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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미생(未生)이 된 ‘이세돌급’ 바둑천재
스스로 미생(未生)이 된 ‘이세돌급’ 바둑천재
[월간바둑] 이사람/송재환(연세대학교4·23)
[언론보도] 김정민(월간바둑)  2019-11-15 오전 10:4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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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진학 이후 홀연히 바둑계를 떠났던 송재환(연세대학교4·23) 씨


아래는 월간바둑에 김정민 기자가 쓴 인터뷰 기사입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요. 어떻게든 바둑을 시켰어야 했는데… 여태 봤던 천재 중 최고였어요. 이세돌보다도.”

그를 가르쳤던 기린아 바둑도장 김항 원장의 말.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김항 원장의 목소리는 몹시 비통했다. 김항 원장은 오래 전 어린 이세돌의 천재성을 목격한 뒤 충격을 받아 프로를 지망했던 아들의 바둑수업을 포기했던 바 있다.

중학교 진학 이후 홀연히 바둑계를 떠났던 송재환(연세대학교4·23) 씨는 스무살 성인이 되어 2015년 한화생명배 15주년 기념 역대 우승자 초청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에서 신민준, 나현 九단과 한자리에 선 그는 6회 대회 유단자부 우승, 7회 대회 국수부 준우승, 8회 대회 국수부 우승자다.

이후 3.15의거배, 신안천일염 대학생 바둑대회 등 지방 작은 대회 입상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세돌과 비견됐던 천재소년 송재환. 그는 왜 바둑을 그만뒀으며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송재환 씨가 재학하고 있는 연세대학교를 찾아갔다.

▲ 송재환 씨가 재학 중인 연세대학교에서 포즈를 취했다. 전공으로 철학과를 선택한 송재환 씨는 깊은 사고가 필요한 바둑과 철학은 비슷한 데가 있다며, 바둑을 뒀던 것이 삶에 많은 지침과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 반갑습니다. 1년 만인가요?
“2018년 3·15의거배에서 뵀으니까… 그쯤 됐겠네요.”

- 당시 우승 인터뷰 하려고 휴대폰 번호를 받았는데 이제야 만나게 됐네요. 4년 전에도 한 번 뵀던 적이 있죠? 한화생명배 역대 우승자 초청 이벤트에서요. 기억나시죠?
“그럼요. 한화생명배는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더욱 기억이 생생해요. 4학년 때 유단자부를 우승하고 5학년 땐 국수부 준우승, 6학년에 비로소 우승했으니까요. 정말 뛸 듯 기뻤죠.”

- ‘한화생명배 우승자=프로입단’이라는 공식이 있는데요. 오히려 우승 후 중학교 진학 전 바둑 공부를 그만뒀다고요.
“그땐 정말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한화생명배 때문에 더 고민이 깊어졌던 것 같아요. 많이 아쉽긴 했지만 바둑은 취미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 이유가 궁금한데요.
“바둑을 정말 좋아했지만 질 때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지면 항상 울었어요. 대회에서 떨어지면 눈물을 뚝뚝 흘렸던 기억이 나요. 가장 큰 이유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고 싶었어요. 바둑 특기생으로 진학하면 학교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게 걸려서. 물론 프로가 된 이후에도 마음 먹고 공부하면 대학은 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학창시절이 돌아오진 않잖아요.”

- 송재환 씨가 바둑을 그만 둔 이후로 기린아바둑도장 김항 원장이 “이세돌보다 뛰어난 인재를 놓쳤다”고 탄식했다고 들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칭찬인 것 같은데요. 바둑이 좋아서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긴 했어요. 그거 하나는 자부해요. 만약 계속 했으면 프로는 됐을 것 같은데… 최고가 됐을지는 모르겠어요. 세상에 재밌는 게 너무 많아서요. 영화도 봐야 되고, 축구도 봐야 되고, 게임도 해야 되는데….(웃음)

- 김항 원장의 말에 의하면 학교공부도 굉장히 잘 했다고요.
“오해가 있으세요.(웃음) 초등학생 때는 평균 80~90점정도? 그냥 평균보단 조금 높은 정도였죠. 중학생 때도 비슷했고요. 고등학생 때는 그래도 상위권에 있었던 거 같아요. 반에서 5~6등?”

- 연세대학교에 진학했으니 바둑으로 치면 학교공부로 입단한 셈인데 만족하나요?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1년 재수했는데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바둑 생각이 나더라고요. 바둑은 한 가지만 신경 쓰면 그만인데 학교는 졸업하고 진로가 너무 많아서 그것도 고민이고요. 하지만 바둑을 뒀더라면 졌을 때 역시 공부나 할 걸 생각했겠죠.(웃음) 지금은 세계 여행도 다니고 학교 동아리 활동(특히 연세대 유일 체스동아리 ‘스테일메이트’를 강조)도 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 바둑 공부를 했던 게 도움이 된 점이 있나요?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점입니다. 미리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두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죠. 바둑이 차근차근 순서대로 효율적인 수를 추구하듯 일상도 비슷한 것 같아요. 부분에 얽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볼 수 있달까? 부분에서 이득 본다고 바둑을 이기는 게 아니잖아요. 드라마 ‘미생’은 오버(?)가 좀 심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 요즘 아마추어 대회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계신데요. 상금도 쏠쏠(?)히 챙기고 계시고요.
“하하, 시간과 조건이 맞는 대회만 나가요. 학업에 지장을 안 주면서 같이 나갈 사람이 있을 때만. 덕분에 아르바이트는 안 해도 돼서 좋습니다. 종종 바둑이 두고 싶을 때가 있는데 대회에 나가면 해소가 되기도 하고요.”

