 짜여진 듯 했지만, 지금 이창호 앞에 앉아있는 변상일을 비롯, 어린 선수들의 후반은 굉장히 정교하다. 초반, 미세하나마 우세를 확립한 변상일. 불리한 이창호가 적극적인 수법을 구사했어야 하나 이창호는 마지막까지 승부수를 날리지 못했고, 이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과감하지 못한 부분. 이 바둑의 패착이었다.

플레이오프 내내 긴장한 모습을 보인 변상일었으나 오늘 바둑은 안정적이었다. 변상일이 팀 승리를 견인하며 본인이 왜 포스코의 에이스인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 이창호다운 차분한 한 수.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지나치게 느슨했다.

▼ 참고도와 같이 중앙 흑 집을 견제했더라면 승패는 서로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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