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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4편-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4편-
[AI나들이] 김수광  2020-02-23 오후 09:21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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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았다. 그 이름도 유명한 요도(妖刀)정석이다. AI시대에 요도정석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변형한 걸 보니 오리지널 요도정석에서 약간의 불만을 발견한 모양이다.

요도정석은 눈사태정석, 대사백변정석 등과 함께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워낙 변화도 많고 복잡하기도 하다. 아무리 복잡하고 변화가 많다 하더라도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원리는 있기 마련이다. 원리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다면 변화가 아무리 많아도 걱정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이유로 최대한 단순화하고 최대한 압축하여 보려고 한다.

관련기사 ○●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1편- (☞클릭!)
관련기사 ○●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2편- (☞클릭!)
관련기사 ○●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3편- (☞클릭!)

▼ [그림1] 알파고가 확신시켜준 수단은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보인다. 누구든지 백1로 치받고 흑2를 기다려서 백3, 5로 뚫고 내려가면 귀의 실리를 깨끗하게 차지할 수 있고 흑의 세력은 무서울 게 없을 듯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요도정석이 이렇게 호락호락하진 않다.

▼ [그림2] 흑1로만 받아도, 백이 알기 쉽게 정석을 마무리할 수는 없다. 흑1은 변칙일 뿐 악수는 아니다. 그리고 받기 까다롭다. 이 변화는 요도정석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훤히 안다.

그동안 교과서는 흑1 이후의 변화를 놓고, 서로 최선을 다해 공방을 벌이면 흑이 약간 불리하다고 결론지었는데, 그 평가는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었고, 배석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었다.

▼ [그림3] 백1, 3으로 나와 끊고 흑4로 눌러서 11까지 진행되는 건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다.

▼ [그림4] 흑1, 3의 수순은 백4로 끊어주길 유도해서 흑5를 얻어내려는 의도다. 백이 6으로 빵따내어 변을 차지할 때 흑은 7, 9로 가운데 백 5점을 잡겠다는 것이다.

▼ [그림5] 이어서 백이 1, 3으로 귀를 살아두면 선수다. 흑은 4로 백 5점을 잡아두게 된다. 백은 몇 점 뜯기긴 했지만 나중에 백A~C까지 넘는 수단을 즐거움으로 남기고 있다.

지금의 배석에서 이 변화를 놓고 AI는 호각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그렇다면 [그림2]의 흑1은 [그림1]처럼 백이 압도적으로 우세해지는 변화를 막는 좋은 수단이 되는 셈이란 얘긴데…

정말 그럴까.

왜 이걸 그동안 몰랐을까

▼ [그림6] AI는 앞의 수순에 의문을 제기한다. 흑5 때 백6으로는 A로 따낼 게 아니라 지금처럼 6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림7] 효과는 당장 나타난다. 흑1로 단수치는 수가 없어졌다. 아까와 다르다. 이하 8까지, 백이 잡히긴커녕 백이 아랫쪽 흑을 다잡아가는 것이다.

▼ [그림8] 그렇다고 백1 때 흑2로 회돌이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백이 5로 잇고 나면 흑으로선 다음에 둘 곳이 없다.

▼ [그림9] 억지로 진행을 해 본다면 흑이 11까지 아래쪽에서 살아야 할 터인데 백이 12 정도로 둔다면 흑은 여기서 돌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다.

▼ [그림10] 살펴본 바와 같은 이유로 흑은 당초 A로 젖히지 못하고 흑1로 늘어야 한다. 그러곤 이후 3, 5로 활용해 6까지 진행되는 게 최선일 것 같다. 이 결과는 백의 실리가 흑의 외세를 압도한다.

이 외에도 변화는 많다. 곳곳에서 많은 함정이 기다릴 것이다. 많은 변화를 다뤄보면서 기초체력을 다져 놓으면 실전에서 덜 당황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정석

▼ [그림11] 스스로와 하는 대국으로 수많은 수련을 쌓은 AI는 결국 흑2의 응수를 자신있게 추천했던 것이다. 이하 5까지는 서로 둘 만하다. 그야말로 정석이라 할 수 있다.

▼ [그림12] 백 입장에서 또 하나의 좋은 수단으로 백1, 3의 붙여끌기를 든 바 있다. 백은 이 부근에서 9로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하였다. 백9로 미끌어지는 수는 아래쪽 본체와 연결성이 좋아서 비교적 안전한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강은 아니다. 알기 쉬운 해결책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요도정석은 수많은 변화를 내포하고 있어서, 언제나 알기 쉽게 해결하는 수가 기다리는 건 아니다.
불가피하게 아군과 흩어져서 작전을 펴야 하는 경우가 분명히 나온다. 그런 때를 대비하기 위해 조금씩 어려운 변화도 알아 보아야 할 것이다.

▼ [그림13] 백1의 협공은 더 강력하고 더 위험하다.

▼ [그림14] 흑1은 점잖고, 중후해보이는 응수지만 치열하지는 않다. 백2로 건너기만 해도 흑을 가르기는 쉽지 않다. 이하 7까지 가르자고 할 때-

▼ [그림15] 백은 1로 잇는 것이 좋다. 흑2로 차단해 보지만-

▼ [그림16] 백1로 단수 친 뒤 3으로 차단하면 흑은 4로 받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백은 5로 넘어서 양쪽을 연결할 수 있다.

▼ [그림17] 흑1처럼 노골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백으로서 훨씬 까다로울 것이다. 이제 백의 연락 수단은 완전히 사라졌다.

▼ [그림18] 백은 1로 하나 젖혀서 흑2와 교환해 놓은 뒤(이 수단이 나중에 백에게 도움이 됨을 보게 될 것이다.) 3으로 뛰어서 행마하게 된다. 흑4 때 백5~11까지 시원하게 밀어가는 것은 백이 자신있게 준비하고 있던 수단이다.

▼ [그림19] 흑이 1로 봉쇄를 피한다면 이하 10까지 서로 안정하게 된다. 호각이다.

▼ [그림20] 앞 그림처럼 평화로운 변화만 나와준다면 편할 것이다. 그러나 바둑은 서로 주문을 거스르고 시험하는 게임이다. 백1의 시점에 흑2처럼 변칙으로 나온다면, 이 상황을 잘 이끌어갈 자신이 있을까.

▼ [그림21] 백1, 3은 최강으로 맞부닥쳐 간 것이다. 흑도 예정대로 4, 6으로 백세모들을 봉쇄한다. 흑의 포위망이 허술한 것 같아도 백이 정확하게 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추어 중급의 난이도는 아니다.

-5편-에서 계속

관련기사 ○● 영원한 숙제 '요도(妖刀)정석' -5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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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대충 |  2020-02-24 오전 11:45:00  [동감1]    
이 강의(기사라기보다 강의죠)를 볼 때마다 혀를 내두릅니다.
왜 지금까지 인간은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최강한의사 |  2020-02-24 오전 11:19:00  [동감0]    
그림을 보다 보면 결국
두 칸 높은 협공이라는 게 붙여끄는 수하고 비교했을 때 가치가 있는가?
라는 물음을 하게 되는데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도우미A 인공지능이라 할지라도 절대적인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를 하고 있습 니다. 인공지능은 붙여끄는 수가 훌륭한 수라고 합니다. 두칸높은협공 역시 둘 만한 수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 밖의 다른 수단도 추천합니다. 이 주제 말미에 다른 수단 들을 비교하며 다룰 예정입니다.  
가만놔둬 |  2020-02-23 오후 10:37:00  [동감0]    
하이고 목빼고 기다렸는데 계속 ㅎㅎ...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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