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Home > 뉴스
누나는 바둑캐스터 동생은 조연출
누나는 바둑캐스터 동생은 조연출
바둑방송 남매 장혜연ㆍ장상빈 인터뷰
[인터뷰] 김수광  2017-04-02 오후 11:15   [프린트스크랩]
▲ 바둑캐스터와 바둑방송 조연출인 장혜연(오른쪽)·장상빈 남매는 과거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 '복기맨'으로 만난 적 있다. 2012년 초 바둑방송. 세계대회 복기생방송에서 장상빈 씨가 복기맨이었고 장혜연 씨는 다른 방송국에서 캐스터였는데, 복기맨 한 명이 펑크가 나는 바람에 장혜연이 긴급 투입됐다. 장상빈 씨는 “누나가 실수할까봐 마음 졸였다. 생방송이니까 되돌리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누나라서 반가웠다기보다는 조마조마했다.” 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실수는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기원에서 바둑판 앞에 마주앉아 보았다.


두 사람을 안 지는 꽤 되었다. 다 바둑동네 사람들이니까. 남매라는 사실은 안 건 최근이다. 성이 같은데도 눈치를 못 챘다. 막상 알고 나니 얼굴 인상이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장혜연 바둑캐스터(26)와 장상빈 바둑방송 조연출(24)이다. 프로기사 나이로 보면 김미리 3단, 박정환 9단과 동갑이다.

알고 보니 두 사람 다 일찍 바둑방송에 뛰어들었다. 장혜연 캐스터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계시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캐스터를 준비했다. 장상빈 조연출은 대학생 때 대회진행요원ㆍ복기맨 등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입대했고 제대하자마자 조연출(AD)이 됐다.

장혜연 씨는 한국여자바둑리그, 바둑비타민 시즌 2&3, 내셔널바둑리그, 세계대회라이브 등에서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장상빈 조연출은 녹화, 현장인터뷰 진행, 자료조사, 자막 작업, 대국실과 검토실 세팅 등을 하면서 바둑프로그램 제작에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젊고 열정이 강해 ‘바둑밥 좀 먹겠다’고 마음 먹는다 해도 막상 진로에 관해선 고민하고 때론 방황할 수도 있는데, 이들은 일직선으로 바둑방송과 인연을 맺게 된 케이스다. 둘 다 한때는 프로를 지망했기에 바둑실력도 짱짱하다. 바둑방송인이자 바둑인인 장혜연ㆍ장상빈 남매를 바둑TV방송국이 있는 한국기원에서 만나 봤다.

장혜연 바둑캐스터

-바둑방송에 일찍 뛰어들었다.
“중학교 3학년때 프로지망을 접고(이상훈 바둑도장)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다. 여자연구생 4조~3조를 왔다갔다하던 시절 한해원 캐스터를 보면서 나도 바둑방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예인 같은 느낌이었다. 말씀을 정말 잘하셔서, 방송을 보고 있으면 바둑 내용이 쏙쏙 이해됐다. 한해원 캐스터의 밝은 성격과 지적인 면이 조화로워 보였다. 시청자로서 매료됐고 팬이 되었다. 중ㆍ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을 적어내라고 하면 ‘바둑방송 캐스터’라고 썼다.”

-준비는 어떻게 했나?
“너무 어렸고, 또 소심한 성격이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어느 정도로 소심했냐 하면 버스를 타고서, 내리고 싶은 정류장에서 못 내릴 정도였다. 벨 누르는 걸 주저했다. 학교에선 선생님이 호명해서 책을 읽게 할까봐 두려워했다. 주목받는 게 무서웠다. 그런데 캐스터를 꿈꾸다니 좀 안 어울리긴 했다.

바둑방송이 궁금했다. 익숙해지고 싶어서 2008년에 한국바둑리그 계시원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었다. 계시원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내 목소리의 리듬에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다. 잘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특히 마지막 초읽기에 착수를 안 하면 ‘시간초과’를 불러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늘 조마조마했다.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간격을 일정하게 해 초를 부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랬지만 계속 하다 보니까 어렵지가 않아졌다.

