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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별거 있어? 내 마음대로 편하게 사는 거지.”
"세상 별거 있어? 내 마음대로 편하게 사는 거지.”
18일부터 열리는 치수고치기 3번기에선 서봉수 9단과 격돌
[내셔널리그] 박주성  2018-09-15 오후 02:07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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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조민수 아마 7단. 지난 8일, 내셔널리그 인천경기 15라운드에서 송예슬 선수와 대국을 마친 조민수 아마7단이 잠시 야외 흡연실로 나왔다.


아래는 9월 13일 일요신문 인터넷판에서 보도한 [‘아마추어 최고 싸움꾼’ 조민수 아마 7단 “내가 묻고 싶은 바둑, 이세돌은 알까?"] 내용을 옮겼습니다.○● [일요신문] 기사 원문 보기 ☜ 클릭

“가일수하면 끊어지고, 잡으러 가선 보태주고….그래도 이기는 걸 어떡해”

대국을 마친 조민수 아마 7단이 한숨을 쉬며 한 마디 내뱉었다.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들곤 이제 세상에 재미있는 건 하나도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어슬렁어슬렁 대국장을 나선다. 이긴 바둑에 대한 푸념은 승자만 누리는 특권이다. 막 사냥을 마치고, 포식한 호랑이처럼 걸음걸이에 묘한 느긋함이 묻어난다.

지리산 호랑이, 아마추어 최고 싸움꾼, 호남의 맹장. 크고 작은 전국대회에서 60회 이상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바둑계를 호령한 조민수에게 붙는 수식어다. 올해 조민수는 아마바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내셔널바둑리그에서 전라남도팀 선수로 뛰어 15승 2패를 기록했다.

조민수가 일군 승리를 원동력으로 소속팀도 정규시즌 드림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상식에선 3년 연속 다승상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했다. 40년 바둑인생에서 빛났던 그 순간, 조민수와 만났다.

―별명이 ‘지리산 호랑이’다.

“내가 돌을 야무지게 놓고, 성격도 급해서 양상국 9단이 호랑이라고 불러주데. 광주 오규철 사범이 ‘무등산 호랑이’야. 내가 사는 순천은 지리산과 가까우니까 지리산 호랑이가 맞지.”

▲ 아마추어 최고 싸움꾼, 조민수 아마 7단

―바둑은 어떻게 시작했나?

“누구에게 바둑을 배워본 적이 없어. 두는 법은 아버지 어깨너머 배웠지. 어려서 나이 차 나는 형님들하고 좀 두다 말았어. 중학교 올라가면서 그만뒀다가 20대에 다시 시작했어. 그런데 신기하게 10년을 안 뒀는데 실력이 늘어있데? 기원에서 내기하는 재미로 다시 돌을 잡았지. 그땐 광양제철소 짓는다고 기원에 사람이 바글바글했거든.”

―'조민수는 한국기원 연구생이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 하려다가 말았지. 연구생을 했으면 내가 이러고 있겠나? 72년인가 내가 국민학교 6학년 때 한국기원에 가서 기력측정은 받은 적이 있어. 갓 타이틀을 딴 서명인과 총 세 판 뒀는데 두 점에서 시작해 다섯 점까지 내려갔어.”

―서봉수 9단과 치수고치기 3번기’에서 다시 대결한다고 들었다. 자신 있나?

“예전 분당기우회배에서 두 판을 둔 적이 있는데 다 졌어. 선 치수로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어려울 거야. 프로와 두면 한 번 실수로 바둑이 끝나. 만약 두 점 치수라면 나도 할 만하지.”

○● 서봉수vs조민수 치수고치기 3번기☜ 클릭 관련기사보기

▲ 조민수 아마 7단은 18일부터 열리는 ‘치수고치기 3번기’에서 서봉수 9단과 대결한다.

―젊은 시절 오규철 9단과 인연이 깊다.

“한번은 전문 내기꾼이 순천에 내려왔어. 다들 지니까 마지막에 내가 상대했지. 초반마다 망해서 내리 7연패 당하고, 안 되겠다 싶어 흉내바둑을 두니 내가 거꾸로 7연승을 하는 거야. 40시간을 꼬박 뒀어. 마지막 결승을 하자고 했는데 그때 내가 두 집반을 이겼지. 공부한 건 없어도 내가 펀치는 셌어. 그런데 그 후에 내 바둑에 근원적인 의문이 생겼지. 힘은 자신이 있는데 포석이 뭔지 궁금했어. 좀 물어보고 싶었는데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더라고. 나름대로 혼자 노력하던 차에 오규철 사범을 만났어.”

오규철 9단은 전화인터뷰에서 “82년 정도 내가 프로가 되기 전 호남왕좌전이라는 아마대회에서 처음 봤다. 시골기원에서 배워 그렇게 잘 두는 게 참 신기했다. 지금도 싸움을 잘하지만, 그때는 바둑에 기초도 없고, 힘만 셌다. 내가 프로가 된 후에 친해져서 순천과 광주를 오가며 수백 판을 뒀다.

