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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빈 중국감독 "한국 8강서 전멸, 중국도 그런 적 있다"
위빈 중국감독 "한국 8강서 전멸, 중국도 그런 적 있다"
[삼성화재배] 김수광(유성)  2019-09-03 오후 04:43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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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바둑의 중흥을 이끄는 데 중심적인 인물인 위빈 중국국가대표팀 총감독.


한국은 삼성화재배에서 적은 병력으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32강전에서 10명 중 6명이 승리했고(66세 서봉수 9단도 승리행렬에 가세했다) 16강전에서 3명이 승리했다.

1일 벌어진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도 희망찼다.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 2위 박정환 9단, 4위 신민준 9단이 든든하게 진군하고 있었다. 신진서는 중국선수 랴오위안허 8단을 상대했고 박정환은 탕웨이싱 9단을, 신민준은 구쯔하오 9단을 상대하면서 중반을 맞아 좋은 형세를 보여주고 있었다(커제 9단은 16강에서 자국선수 타오신란 7단에게 져 탈락했다).

이때 중국 국가대표팀 총감독 위빈 9단은 베이징을 출발해 한국으로 오고 있었다. 그러곤 대국장이 있는 대전 삼성화재유성캠퍼스에 도착했는데 바둑은 모두 중국의 승리로 끝났고 삼성화재배 사상 최초로 한국기사가 한 명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기록이 나왔다. 4강을 독차지한 중국선수들을 위빈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격려했다.

한국은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위빈 중국국가대표팀 총감독으로부터 한·중 경쟁 전망을 들어봤다.

- 한국이 아무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는 삼성화재배 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어떻게 봤나.
“세계대회 전체를 봤을 땐 한국이 4강을 독점하고 중국이 모두 탈락한 때도 있었다.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닌 것이다. 또 기간을 길게 살펴보면 한국의 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과 같은 정상권 기사들은 세계대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다만 박정환 9단은 결승까지 잘 올라가고 마지막에 질 때가 많다.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느끼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 이번 4강 진출자들은 모두 세계대회를 우승한 바 있지만 랴오위안허 8단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없었다. 그의 잠재성을 어떻게 보나.
“또래 기사 중 우수한 편이다. 2000년생 기사들이 갑조리그에서 성적이 아주 좋다. 하지만 아직 국제대회에서는 기량을 완전히 발휘해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으로선 랴오위안허 8단 같은 기사들이 더 힘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같은 나이지만 더 뛰어나며 커제 9단은 그 나이 때 더 잘했다.”

▲ 위빈 중국국가대표팀 총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선수들에게 도움주는 방식이 AI의 등장으로 변화했다고 말한다.

- AI의 등장으로 개인연구의 비중이 커졌다. 국가대표팀은 모여서 연구한다. 중국 국가대표팀 훈련방식에 변화가 있나.
“기사들마다 개성이 달라서 맞춤식 훈련을 하고 있다. 세가지 방법을 쓴다. 첫째는 기사가 AI로 개인연구를 하게 하는 것, 둘째는 공동 연구, 셋째는 자체 실전대국이다.
천야오예 9단의 경우 집이 중국기원과 멀어서 개인연구의 비중이 큰 편이다. 어린 기사들은 실전대국이 많이 필요하다. 국대훈련실에서 자체 실전대국을 많이 하게 한다.

탕웨이싱 9단은 중국기원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기에 개인연구와 공동연구가 비슷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탕웨이싱은 노트북을 들고 와서 연구를 한다. 랴오위안허 8단은 공동연구를 자주하는 편이다. 중국기원은 규정에 따라 18세 이하의 기사들은 매일 연구실에 나와야 한다. 랴오위안허 8단은 19세여서 굳이 매일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열심히 나오는 편이다.

양딩신 9단은 열심히 국대연구실을 찾지만 어릴 때보다는 덜 나온다. 뭐, 나이도 들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구쯔하오 9단은 AI 등장 이후에 발길이 좀 뜸해진 것 같다. 커제 9단은 워낙 스케줄이 바빠서 자주 나올 수 없지만, 일단 커제 9단이 국대연구실에 나오면 모두가 활기차게 함께 연구한다.”