방송아카데미도 3개월 정도 다녔다. 발성, 시선 처리 등을 배웠다. 재미있었다. 수강생은 20대 언니들이었는데 나 혼자 10대였다. 귀여움을 받았다. 한번은 KBS전직 아나운서께서 특강을 오셨는데, 내가 바둑캐스터를 꿈꾼다고 했더니 ‘잘 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 행복한 캐스터 생활. 박정상 9단(오른쪽)과 함께 찰칵.

- 그런 소심한 성격인데도 캐스터가 됐다.
“KBS바둑왕전 계시원 시절엔 계시원이 대국개시 선언도 같이 했다. 멘트를 해 본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얼굴도 줌인이 된다. 하다 보니 왠지 자신감이 들었다.
2012년 내셔널바둑리그에 캐스터로 데뷔했다. 당시 한국바둑방송의 윤상현 피디님이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방송국에 놀러오라고 했다. 피디님은 대학 선배였다. 그래서 갔는데 강좌물을 진행해 보라며 오디션 심사를 하셨다. 처음부터 오디션을 염두에 두신 것 같았다. 당황하면서 오디션에 임했는데 며칠 뒤 연락이 왔다. 이때부터 캐스터 생활을 하게 됐다.

사람들 앞에 서는 건 두려웠는데 막상 카메라 앞은 의외로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이 순탄치는 않았다.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 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팀장님과 피디님들은 혼내지 않고 해설자님이 잘 받아주니까 어떤 말이라고 해보라고 했다. 그런데도 그냥 서 있기만 했다. 해설자님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셨다. 그 방송을 보니 도저히 못 볼 심정이었다. 내 얼굴은 우중충해 보였다. 요즘 시작하는 캐스터들은 나의 초기 시절에 비하면 정말 능숙한 것 같다.”

- 안티팬도 접하기 마련이다.
‘나는 쟤 나오는 거 보기 싫더라’ 이런 말이 어디선가 들린다. 스트레스 받는다. 이유도 모르겠다.울다 잠든 적이 몇 번 있다.”

▲ 장혜연·장상빈 남매의 어린시절.

- 바둑캐스터 되길 잘했다고 느꼈을 때는?
“처음엔 ‘난 왜 이렇게 잘 못할까’ 했다. 지금도 잘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그런 여유가 없다. 다듬어지는 과정이다.
클로징을 잘했을 때는 기분이 좋다. 일류라 불리는 프로기사들의 바둑을 직접 언급을 할 수 있다는 게 짜릿하다. 해설자와의 호흡 맞추기도 즐겁다. 해설자가 착실히 준비해 온 내용이 있는데 마침 내가 그걸 물어보면 해설자가 굉장히 폭발적으로 해설을 한다.

자기가 하고 싶어하던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릴 때부터의 꿈이 이뤄졌다. 무명 캐스터 시절에는 알아보시는 분도 없었는데 이제 팬이라고 밝히는 분이 가끔 있다. 알아봐 주실 때 힘이 난다. 기분 좋게 바둑 한판을 볼 수 있게 하는 캐스터가 되고 싶다.”

장상빈 조연출에게

-어릴 때 누나와 함께 바둑 교실을 다녔나?
“누나가 6살, 내가 4살 때 아버지께서 집근처(경기도 하남) 바둑교실에 보내셨다. 둘 다 바둑이 빨리 느는 편이었다. 더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싶으셨던 아버지께서 암사동 강동명인바둑도장으로 보내셨다. 자연스럽게 프로공부를 하게 됐다. 그때가 2002년이었다. 2년 정도 배우다가 이상훈 바둑도장으로 둘 다 옮겼다. 거기서도 2년 정도 있다가 그만 두었다. 12살이었다. 누나처럼 나도 프로가 되는 꿈은 일찍 접었다.”

- 바둑방송 제작자의 꿈을 꾼 건 언제?
“대학생 시절이다. 2012년도 여름, 누나가 캐스터로 데뷔하던 시절, 나는 용돈이나 벌 겸 바둑대회 진행요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손만 출연하는 복기맨도 했다. 그땐 바둑방송에 큰 관심이 없었고 누나가 바둑방송에서 계시원이며 캐스터를 하고 있는 걸 알았지만 찾아서 방송을 보진 않았다.