재주가 있어 바둑은 금방 늘었는데 놀기를 좋아해서 입단까진 못했다. 두 명 뽑는 입단대회에서 3등만 몇 번 한 걸로 안다. 지방에서 서울로 입단대회 올라가면 독기를 품고 덤벼야 하는데 입단대회라고 집중하고 그런 게 없었다”라며 젊은 시절 조민수에 대해 회상했다(오규철 9단은 52년생으로 85년 입단했다. 조민수는 61년생이다).


―입단은 왜 못 했나?

“전국대회에 나가서 고수라는 부류들과 만났는데 막상 둬 보니 별거 없더라고. 우승을 자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입단대회도 나갔지. 다들 나보고 입단 0순위라고 했는데 막상 입단대회에선 6일 동안 밤새 어울려 마작을 했어. 지금 돌아가신 임선근 사범 등이 옆에서 ‘빨리 가서 자고 내일 바둑 두어야 하지 않냐’며 야단을 쳤었지.”

▲ 내셔널바둑리그 MVP를 수상한 조민수 7단(오른쪽). 왼쪽은 김용모 인천광역시 바둑협회장.

―바둑보다 재미있는 종목이 있었나?

“돈 따먹는 건 모두 재미있지. 경마, 포커, 마작, 당구, 바둑 모두 돈 걸고 하면 내겐 똑같은 승부야. 뭐가 가장 돈이 됐냐고? 허허, 어떤 종목도 잘 잃지 않았지. 내가 호구는 아니었지.”

―프로기사도 아닌데 바둑과 함께 반평생을 보냈다.

“한창 승부를 겨룰 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지. 내가 최선을 다해서 이기면 기쁨이 수십 배야. 승부에 집착하면 질 때 아프지 않냐고? 그러니까 안 지려고 더 노력하는 거지. 그땐 다른 일로 돈 벌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바둑에 빠져 다 놓쳐서 지금 돌아보면 아주 아쉬워. 이제는 바둑도 돈이 안 되고, 그냥 즐기면서 두는 거지.”

▲ 대회가 끝나도 바둑이 끝나는 건 아니다. 조민수 아마 7단이 내셔널바둑리그 공식대국을 마치고 로비에서 아마추어 애기가와 바둑을 즐기고 있다.

―조민수에게 바둑이란?

“젊었을 때는 바둑을 두다 궁금한 점이 너무 많았어. 누구라도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지. 그런데 아무도 모르더라고. 지금도 정상급 기사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 어린 시절 이세돌도 잘 알고, 김지석도 내가 바둑을 많이 두어주었지. 백홍석, 최철한, 입단대회에 같이 나갔던 조한승. 이제 이들은 내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을까?

