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4국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우승컵의 향방은 최종국에서 알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엔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2위 박정환을 일방적으로 압도했지만 랭킹1위, 2위의 대결이라면 이렇듯 일방적이지 않은 편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12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도전5번기 4국에서 박정환이 신진서에게 172수 만에 백불계승해 중간전적 2-2가 됐다.
박정환이 초반 우변과 하변 전투에서 잇달아 성공하면서 우세해졌다. 종반까지 박정환은 우세를 잘 지켜냈다. 대국자들의 느낌은 다소 달랐다. 박정환은 나중에 미세해진 것을 아쉬워했고 신진서는 자신이 계속 끌려다녔다고 봤다.
국후 박정환은 “초반에 큰 자리를 다 차지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중후반엔 느슨하게 둔 탓인지, 어디선가 잘못 두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미세해져 있었다. 마지막에 중앙 쪽이 잘 되면서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 박정환(왼쪽)이 초반에 점한 우위를 끝까지 유지했다.
▲ 신진서.
그런 뒤 최종 5국에 관해선 “오늘 정말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고 지는 것도 각오하고 왔기 때문에 마음 편히 둘 수 있었다. 내일(5국)에서도 후회 없는 바둑을 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진서는 “초반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계속 끌려다니기만 한 것 같다. 그나마 몇 집 차이 안 난 것 같긴 한데 계속 졌다고 생각했다. 내일(5국)에선 무기력하기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5국은 13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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