복기맨 첫날, 중국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수순이 잘못 넘어와 본의 아니게 수순으 틀렸다. ‘이어’라고 부르는 수신용 기기를 쓰는데 피디님이 틀린 내용을 알려주셨지만 장비의 볼륨도 조절할 줄 모를 정도로 버벅댔다. 복기맨은 대답을 해서도 안 되기에 제스처로 카메라에 보여주며 수신호하며 겨우겨우 수순을 이어갔다. 그렇게 쩔쩔 맸던 웃지 못할 순간이 기억난다.

방송에 대한 큰 꿈이 있지는 않았고 대학1학년 때 입대했다.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고참이 되고 주말에 바둑티비를 보니까 후참들이 다 밖으로 나가서 다른 활동을 했다. 다른 고참들은 예능프로를 틀어 놓기에 눈치가 보였다. 바둑방송을 보고 있자니 평화로움을 느꼈다. 나는 진정 바둑인인가 보다.

제대하니 바둑TV에서 연락이 왔다. 조연출(AD)를 해볼 생각 없느냐고 했다. 피디였던 대학 선배가 ‘성실하다’고 추천했다고 한다. 아직 대학재학 중이었지만 선뜻 응했다. 2013시즌 한국바둑리그부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가 어느새 본업이 됐다. 아직 대학 졸업은 못 했다.”

-바둑방송 일 하면서 느낀 점은?
“신기하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스태프스크롤이 지나갈 때 내 이름도 적혀 나온다. ‘현장 진행 장상빈’이란 문구가 화면 위로 올라간다. 기분 좋다. 또 프로기사(선수)는 나의 출연자가 된다. 원래는 보기 쉽지 않은 스타들을 관찰하고, 안내해야 하는 일이 즐겁다.”

▲ 장혜연·장상빈 남매의 어린시절.
·

- 바둑실력이 세서 편한 점도 있겠다.
“형세판단, 계가 등이 자유롭다. 기전 프로그램의 초점을 잡고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강좌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좋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알기 쉽게 자막을 넣어 바둑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이 때 어느 정도는 바둑실력이 받쳐줘야 한다(장상빈 AD의 실력은 사이버오로 7단왕별).

- 자신의 선택, 잘했다고 생각하나?
“지금은 집보다 바둑방송국이 편하다. 조연출로 일하면서 다른 취미도 갖지 않는다. 쉬는 날에도 일 생각만 한다. 퇴근 10분 전부터 설렌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경우는 전혀 그런 거 없다. 내가 좀 특이하긴 하다.”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여름낚시 |  2017-04-04 오전 8:12:00  [동감0]    
혜연님~ㅎ 여름낚시에요~비타민 끝나고 오로에선 오랜 만이네요 반갑습니다. 동생 분도 아주 좋아보여요. 두 분 남매의 활약 기대하고 응원할게요~
노웨이아웃 |  2017-04-04 오전 7:20:00  [동감0]    
웃는 모습이 선한게 보기 넘 좋아요.하나님의 영광이 있는듯하군요.모쪼록 오래도록 건강하고 하는일이 잘되길 기원합니다.
킬러의수담 |  2017-04-03 오전 10:56:00  [동감0]    
장혜연씨, 김미리와 호흡이 너무 잘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동갑이었군요..
선후배를 엄격히 따지는 우리 문화에서는
동갑은 처음 만나도 금방통하는 뭔가가 있잖아요.
중원제일녀 |  2017-04-03 오전 10:08:00  [동감0]    
건강하시고 좋은일 많이많이 생기세요
솔무데미 |  2017-04-03 오전 8:52:00  [동감0]    
넘 보기좋습니다,오래 가시길,,,
18센티 |  2017-04-03 오전 8:24:00  [동감0]    
인상이 아주 좋으세요~두분 다 흥하시길~!!
단순 |  2017-04-03 오전 2:33:00  [동감0]    
남매가 선한 인상에 너무 보기좋네요
장혜연 캐스터는 평소에도이쁘고 밝은 표정이 늘 좋았었는데 동생도 훈남으로 소신이 잇어보이고 멋있네요
건승을 기원합니다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