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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스미레의 소중한 경험
10살 스미레의 소중한 경험
[AI나들이] 김수광  2019-10-11 오전 04:10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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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리쉬안하오(왼쪽)와 일본 나카무라 스미레.


[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올해 입단한 일본의 영재 프로기사 나카무라 스미레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긴 하지만 겨우 10살일 뿐이다. 노련한 장수들이 득시글한 세계무대에서 화려한 성적을 내기엔 시기상조일 것이다.

하지만 스미레가 제4회 몽백합배 와일드카드를 받아 세계대회에 첫 참가를 하게 된 것은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10일 베이징 중국기원 대국장에서 맞닥뜨린 중국기사 리쉬안하오는 스미레가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강한 상대였다.

그럼에도 포석에서 쉽사리 밀리지 않으면서 중앙을 중시하는 감각이 인상깊었다. 스미레는 적진 깊숙히 침투했다가 무너지고 말았는데 AI는 그 장면을 어떻게 봤을지 궁금했다. 살펴본다.

▲ 나카무라 스미레.

▼ [총보]
제4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64강
●리쉬안하오(중국) ○스미레(일본)
149수 흑불계승

▼ [그림1] 리쉬안하오가 흑1로 갈라친 것은 보통의 감각인데 스미레가 둔 백2는 부자연스러웠다.

▼ [그림2] AI는 당장 흑1로 붙였으면 백이 좀 곤란했을 것이라고 한다. 백2와 백세모로 이루어진 세력과의 간격이 몹시 중복되어 있다. 이후 5까지를 예상한다.

▼ [그림3] 앞서 [그림1]의 백2로는 지금처럼 백1로 뻗는 것을 AI는 추천한다. 오른쪽에서 광활해질 조짐을 보이는 흑진을 견제하고 있다. 이하 5까지를 예상한다.

▼ [그림4] 좀 더 진행됐다. 리쉬안하오가 흑1로 모양을 크게 키우자 스미레가 들어갈 타이밍이라고 보고 백2로 쳐들어왔다. 나쁘지 않았다.

▼ [그림5] 흑1의 공격이 매섭다. 스미레가 시험대에 섰다. 백2, 4로 행마한 것까지도 좋았다. 백이 약간 뒤처지는 형세이긴 하지만 인간 세상에서 이 정도의 차이는 체감하기 어렵다. 흑5가 스미레의 힘을 시험하는 수다.

▼ [그림6] 스미레는 백1로 두었는데 썩 좋지는 않았다. 다만 흑2가 기회를 좀 준 수였는데 이것을 놓치고 스미레는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백3으로 막은 것이 대무리. 흑4, 6으로 끊겨서 백은 근거를 잃은 채 정처 없이 떠돌아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됐다.

▼ [그림7] 끊기는 곳을 막겠다고 백1로 두는 것은 승부를 포기하는 것이다. 흑2로 늘게 해서 백은 더 괴로워진다.

▼ [그림8] 실전에서 스미레는 백세모를 당장 움직이기 어렵다고 보고 백1로 응수타진 한 뒤 3, 5로 끊어서 최대한 반상을 어지럽혀 보았다. 하지만 리쉬안하오가 침착하게 흑28까지 대응하면서 스미레는 양쪽의 백이 곤란하게 됐다.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끝이었다.

▼ [그림9] 실전에서 리쉬안하오가 둔 흑1은 장단을 맞춰주는 수로, 좋은 수가 아니었다. 스미레가 3 자리로 틀어막는 대신 백2로 중앙 쪽을 막고서 4, 5교환으로 귀의 맛을 일구어 놓은 뒤 6으로 붙여 중앙경영을 꾀했다면 이 바둑은 계속해서 만만치 않을 바둑이었을 것이다. 스미레도 처음엔 이 구상을 한 것 같은데 도중에 어떤 이유에선지 마음을 바꾼 것 같다.

▼ [그림10] AI는 백1의 시점에 리쉬안하오가 흑2로 두는 편이 더 나았다고 한다. 이하 8까지 흑이 활발하다. 백은 계속해서 공격당하는 걸 각오해야 한다.

▼ [그림11] 말 그대로 승부처다. 실전에서 스미레는 망하고 말았는데, 흑세모로 들여다 본 시점에서 백은 어떻게 행동하면 좋았을지 AI에 물어봤다. AI는 백1, 2 교환 뒤 3으로 치받는 수를 제시했다.

▼ [그림12] 흑은 1로 늘어서 연결형태를 취해야 하는데 이때 백2로 가만히 민다. A든 B든 흑은 보강을 해야 한다.

▼ [그림13] 흑1로 중앙 쪽을 잇는다면 백은 2, 4로 빵따낸다. 이하 15까지 일단 이 백은 제압당하지만 16으로 중앙을 키운다는 것이 백의 생각.

▼ [그림14] 흑1로 뒷맛을 없앤다면 백2로 중앙을 키워서 팽팽한 바둑이다.

▼ [그림15] 도중 흑1로 잇는다면 19까지 진행하고 나서 백20으로 다시 움직이는 무시무시한 수단이 있다.

▼ [그림16] 막으면 백26까지를 예상해 볼 수 있는데, 귀의 흑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 [그림17] 도중 흑3으로 변 쪽을 보강한다면 백4, 6으로 끊고 백8로 단수치는 데까지 진행한다.

▼ [그림18] 흑이 1에 두어 중앙을 깨자고 하면 백2의 따냄부터 갇힌 백무리를 준동시킨다. 백6에 흑7로 보강하면 백8로 뚫고 나온다.

▼ [그림19] 백세모의 건너붙임을 흑1로 강인하게 차단하고자 하면 백2로 껴붙인다. 그리고 이하 흑7까지 되었을 때 백8이 적절한 응수타진.

▼ [그림20] 흑1로 뻗으면 백2로 붙여서 A, B 맞보기를 노린다.

▼ [그림21] 흑1로 이으면 이하 10까지 적진에서 모양을 갖출 수 있다.

▼ [그림22] 흑1로 치중온다면 백2,~6까지의 수순으로 흑진영을 깨며 타개할 수 있다.

[PHOTO | SINA圍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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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놔둬 |  2019-10-11 오후 1:28:00  [동감1]    
간만에 김기자의 기보분석기사. 인간이 따라하기는 언감생심이나 보기만해도 재미있습니다.
안장구 |  2019-10-11 오전 5:36:00  [동감2]    
너무 일찍 깬 아이들이 나중에는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들이 많이 보였는데, 스미레는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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