하여간 최선을 다해서 이길 때 느끼는 쾌감, 스릴은 바둑만 한 게 없어. 내 인생에 몇 안 남은 즐거움이지. 어린 시절 꿈은 아버지 뜻에 따라 육사에 가서 군인으로 출세하는 길과 프로기사로 바둑을 두는 길 두 가지였지. 워낙 놀기 좋아해서 꿈을 이루지 못했어. 이젠 몸이 허락하는 한 이렇게 대회도 다니면서 바둑을 두는 게 꿈이야. 세상 별거 있어? 내 마음대로 편하게 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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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훈트55 |  2018-09-18 오후 5:30:00  [동감2]    
한참 연하의 기자와 대담이라 반말로 했지만 약간 읽기 거북합니다.
눈솔 |  2018-09-17 오전 8:28:00  [동감3]    
자기가 몰라서 배우려고 물어보려는 상대를 [놈들]이라고 칭하는 그 무례와 천박함이 한 인간 내면의 진면목을 대변하는 게 아니길 바랄 뿐. 오늘도 바둑도장에서 하루 열 몇 시간씩 바둑공부에 매진하는 청소년들아, [바둑폐인]의 삶이 어떠한지 적나라한 사례를 보면서 부디 제대로 된 인성을 함양하고 건실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
해안소년 그 명석한 머리로 과학이나 공학, 의학을 공부하면 본인과 국가와 인류에 뭔가 도움 이 될 것이다. 바둑을 백날 둔다고 뭐 생산성이 있나?  
쥬버나일쨩 해안형님 고정 하소서,,,, 똥강아지가 짓고 떠든다고 때려 죽일수 는 없지라~~~  
banggae |  2018-09-16 오후 10:10:00  [동감0]    
3 번기로 치수 고치기 한다고요. 아마 3번기로 치수고치자는 것은 이번 뿐일ㅇ걸요
백보궁 |  2018-09-16 오전 11:19:00  [동감0]    
이렇게 둬도 한 판의 바둑, 저렇게 둬도 한 판의 바둑...그렇게 바둑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인생에도 정답이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 만의 고유한 삶이니, 사람은 모두 같은 듯 하면서 모두 다 다른 것이다.
장미 꽃도 있고 코스모스도 있고 해바라기도 있는 것이지, 장미가 해바라기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 판의 바둑을 통해서 배우고 그 수준이 향상되는것럼 인간은 어떠한 삶이던 그 삶을 통해서 배우고 깨우침을 얻는 것이다. 만약에 이것이 진실이라면 인간은 누구나 그가 살고 있는 삶이 어떠하든간에 그가 배우고 깨우침을 얻기에 최적의 삶을 살고 잇다고 말할 수 잇을 것이다.
어떠한 삶이던 중요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것..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것...
배움, 깨우침은 내가 죽은 후에도 내게 남아있을 유일한 것이기에..
박스포석 너무나 멋진 글입니다^^  
grayboy 공감합니다. 멋진 글입니다  
새인봉 |  2018-09-16 오전 6:32:00  [동감0]    
조민수의 인생을 잡초라 표현하면 결례인 거 같고, 그렇다고 야생화라 하자니 너무 연약한 듯한, 마치 들풀같은 行步를 보이며 살아왓군요. 닮고 싶진 않지만 결코 나무랄 수 없는 조민수의 바둑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사황지존 |  2018-09-16 오전 12:39:00  [동감1]    
조민수 아마는 입단을 못한게 불운이 아니라 행운으로 작용한듯 솔직히 입단을 했다면 조서시대에 성적내기 어려웠고 한량같은 기질로 볼때 바둑공부에 올인하고 못하고 무명으로 남았을거 같음 아마에 있었으니 60회우승을 하고 아마 에서 유명인사가 된듯
쥬버나일쨩 민수형이 바둑에 흥미를 느끼고 푸로가 되셨다면 조훈현 이창호는 없었을것 입니다,,,,그 두분은 민수 형에게 고맙다고 해야 합니다,,,,,  
백추산 |  2018-09-15 오후 11:04:00  [동감0]    
이번 치수고치기 조민수사범님을 응원해 봅니다 바둑은 절라도에 인물이 너무 많네요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너무나 걸출한 천재들이 즐비하니...
푸룬솔 |  2018-09-15 오후 10:26:00  [동감2]    
조민수 아마7단 본업이 뭔가요? 바둑으로 먹고 사는건 아닌거같은데 직장 다니나요? 가족도
먹여살려야할텐데 수입이 적지 않을까 걱정되는 군요
수정돌 아픈 데를 찌르시는군요.  
최강한의사 저도 궁금합니다. 기자는 왜 그런 건 묻지 않았나요  
Fullmoon 돈 걸린 승부에서 가장 먼저 거론한게 경마네요.. 대충 ..  
geumho |  2018-09-15 오후 7:50:00  [동감0]    
이젠 몸이 허락하는 한 이렇게 대회도 다니면서 바둑을 두는 게 꿈이야. 세상 별거 있어? 내 마음대로 편하게 사는 거지 => 달관의 경지처럼 느껴지고 뭔가 아쉬움도 느껴지는 말이네요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으련만......
쥬버나일쨩 |  2018-09-15 오후 7:22:00  [동감0]    
우리 광주의 호랑이 전라도의 자랑!!! 조민수 푸로님 2:1로만 이겨주세요 사랑합니다,,,,
리버리어 |  2018-09-15 오후 6:30:00  [동감0]    
조민수7단이 걸어온 여정을 들여다 보면... 바둑에만 몰두해서 살아온게 아니고... 경마, 마작, 당구,포커, 바둑과 같은 다양한 내기종목에 심취해서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주어진 여건에 적응하며 살아 왔다고 할 수있겠습니다. 사회 모범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방종의 삶이지만,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뜻 가는 대로 살아온 자유로운 인생이니 누가 감히 조민수 사범의 생을 불행하다 단정할 수있습니까? 프로가 되지못한 안타까움은 프로들이 누리지 못한 다양한 삶을 살아본 것으로 위안을 삼을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더 멋진 <호랑이조민수>의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nodrink |  2018-09-15 오후 6:18:00  [동감1]    
재주는 많은데 잘하는 건 없는 수재인생의 표본이군요...재주가 남보다는 뛰어난데 그계에서 톱은 안되는 참 피곤한 인생들입니다. 여러가지 재주가 많은건 보기는 좋은데 성공할 수가 없지요...뭐 하나만 끝내주게 잘하는게 외길인생이겟지만 톱에 오르는 거겟지요..
해안소년 |  2018-09-15 오후 3:32:00  [동감2]    
바둑에 미치면 어떤 인생이 되는지 보여주는 산 증인 같다.
연구생들, 바둑에 몰입하는 머리 좋은 청소년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얘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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