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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의 바둑 이야기
지구 반대편, 베네수엘라의 바둑 이야기
[국무총리배 ] 유경춘(영월)  2019-09-03 오후 02:37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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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세계화되면서 바둑을 둘러싼 애환은 한국 사람, 동양 사람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마음만 먹으면 바둑을 접할 수 한중일에 비해 바둑 정보 얻기가 어려운 외국 사람들의 애환이 더 큰 것은 아닐까.

베네수엘라는 최근 한국 정치에서 “한국이 베네수엘라의 전철을 밟으며 망해간다”고 해 화제가 된 국가다. 석유 매장량이 풍부하지만 정치가 그를 받쳐주지 못해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남아메리카 북부 콜럼비아 옆 카리브해를 면하고 있는 국가. 한국과는 정반대에 위치한 그곳에도 바둑 두는 사람들은 있었다. 올해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베네수엘라 대표선수는 여성 마리아 푸에르타(64)씨다.

올해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는 책자 제작을 위해 몇몇 참가자에게 사전 인터뷰 질문지를 배포했었다. 그중 책자 제작에만 쓰기엔 아까운 내용이 있어 베네수엘라 대표 마리아 푸에르타의 바둑 이야기를 소개한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마리아 푸에르타입니다. 언어를 좋아해서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서 동양인들을 대상으로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둑은 1990년에 처음 접했고 1991년 바로 베네수엘라 바둑협회 회장이 되었습니다. 아마 베네수엘라에서는 최초일겁니다. 일본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여성선수이기도 했습니다. 또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이베로 아메리카 바둑연맹 총무를,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세계바둑연맹 이사를 맡았습니다. 국무총리배는 2006년 이후 두 번째 참가입니다.

-바둑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1990년 우연한 기회에 일본인 나가토모 씨를 알게 됐고 그를 통해 처음 바둑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나가토모 씨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로 2년 간 파견근무를 나왔고, 저와 제 친구들에게 바둑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후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베네수엘라에도 바둑을 즐기는 사람이 생겨났습니다.

-평소 실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우선 1997년까지 베네수엘라에 바둑을 전파하는 일이 무척 더딘 일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네요. 나가토모 씨는 1992년에 일본으로 돌아가 버렸고 우리는 선생도, 스페인어로 된 바둑책도, 바둑용품도 없었고 영어로 된 바둑책조차 매우 적었거든요. 그런데 1997년에 인터넷이 큰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나라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얻으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었지요. 개인적으로는 처음 바둑문제(사활)를 푸는 것이 도움이 됐고, 요즘에는 바둑 서버에서 관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본인 주변의 바둑환경을 들려주세요.
그러기 전에 잠시 다른 얘기를 해도 될까요? 베네수엘라에서는 전국오픈대회, 접바둑대회, 페어바둑대회, 인터넷바둑대회, 대학바둑대회, 학교대항바둑대회, 일본대사배 바둑대회 등 7개의 토너먼트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 일본의 영향이 커서 일본 문화주간에 참가해 대중들에게 바둑 룰을 가르치기도 하고요. 2008년부터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Gakko no Go(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바둑으로 이끌어주는 프로그램)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에서 바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몇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마도 베네수엘라라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문제들에 대해 알고 계실 것입니다. 2013년부터 베네수엘라는 국무총리배와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라틴아메리카 플레이오프에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절반 이상의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이민을 선택했는데 그들 대부분은 상위권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아있는 선수들 역시 음식 및 의약품 부족, 월 6달러 미만의 임금, 인터넷 연결의 어려움 등 추가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 국무총리배 4라운드 대국 중인 베네수엘라 대표 마리아 푸에르타

2006년부터 우리는 교통수단이 없거나 물 부족, 정전, 자금 부족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몇 가지 토너먼트를 취소해야 했습니다. Gakko no Go 프로그램도 최소한의 조건으로 계속 운영하는 실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문제는 일부분일 뿐이고, 안전상의 문제도 있습니다. 우리가 진행하는 학교들은 저소득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곳들은 정부 진압 경찰들이 장악하고 있고 사망률도 높습니다. 토너먼트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2019년 1월부터는 더 이상 수업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전국대회 우승자인 알바로 타바로 3단도 주최측의 보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주요 토너먼트에 참가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바둑의 최고 장점을 꼽는다면?
바둑은 우리 사이에서 언어 그 자체이자 마음입니다. 바둑은 우리 주변의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바둑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Enlightenment(계몽).

-바둑으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그렇죠.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 삶을 많이 바꾼 것 같네요.

-목표로 하거나 좋아하는 기사가 있다면? 또 그 이유는?
전 정말 모든 프로기사들을 존경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특히 2명의 기사를 존경하는데 바로 조치훈 선생과 이와모토 카오루 선생입니다. 조치훈 선생이 쓴 책 'The Magic of Go'는 단순히 제가 바둑을 더 쉽게 이해하게 되고 좋아하게 만들어주었을 뿐 아니라, 저희가 진행한 ‘Gakko no Go’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책에서 나온 바둑을 가르치는 방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와모토 선생의 삶 자체는 유럽과 미국 대륙에 바둑을 전파하기 위한 헌신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삶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베네수엘라의 강자들이 현재 개인적인 어려움이 많아 올해는 제가 선수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들려주세요.
Gakko no Go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실력을 쌓아서 한국, 중국, 일본에 가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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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품101 |  2019-09-03 오후 11:5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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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채운사람 |  2019-09-03 오후 4:19:00  [동감0]    
enlightenment
도우미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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