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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바둑지킴이로 남아
베트남, 바둑지킴이로 남아
이강욱의 베트남 통신
[해외통신] 이강욱  2020-04-18 오전 10:48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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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의 현장. 확진자가 나온 구역을 봉쇄하는 모습.


안녕하십니까?

베트남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하는 이강욱입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게 되었네요. 그동안은 베트남 바둑 소식을 전해드렸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이곳 베트남도 예외는 아닙니다.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처음 보도되었을 당시만 해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나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하나둘 늘어나며 큰 우려를 낳았지만,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이기에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베트남에서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던 것은 설 연휴 베트남 호치민공항에서였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제일 큰 명절이기에 각자의 고향으로 떠나는 민족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마침 부모님께서도 저희와 함께 설을 지내러 베트남을 방문하여 공항에 마중 나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광경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오토바이가 주 이동수단으로서 도로 위 온갖 매연 속에서도 끄떡 않던 베트남 사람들이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던 그 모습은 제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아... 큰일 났구나...’

제 불안감은 여지없이 들어맞았고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이제 베트남에도 거리에 사람이 없다.

일찌감치 중국과는 국경을 봉쇄하며 통제에 나섰지만 확진자가 16명까지 늘어나자 한국으로부터 입국하는 대상자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었습니다. 그즈음 최근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 관계가 서먹해지는 사건들이 있었죠.- 그렇게 신속하게 봉쇄 지침을 내려서인지 16이라는 숫자에서 더 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베트남 당국에서 언론 통제를 하며 확진자 수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있었을 정도로 초기 대응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정책을 비난하며 베트남을 포함한 몇몇 국가의 봉쇄 정책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를 접하던 시기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상황은 점차 호전되어 마음을 놓아가던 그때 대구에서 큰 사건(?)이 터지며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한국과의 인적교류가 많은 베트남 정부는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1단계; 대구, 경북지역 입국자 14일 격리,
2단계; 대구, 경북지역 거주자 입국 거부
3단계; 지역 불문 모든 한국인 14일 격리
4단계; 한국을 오고 가는 비행기 운항 금지


단계적이던 베트남 정부의 지침은 급기야 한국을 오가는 하늘길 모두를 막아렸습니다. 초유의 사태. 당시 베트남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었던 제 처와 아들은 마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듯 비행기 티켓을 구해 쫓기듯 이곳을 떠나 한국으로 급히 귀국했습니다.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확진자 수는 다행히 16명에 멈춰있었고 베트남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행여 이곳에서 병치레한다면 여러 가지로 열악한 의료상황이 걱정이었거든요.

그런데!

베트남에서도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16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근 한 달 만에 17번째 확진자가 나오는데요.

이 확진자는 영국, 베트남 2개의 여권을 가진 이중 국적자였습니다. 유럽여행 중에는 영국여권, 베트남에 입국하면서는 베트남 여권을 사용하는 바람에 경로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무증상으로 입국한 그는 자유분방하게 활동했습니다. 비교적 평화롭던 베트남에 슈퍼 감염자가 생긴겁니다.

비상이 걸린 베트남은 전 세계 모든 나라와의 하늘 길마저 갑작스레 막아버리며 더욱 강력한 조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지역 내 감염을 막기 위해

1단계; 영화관, 마사지, 유흥주점, 등등 영업 중지
2단계; 30인 이상의 식당, 카페 영업 중지 (커피 사랑이 대단한 베트남 임에도...)
3단계; 병원, 약국, 마트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한 모든 영업 행위 중지.
4단계; 모든 식당 카페 영업금지. 배달만 가능
5단계: 외부활동 자제. 외출 시 마스크 미착용 벌금


위 단계들이 길게는 1주일 간격, 짧게는 2~3일 간격으로 갑작스레 예고도 없이 차례차례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상당히 당황스러운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얼마 전 제가 지내는 한인 타운 내 아파트에서 확진자 (현지인) 가 발생하여 많은 교민이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환자를 이송하는 동시에 즉시 아파트 전체를 봉쇄, 격리했고 심지어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통제되는 상황을 맞이하여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다행히 아직 베트남 내 한국인 확진자는 없습니다.-


▲ 관광객이 사라진 호치민 대표 관광지 인민위원회 앞 광장.


