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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씌우기'의 반전드라마
'덮어씌우기'의 반전드라마
[AI나들이] 김수광  2019-11-13 오후 11:5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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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주제를 보고, '응답하라 1994도 아니고 웬 고전정석 얘기일까' 싶으실 이도 많을 것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AI는 우리네 과거 바둑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다 깨친 뒤에 미래의 바둑을 우리에게 전수해 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AI의 대처법을 살펴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고압적인 덮어씌우기 정석을 소환했다. 1990년대에 가장 유행했던 정석인데, 아마추어 기객들 사이에서는 힘 좋은 쪽이 하수를 상대할 때 자주 쓰던 정석이기도 하다. 기본 중의 기본 정석이기에 '이 정석에는 훤하다. 더 이상 볼 게 없다' 생각하실 분도 있으실 텐데, 막상 읽다 보면 이 정석에 '이런 변화도 있었나?' 하시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

▼ [그림1] 협공에 3-三에 두어 바꿔치기 하지 않고 지금처럼 흑1, 3으로 두는 게 덮어 씌우기의 기본 형태다.

▼ [그림2] 먼저 복습을 해야겠다. 백1~7까지는 기존의 정석 중 대표적인 변화다.

▼ [그림3] 그리고 백1, 3으로 나와 끊는 호전적인 변화가 또한 대표적인 변화다.

▼ [그림4] 지금처럼 우상 방향 축이 유리하다면 흑1~3으로 두는 게 흑이 취할 자세라고 배워왔다.

▼ [그림5] 백1로 끊는 것은 이하 8까지 되어 흑의 주문에 걸려든다는 스토리다.

▼ [그림6] 이후 백1로 받으면 흑2로 단수쳐서 흑이 축으로 백을 잡는다. 정석책은, 애초에 축이 좋지 않다면 백이 나와 끊을 때 망하니까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백으로선 나와 끊는 수가 없고 [그림2] 정도로 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 [그림7] 그렇다면 AI는 이 장면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놀랍게도 이하 8까지는 정상적인 수순이라고 한다. 기존 정석책에 따르면 백은 이미 망해야 맞는데 어찌된 일일까.

▼ [그림8] AI는 여기서 백1로 두는 반발이 있다고 한다.

▼ [그림9] 만약 흑1로 뻗는다면 백2로 밀어서 거꾸로 흑이 맞보기로 축에 걸려든다. A 또는 B다.

▼ [그림10] 이런 이유로 흑은 1로 단수치고 3으로 둘 수밖에 없다. 그러면 백은 4, 6으로 둔다. 이 결과는 호각인데 엄밀하게 말하면 AI의 시각에서는 조금이라도 백이 우세하다고 한다. 훗날 백A부터 순서대로 E까지 두어 봉쇄하는 수단도 노릴 수 있다.

▼ [그림11] 흑의 주문을 분쇄하는 방법으로는 백1도 있다. 축이 불리한 백이 잘도 싸우고 있다.

▼ [그림12] 흑1로 움직여서 3으로 축을 노리면-

▼ [그림13] 백1로 단수치고 나서 3으로 두어 축을 선수로 방지한 뒤 5로 흑을 잡는다. 이로써 흑이 쫄딱 망하게 되었다. 기존에 백이 망한다는 평가와 반대로 AI는 백이 우세하다고 보는 것이다.

▼ [그림14] 그렇다면 흑으로선 어떻게 두어야 할까. AI는 1~3의 수순을 거친 뒤엔 흑4로 두라고 추천한다. 신기한 것은 기존 정석책에서는 흑4는 대단치 않다고 가르쳤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 [그림15] 백1의 젖힘이 무척 기분 좋은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흑6까지 진행된 다음엔 백이 귀의 실리를 쏠쏠하게 벌어들이는 반면 흑의 세력은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는 평가에서였다. 그게 다음 그림이다.

▼ [그림16] 이하 6까지 진행된 결과는 기존엔 백이 약간이라도 우세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AI는 이 결과를 50대50으로 본다. 호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종결되는 것인가? 아니다. 다음을 본다.

▼ [그림17] AI는 백에게 좀 더 강력한 수단이 있다고 알려준다. 흑2 다음 잇지 않고 지금처럼 3으로 돌파한다는 것이다. 이때 흑이 욕심을 부리면 크게 걸려들게 된다.

▼ [그림18] 이후 흑1로 끊는 것은 당연하고 이하 9까지 흑이 원하면 아래쪽 백을 삼킬 수 있다. 그러나 흑은 백을 잡은 걸 곧 후회하게 될 것이다.

▼ [그림19] 백1, 3, 5로 죄어 붙인 뒤 7로 씌우는 수까지 흑이 꽁꽁 싸발리고 있다.

▼ [그림20] 이하 9까지의 수순으로 그야말로 바깥쪽에 눈으로 만든 거대한 성벽이 생겨난다. 백은 선수로 싸바른 뒤에 기호에 따라 A에 벌려두든 B로 파고들든 골라두면 되는 즐거움만 남았다.

▼ [그림21] 그러므로 AI는, 백1 때 흑2로 두어야 한다고 한다. 백이 3으로 건너면 4로 잡고 이하 10까지 복잡한 전투가 된다.

▼ [그림22] 이어서 7까지 진행되면 얼핏 흑에게 큰 일이 일어난 것 같지만-

▼ [그림23] 이하 7까지, 흑이 외곽에서 백두점을 잡고 살게 된다. 이 결과는 서로 할 만한 변화다.

