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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함께 출전하는 세계대회 우승이 꿈"
조선일보 [화요바둑]에 나온 최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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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래는 10월 1일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가 [화요바둑]에 쓴 기사입니다.○● [조선일보] 기사 원문 보기 ☜ 클릭 여성 바둑계 휩쓰는 최정 9단… 6년째 한국 1위·궁륭산배 3연패 인공지능으로 포석 약점 극복 "우연히 읽은 책서 깨우침 얻어… 즐기며 바둑 두니 성적도 올라" -―여성 바둑계를 석권할 기세다. 이달 말 속개되는 우칭위안배도 4강에 올라 있다. "리허와의 준결승서 이기면 루이나이웨이(芮乃偉·56) 대 왕천싱전 승자와 우칭위안배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데 쉬운 상대들이 아니에요. 그래도 내년 열릴 센코배까지 3대 국제 여성 기전 동시 제패에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한때 천적이던 중국 위즈잉을 궁륭산배서 또 꺾고 6연승, 기어이 17승 17패를 만들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위즈잉에게 당할 때마다 많이 좌절했죠. 올해 초 우연히 책 한 권을 읽은 뒤부터 조금씩 따라잡았어요. 러시아의 바딤 젤란드란 물리학자가 쓴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란 책인데 '성취를 위해 억지로 애쓰지 말고 즐기면서 선택하라'는 구절에 꽂혔어요. 기술적으론 인공지능(AI) 덕에 약점이던 포석을 많이 보강했습니다. 대략 3집 반 정도쯤 늘었다고 생각해요." -―세계 여자 바둑의 미래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궁륭산배 결승 상대였던 저우훙위는 아직 17세인데 재주와 열정을 겸비해 대성할 것 같아요. 특히 포석 감각이 뛰어납니다. 또 12세 우이밍, 10세 스미레 등 중·일 여성 최연소 기사들도 성장이 빨라요. 긴장해야죠." -―루이나이웨이 9단과 비교 논쟁이 종종 벌어지는데…. "루이 사범님은 남녀가 함께 겨루는 혼성 기전서 남자 강호들을 펑펑 꺾고 2번이나 우승하신 분입니다. 혼성 기전 4강 1회(9월 참저축은행배)가 고작인 저하곤 비교가 안 되죠." -―하지만 루이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앞서 있다. "전성 시기가 달라 평면 비교는 무의미해요. 무조건 저보다 훌륭한 선배님이시죠. 그분을 롤모델 삼아 평생 존경하며 살아왔습니다." -―최 9단은 여자 기사들에게 317승 72패로 압도적이고, 남자 상대 전적도 161승 145패로 승률 5할이 넘는다. 남자와 대국 때 특히 맹렬한 투지를 발산한다. 혹시 여권(女權)주의 차원인가. "그런 것과는 무관하고, 같은 승부사인데 남녀가 구분되고 여성이 열세 집단으로 취급받는 현실을 깨고 싶을 뿐이에요. 제 최종 목표는 아직 아무도 못 이룬 혼성 세계 메이저 대회 우승입니다." -―지금까지 둔 바둑 중 가장 자랑스러운 두 판을 꼽는다면? "지난봄 제24회 LG배 구쯔하오와 벌인 통합 예선, 그리고 본선 32강전서 스웨를 이긴 판이 뿌듯해요. 둘 모두 세계 메이저 우승자죠. 중국 1인자 커제와도 겨뤄보고 싶습니다." (최정은 지난 주말 바둑리그에서 역시 세계 메이저 우승자인 강동윤도 꺾었다.) -―올해 100판 돌파가 유력하다(11일 현재 85국). 최다 대국, 최다승 모두 1위인데 체력적으로 괜찮은가. "강행군할 때는 힘들다는 느낌을 갖기도 합니다. 그동안 필라테스에만 의존해 왔는데 등산 등 운동량을 늘릴 생각이에요." -―프로 기사 생활 꼭 10년이다. 앞으로 10년을 향한 각오는? "승패에 연연하지 말자고 매번 다짐합니다. 진 판에서 이겼을 때보다 더 많은 자양분을 얻을 수 있어요. 항상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자세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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