-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주 최근 중국 성적이 좋을 뿐이다. 중국이 한국보다는 어린 기사들 쪽에서 층이 두텁다는 차이는 있겠다.”

- 일본은 AI 등장 이후 성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었으나 뚜렷하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젊은 일본기사들이 AI를 활용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AI를 활용하기 시작한 지 시간이 그렇게 많이 흐르지 않았다. 또 하나는 근본적인 것인데, 일본기사들은 입단 전에 공부량이 적다. 중국이나 한국은 바둑도장이라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데 반해 일본은 그렇지 않다.”

- 향후 한국과 중국의 경쟁을 어떻게 전망하나.
“시장 규모에 달렸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싶어하는가'가 관건이다. 중국은 문제 없는 것 같다. 많은 아이들이 바둑을 배운다. 중국바둑인구는 과거 3천만을 헤아렸다. 바둑을 알고, 바둑소식에 관심을 둔 인구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랬다. 그러나 한달에 바둑 한판 이상을 두는 사람을 뜻하는 거라면 1천만이 좀 되지 않을 것 같다. 바둑을 배우는 어린이는 300만~500만 정도다. 성(省)마다 아마추어 대회 개최가 얼마나 활발한지를 따져 추산하고 있다. 한국은 바둑대회부터 자꾸 없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배엔 좋은 추억이 많다. 삼성화재배도 문제없이 계속해서 개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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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허니 |  2019-09-04 오후 11:28:00  [동감1]    
우리나라 바둑 지금은 글렀어 이창호같은 꿈나무가 나와야지 현재
맴버가지고는 힘들다 삼성화재 몇년째 우승 못한거냐
happiman |  2019-09-04 오후 2:06:00  [동감1]    
솔직히 부럽네요. 우리에게도 저런 대인배가 있었으면 하는...
저것은 |  2019-09-04 오후 1:16:00  [동감1]    
음 위빈 감독이 현역시절 그리 돋보이지 않았는데, 감독으로서는 자질이 있어보이네요.
앞으로의 전망도 선수 관리면에서도 훌륭한 감독입니다
무심무욕. |  2019-09-03 오후 7:27:00  [동감0]    
아이고 얼굴을 들고 다니질 못하겠네
사황지존 |  2019-09-03 오후 7:23:00  [동감0]    
솔직히 그나마 위안거리가 2천년생 중에는 진서가 한중 통틀어 독보적인 강자라고 말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희망적이라 봤는데 그런것만도 아니더군 우린 진서 이후에 치고 올라오는 기사가 안보이는반면 중국엔 이번엔 올라간 2천년생 라오위한허 말고도 2004년생들인 투샤오위 왕싱하오등이 갑조리거로 뛰고있고 이미 정상권에 올라와 있더군 이젠 진서가 본인보다 4살이나 어린 중국 후진들에게도 위협을 받고 안심할수없는 시기가 오고 있음
푸른나 |  2019-09-03 오후 6:50:00  [동감0]    
단순하게 생각하면. 박정환 신진서가 지면 우리는 전멸일 확률이 높지만 중국은 커제가 져도 전멸될 확률은 거의 없다는거겠죠. 갑조리그 주장전에 나서서 5할이 넘을만한 선수가 박정환 신진서 빼고???
소석대산 |  2019-09-03 오후 6:21:00  [동감3]    
대담 내용이 좋군요.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바둑 팬의 한사람으로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위빈 감독도 들은 얘기가 있었던지 삼성배가 앞으로도 계속 존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네요.
삼성배와 LG배, 농심배는 이미 세계 바둑계에서 그 상징성이 더할 바 없이 커졌습니다.
기전 담당자 분들이 매년, 사내 분위기와 눈치를 봐가며 후원 결재를 올리고 계시겠지만
대기업 후원 바둑이 세계바둑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
그리고 그걸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수많은 바둑 팬들이 뒤에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셔서
혹여나 기전 개최가 어려워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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