심지어는 외국에 나가 있는 자국민들에게조차도 입국 금지, 또 본토 내에서의 이동 통제, 특히 다낭, 하이퐁에서는 타 도시에서 유입되는 자국민들까지도 14일 격리조치를 시행하는 등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조금 너무하다 싶은 정도의 지침이었지만 이마저도 군소리 없이 따르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놀랐고 그간 잠시 잊고 살았던 사회주의의 엄격함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방식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비상사태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나오는 베트남과의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나 유튜브들을 보면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빵 쪼가리 사건
대표적으로 “빵 쪼가리” 사건이 있었지요.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푸대접을 받았다고 생각되겠지만 그 ”빵 쪼가리”라고 불렸던 “반미”는 어지간한 베트남 국민들의 충분한 한 끼 식사로 애용되고 있는 음식입니다. 제 아침식사를 책임져 주기도 하지요.

물론 여러 행정절차 속에 부족함이 있었겠지요. 이곳에서 생활하는 저도 100%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베트남도 이런 사태를 처음 겪는 것이니 절차적인 부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한창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광을 오셨다는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베트남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겠지요? 그 당시 한국에서도 중국인 입국금지를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 많았듯 말이지요.

‘베트남이 한국을 배신했다’, ‘베트남 내 혐한이 심각하다’라는 류의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들이 양산되었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조차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거짓 뉴스들도 상당하더군요. 또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저는 전혀 동조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구요.

한국인 택시탑승거부, 식당출입금지 등등 아직 저는 단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는 일들입니다. 오히려 제 주변의 베트남 사람들, 학생들은 한국인인 저와 함께하며 너무 거리낌이 없어서 오히려 제가 더 당황할 정도 니다.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가져다 놔도 오히려 저를 유난 떤다는 듯 쳐다봅니다. 가까이 오면 위험하다고 손 사레를 쳐도 "아파도 같이 아파야 한다"라며 한국 사람들도 피해자라며 오히려 저를 걱정해줍니다. 행여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하라고 돕겠다는 분들뿐이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박항서 감독님 임금 삭감에 대한 기사도 현지인 중 모르는 분들이 많더군요. 여전히 박 감독님은 이들에게 영웅입니다. ^^

사실 이런 부정적인 뉴스들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한국과 베트남은 여전히 밀접한 관계 속에 서로 상생해 나가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저 혼자만의 착각인 건지요?

현재 베트남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제가 지내는 곳 역시 흡사 유령도시 같습니다. 사람들은 바깥활동을 자제 하고 있고 성황이던 음식점, 카페들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까지 이르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제 보급 활동 또한 올 스톱 상태에 언제 활동이 재개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폐쇄조치 된 쇼핑몰.

언젠가 무인도에서 마냥 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굉장히 후회 중입니다. 한국에서의 지원 프로그램도 스톱(STOP) 상태여서 경제적 부담도 상당합니다. 다른 집 주인들은 집세도 깎아준다는데 무심한 제집 주인은... 망부석입니다...ㅠㅠ

최근 한국으로의 페리 운항이 재개되었지만 그렇다고 선뜻 한국으로 귀국할 수도 없는 것이 베트남으로의 재입국이 언제 정상화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옴짝달싹 못하고 없는 살림만 축내고만있습니다. 물론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다만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체재의 베트남에서 홀로 이 모든 상황을 감당하기에는 제가 많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사태 이후 바둑 수업을 못 듣는 것이 아쉬운 베트남 학생 몇몇이 기보를 적어 보내오더군요. 방법이 더 없을까 고민하다 예전부터 구상만 해오던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은 베트남어로 바둑 강의 영상만을 올리고 있습니다.

바깥활동이 가능해지면 이곳 베트남에선 어떻게 바둑을 배우고 활동하고 있는지를 한국에 계신 바둑 팬분들께 소개하고 싶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에 가교역할을 하는 바둑 채널 운영을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네요.