- 앞으로의 꿈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건 없어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해본 뒤 목표를 찾고 싶어요. 훗날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제가 바둑 둘 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사람마다 제각각 가진 특성이 있는데 그게 바둑과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마다 다른 천재성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다른 건 몰라도 바둑 천재는 제가 누구보다 잘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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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의수담 |  2019-11-19 오전 7:27:00  [동감0]    
5학년때 결승에서 6학년 나현과 대결,
티비로 보기에 둘다 참 귀여운 어린이였는데
이제 어엿한 성인들이 되었네요.
유창혁도장의 최정과 동갑내기인데
송재환의 바둑포기로 낙담한 유창혁은
바둑행정에 관심을 돌리게 되죠.
어린이 바둑계에서 송재환에게 눌려지내던
변상일, 한승주는 프로기사로 활약중이고요.
킬러의수담 애제자를 학교로 돌려보낸 유창혁의 심정은 조훈현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세고에의 애틋함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수봉산 |  2019-11-17 오후 10:58:00  [동감2]    
제갈길 잘 가고 있는것 같네요. 미생이라니요. 듣는 사람 생각 좀 하고 기사 씁시다.
바둑 프로 되면 인생 완성하는 것인가요...
대자리 옳은 지적입니다.영화 속의 미생은 프로가 되려다 못된 사람이죠.스스로 다른 길을 찾은 사람을 미생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죠.천재라는 말도 그렇습니다.천재는 업적을 보고 평가하는 겁니다.이 경우에 굳이 쓴다면 `영재였다`라고 써야죠.한국 바둑인들의 무개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롑니다.  
윤실수 |  2019-11-17 오후 4:29:00  [동감2]    
바둑을 말라꼬 두는가? 바둑 너무 좋아하단 3무가 되더라! 3무가 머냐꼬? 부인, 집, 직업이따. 기원에서 죽치는 친구들 모다 백수건달이다. 자녀 백수만들고 싶으면 바둑 갈켜라!
빈지수 |  2019-11-16 오후 7:23:00  [동감0]    
이 분은 돌고돌아 결국 아마추어 전국구 선수로 돌아올것이다. 바둑 중독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문통이 민간의 우량 일자리를 거의 없애버려 취업이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시기는 4년내로 전망한다.
tjsay 문통이 민간의 우량 일자리를 거의 없앴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궁금합니다.  
뚜벅뚜먹 빈지수님은 대깨문이네요...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탓하니 말이죠.  
옥탑방별 |  2019-11-16 오후 6:58:00  [동감0]    
이세돌 프로는 은퇴한 것 같은데요. 요즘 시합에 한 번도 안나왔던 것 같아요.
Lazenka |  2019-11-16 오후 1:56:00  [동감5]    
이세돌은 바둑만 잘두지.... 인성은 개차반 이더만
대자리 정의감과 개성이 넘치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잡니다.한국 바둑발전에 기여한 공도 누구보다 큽니다.그가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많은 병폐가 개선되었습니다.지금도 마찬가집니다.자신의 이익이 정의에 반하는 기사들과 바둑 주변 고루한 삼류들이 그를 음해하는 겁니다.  
tjsay 세돌이 인성이 개차반이면 나도 개차반이 되렵니다. ^^  
리마도원 그 논리대로 하면 바둑인구 없어짐 나머지 프로들 밥굼지 시장도작고 스폰서도줄고 인기도줄고.......  
iwtbf 이세돌이 개차반이면 난 뭐지? 그리고 당신은 뭘까?  
대박주의보 대자리님/ 우승상금 극히 일부를 공유하는게 부당하다고 주장하는것은 자신이 조금도 손해 안보겠다는거 아닌가요 이세돌은 초창기때부터 늙거나 기력이 약한 프로기사 무시하는 태도를 아주많이 보였습니다. 지금 은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실력이 낮아졌기 때문 아닐까요  
바둑정신 |  2019-11-15 오후 10:38:00  [동감0]    
인생에 정해진 답이 없음
한복 |  2019-11-15 오후 1:35:00  [동감2]    
한화생명배 우승자는 거의 프로입단자일 텐데 학업으로 갔네요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 보이면 일류기사가 되기는 어렵겠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해본 뒤 멋진 인생을 살기 바랍니다
참고로 확률은 낮지만 도은교라고 어렸을 때 기재를 인정받았는데
학업으로 돌려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다니다가
다시 바둑계에 복귀하여 바둑진행자를 하다가 최고령입단한 분도 있네요
이분을 꼭 만나뵙고 대화도 나눠보아 인생에 정해진 답이 없음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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