▼ [그림24] 백1로 붙여 흑2에 늘게 하는 것은 이후 나와 끊는 변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뜻으로, 이 형태도 기존 정석 변화다. 이하 백5까지 끊었다. 아까와는 다를까.

▼ [그림25] 이하 5까지 오른쪽만 보면 같은 형태가 나왔다. 지금도 백은 A 또는 B로 둬도 훌륭하다고 한다. 그러나 AI는 좀 더 좋은 수가 있다고 한다.

▼ [그림26] 백1이 그것이다.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감각이다. 이 뜻은 다음과 같다.

▼ [그림27] 흑이 2~6까지 백두점을 잡으면서 형태를 정비해야 하고 7까지를 예상해볼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백세모와 흑세모로 교환한 활용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만약 거꾸로 흑6까지 진행된 다음에 백세모로 붙인다면 이제는 흑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그림28] 살펴본 바에 따라 AI는 백1 때 다른 선택을 추천한다. 흑2로 두라는 것이다.

▼ [그림29] 백1, 흑2까지가 추천변화다. 백세모 두점은 앞으로도 활용가치가 있다. 우선을 손을 빼어 백3과 같은 큰 곳으로 향한다. 나중에 흑이 A에 두어 흑 모양을 어느 정도 정비해 둔다 해도 여전히 백B, 흑C, 백D로 움직여 흑을 분단하는 맛을 남기고 있다.

▼ [그림30] 백1, 3으로 평화를 택하는 변화는 그럼 어떠할까. 특이하게도 AI는 흑4가 좋다고 한다. 기존 정석은 A로 뻗어서 속도를 중시하라고 하는데. 흑4의 뜻은 정말 모르겠다.

▼ [그림31] 뻔한 변화도 확인해 보는 건 좋은 습관이다. 백1, 3, 5로 나와 끊는 것은 예상한 대로 무리하다. 8까지 백이 잡히고 바둑도 여기서 끝난다.

▼ [그림32] 백의 다음 수는 백1로 평범하게 두칸 뛰는 수다. 이때 흑의 다음 수가 재미있다.

▼ [그림33] 흑1이 좋은 시도다. 백2로 는다면 흑3으로 뛰어든다. '생활 속의 맥점'이다. ^^

▼ [그림34] 백1의 차단은 당연하고 이하 13까지 흑이 백을 조여붙이는 변화다. 백은 흑이 하자는 대로 다 해줘도 나쁘지 않다. 이하 14까지면 팽팽한 형세다.

▼ [그림35] 마지막으로 보너스 변화를 준비했다. 이른바 속수클리닉 같은 데 나올 만한 변화다. 백1, 3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 기존의 파훼법과 AI가 제시하는 파훼법을 보겠다.

▼ [그림36] 기존에는 먼저 흑1로 이어놓은 뒤 백4로 끊는 시점에-

▼ [그림37] 흑1, 3으로 넘으라고 가르쳤다. 이하 백6까지 백은 포도송이가 되었다. 흑이 훌륭하게 대처했다.

▼ [그림38] AI의 추천은 흑1이다.

▼ [그림39] 단순히 백1로 이어 준다면 흑2로 쌍립을 서서 백3, 5, 7을 유도한 뒤 흑8로 3-三을 차지하는 게 기분좋다. AI의 취향이다.

▼ [그림40] 백1은 이 장면에서 부분적인 최선이다. 그러면 흑은 2로 찌르고 나서 4로 잇는다. 백도 5로 형태를 정비하고 흑도 6으로 막아 두터운 형태를 얻는다. 이로써 흑이, 애초에 흑을 끊으려던 백 석점을 품에 넣었다. 백7엔 흑8(흑A가 듣는다).

▼ [그림41] 참고로, 좌변 백이 한칸이 아닌 날일자(백세모)라면 응수법도 조금 다르다. 백1에 AI는 흑2로 두어 어떻게 받을지 물어보라고 한다.

▼ [그림42] 백1로 받으면 흑2가 연계플레이.

▼ [그림43] 이후 백1, 3으로 두는 타이밍에 흑4로 두어 백석점을 제압한다. 이하 6까지, 도발하던 백세모 석점을 아름답게 감싸안았다.

▼ [그림44] 만약 백2로 반발한다면-

▼ [그림45] 이하 9까지 흑의 외곽이 깔끔하다. 흑이 좋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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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잠 |  2019-11-16 오전 3:17:00  [동감0]    
감사합니다. 훌륭한 내용. 꿀잼!!!
바둑정신 |  2019-11-15 오후 10:53:00  [동감0]    
좋은 글! 책 내세요
레지오마레 |  2019-11-14 오후 8:51:00  [동감0]    
좋은 공부. 제 머리에 저장합니다
조천일출 |  2019-11-14 오후 12:34:00  [동감0]    
그림에 대한 설명을 그림(바둑판) 우측에 배치가 안될까요?
도우미A 현재로선 위로만 배치하고 있습니다. 설명을 그림 오른쪽에 배치할 경우 모바일 페 이지로 이용할 때 불편해지는 점도 이유가 되겠습니다. 다만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구성하면 이용자분들이 보시기에 편할지 지속적으로 연구해보겠습니다.  
가만놔둬 |  2019-11-14 오후 12:33:00  [동감0]    
좋은 글! 책 내세요!!!
大竹英雄 |  2019-11-14 오전 6:31:00  [동감1]    
좋은 공부자료. 제컴 멀티고에 저장하겟습니다.
junginle |  2019-11-14 오전 4:26:00  [동감2]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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