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나고 보니 말한다. 당시 최초로 둘의 연애사실을 탐지했던 건 사이버오로의 기자들이다. 이창호-이도윤의 연애특종을 가장 먼저 터뜨리고 싶어 얼마나 많은 키보드를 깨부셨을 것인가? 그들의 손은 얼마나 근질거렸을 것인가? 박살나버린 키보드와 기자들의 굴뚝같은 인내를 위하여 일동 묵념.
바둑TV에서 연애에서 결혼까지의 스토리를 영상으로 만들었다. 11살 차이의 이 커플이라, 연애사실이 발각(?)되었을 때 주변의 우려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깨질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부풀려진 것도 많다. 한밤에 둘 만 사라졌다는 그런 이야기. 이제 그렇고 그럴 거라는 소문. 글쎄, 영상에도 그 이야기가 잠깐 언급됐지만 두 사람의 취향으로 보아, 손 붙잡고 가만가만 이야기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굉장히 농후하다. 그 때 이 커플에 대한 안팎의 의구심은 "저 커플이 뽀뽀는 제대로 할까?"하는 그런 것도 있었다.
두 사람의 연애는 사람들의 과격한 예상과는 달리, 아주 빠르지도 않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진행됐다. 덕분에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이창호 9단의 '따랑해~'하는 애교도 바둑TV 영상에 찍힐 수 있게 됐다.
신랑 이창호와 신부 이도윤의 결혼식은 양가 부모와 친지들만을 모시고 검소하게 치러진다. 바둑계 관계자들과 기자들은 초대하지 않았다.
결혼식을 직접 보진 못하지만 많은 동료,선배,후배 기사들의 덕담도 잇따른다.
"결혼 못 할 줄 알았어요, 하하. 힘 닿는 데까지 아들 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사세요'"
동영상 즐감 하시라!
뒷담화 - 월간바둑 김영삼 해설위원,
그들은 이렇게 친해졌다, - 이창호가 물었다. 누구지?
2008년 늦여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의 저녁. 삼성화재배 32강전이 끝나고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이도윤 기자를 보고 김영삼 해설위원이 별 뜻 없이 그냥 불렀다.
'도윤아~'
그 이도윤을 김영삼 해설위원과 저녁을 같이 먹기위해 나오던 이창호 9단이 처음 봤다. 김영삼 해설위원을 향한 이 9단의 일성.
"누구야?"
"사이버오로 기자, 몰랐어?"
대회가 끝나고 이창호 9단과 김영삼 8단은 김8단의 차편으로 같이 서울로 올라왔다. 그 차에 이도윤기자가 합석했다. 이도윤 기자는 이창호 9단의 해설을 받아 관전기를 한 편 쓰게 됐다. 이 9단의 해설은 드문 편이었다.
2008년 가을 어느날에 태백산 대국이 있었다. 대국자는 이창호 9단, 해설위원인 김영삼 8단도 따라갔다. 정상을 오르는데 두 사람이 늦었다. 이창호 9단과 이도윤기자. 이창호는 원래 늦은 편이었이나 이날은 평소보다 더욱 느렸다. 이창호 9단과 이도윤이 그날 그렇게 친해졌다.
이창호님 늦었지만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느 곳에서나 영원한 것으로서 존재하는 것은 엮어놓은 음운속에 잡을 수 없는 정신이라고 말했던 모 철학자 말이 생각납니다.부부사이에는....자연스러운 기울어짐,부드러운 오르내림...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의 애정과 신의에 대한 부동심이 중요하다 생각하며...두 분 백년해로하시기 바랍니다.
2010.11.01
마포에서
J.S.Gwak드림
才英사랑
｜ 2010-10-29 오후 1:04:00 [동감0]
태백산이 영산은 영산이여,
굳이 중매쟁이를 밝히자면
태백산인가
태백산바둑대회를 주관한 주체인가.
각설하고
대단히 경사스런 날임에는 틀림이 없다.
끊을까말까
｜ 2010-10-29 오전 10:02:00 [동감0]
축하해요 두분 끊지말고 오래오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law4u
｜ 2010-10-28 오후 10:40:00 [동감1]
정말 축하합니다. 오로에 수년만인데, 이 기사 보고 축하하지 않을 수 없어 로그인했네요. 두분 행복과 건강이 오래오래 향후 100년 정도 지속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식들은 다다익선인 것 아시죠? 이건 민족적 국가적 책무입니다. ㅎㅎㅎ
하하9단
｜ 2010-10-28 오후 10:19:00 [동감0]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네요~~건강하고 늘 행복하세요,,아가도 많이 나으시궁^^
행복의길로
｜ 2010-10-28 오후 9:30:00 [동감0]
떠오르는 아침 태양이 두분의 결혼을 빛내 주길 바랍니다...^^
축 하 드 립 니 다...^^
뚝섬1
｜ 2010-10-28 오후 8:27:00 [동감0]
우수한 유전자 많이많이 생산하세요..^^
정말정말 축하합니다....
악쓰는참새
｜ 2010-10-28 오후 7:20:00 [동감0]
로그인하게 맹그넹..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youngpan
｜ 2010-10-28 오후 7:17:00 [동감0]
잘 살아가세요..축하합니다..
건강하게 사시길.....
벼룸박
｜ 2010-10-28 오후 7:14:00 [동감0]
ㅋㅋ 오늘 내 생일인데 결혼하시네.. 이창호 사범님 축하드립니다.
아들 딸 구별말고 많은 생산적 활동? 하세요..
나의 짦은 소견으로 우리시대에 2명의 아주 다른 천재를 가졌다고 믿는다. 전광석화 같은 빠른 천재 그리고 토끼와 거북의 우화처럼 이런 전광석화 같은 빠름을 잡는 느림의 천재 이런 상반된 두 천재를 포용한 한국 바둑은 세계 제일로 비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세돌로 대표되는 신세대가 이런 선배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가길 간절히 바란다.
상산3
｜ 2010-10-28 오후 4:25:00 [동감0]
축하합니다.
이창호라는, 전설적이며 둔중하면서 탁월한 이름에 가려있으나 이도윤씨도 기재에 있어서는 가히 천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두 사람의 성격상 궁합도 잘 맞을것 같고.... 다른 것은 둘째치고라도 2세는 적어도 세명 이상 갖길 바랍니다.^^^^ 그 중에서 이창호에 이어 세계 바둑사를 다시 쓸 인물을 볼수 있을 테지요.
기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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