아마도 외국인이 100% 베트남어로 방송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채널이지 않을까 하는 부푼 기대도 안고 있습니다. ^^

처음 시작이라 많이 부족한 채널이지만 방문하셔서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채널명 : ‘CHAO BADUK’
https://www.youtube.com/channel/UCtiX8kGRzAF8wKJdYdOGGig


'구독'과 '좋아요'로 힘을 실어주세요. ^^

한국의 상황은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 베트남 역시도 1일 확진자 수가 2~3명 정도로 많이 안정되어가고 있고 그마저도 북부 지방에 집중된 상황입니다. -저는 남부 호치민입니다-

앞으로 정부의 지침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건강한 모습으로 이른 시일 안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날을 기다려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히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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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연꽃 |  2020-04-21 오전 12:25:00  [동감1]    
빵쪼가리를 줬다고해서 한국인이 그런것 아닙니다.
베트남 공항당국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심히 무례하게 대했습니다. 우리같았으면 당연히 친절한 설명이 있었겠지요?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심지어는 베트남어로든 말입니다.
한국인 광광객들은 오랜 시간동안 여권도 빼앗기고 준감금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런 불만이 빵쪼가리라는 말로 요약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사과도 없이 이런일을 당하고, 유튜브 보세요. 베트남의 식당에 갔던 한국인을 입장도 못하게하고 뒤에서 가래침을 뱉고 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베트남 현지의 한국인이 생생하게 전하는 내용들 꽤 있습니다.
태극기에 대해선, 극히 일부의 저질베트남인들이 태극기를 모욕했다해도 한도를 넘어선 짓입니다.
미월령 |  2020-04-19 오후 12:33:00  [동감0]    
이사범, 소식 잘 보았네. 고생이 많구먼. 총체적 재앙을 잘 극복합시다.
베트남에서의 유튜브 강의체널 기대가 되네. 대박이 터지길 바라네.
偶村
슬로커브 |  2020-04-19 오전 1:49:00  [동감0]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베트남생활도 유튜브도 화이팅하세요~~~
rhtndmlr |  2020-04-18 오후 11:52:00  [동감2]    
바둑으로 생활하시는게 어려운줄운 압니다 . 그런데 요즘 베트콩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영 그렇습니다 태극기를 훼손하지안나 왜들을 빨지안나 또 이런 말하면 순수한바둑애기하는데 정치애기하지마라 하는순진한 사람들이 뭐라할것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이세상은 순수한게 없습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말이 곱죠 우리는 아무이유없이
지금까지 베트콩 에게 만은 것을 베풀었는데 돌아오는것은 싸다귀 밖에 없습니다
다시말해 그것보고 빙신 쬬다라고 합니다 사범님 고생하시는것은 알겠슴니다
요즘 베트콩들이 왜놈들하고 한몸이 되서 하도 지랄 옆차기 하길래 말씀드린겁니다
사람이 너무 좋으면 그건 바보라는걸 베트콩들이 새삼 가르쳐주네요
또 그건 소수니 어쩌니 그런 바보같은 애기는 사양하곘습니다 수고 하십시요
tobe7 |  2020-04-18 오후 11:15:00  [동감0]    
안녕하세요 이사범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여태 것 도움 한 번 못드리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권사범한테 며칠 전 이사범이야기를 들은봐 있습니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건승하시고 많은 수고 부탁드립니다.
마바사랑 |  2020-04-18 오후 10:17:00  [동감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바둑을 통해 우리나라와 베트남과의 우호 증진에 많은 기여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大竹英雄 |  2020-04-18 오후 6:31:00  [동감1]    
배트남국민은 한국에 우호적인지는 모르겟지만 배트남정부는 한국에 우호적인지 의문입니다.
한국이 배트남에 막대한투자를 하고 뒤통수를 맞고 잇는 시점에서...
방랑객검 |  2020-04-18 오후 5:15:00  [동감1]    
바둑 열정 하나만으로 이 사범님의 열열한 팬이 된것 같습니다. 바둑으로 전세계가 하나되는 날 사범님이 진정한 영웅이 되는 날입니다. 강력한국 응원합니다.
tjddyd09 |  2020-04-18 오전 10:56:00  [동감1]    
이강욱 사범님, !~ 베트남 소식,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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