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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바둑은 바둑의 미래!
유아바둑은 바둑의 미래!
‘놀이바둑’ 프로그램 구축한 아동학 김바로미 박사 인터뷰
[인터뷰] 정용진  2019-09-14 오전 00:31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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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바로미 아동학 박사.


가령 음악처럼 바둑도 가급적 어릴 때 배울수록 좋다고 한다. 바둑에 내포된 여러 가지 교육적 효용가치 때문이다. 아날로그적이고, 놀이로 접근하면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더 없이 유용한 교육적 매체다. 그런데 한글이나 숫자를 얼추 익힌 초등학생들은 너끈히 배울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한글도 채 읽지 못하고 덧셈뺄셈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미취학 어린이도 바둑을 배울 수 있을까? 계가를 하자면 기본적으로 구구셈 정도는 알아야 하잖을까?

김바로미 박사는 경희대에서 ‘바둑교육프로그램이 아동의 지능, 과제집중지속능력, 문제해결력 및 만족지연능력에 미치는 효과’란 주제로 아동학과 박사논문을 썼다. 명지대 바둑학과에 출강하고 있는 그는 아동학 박사 김은화 청담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36단계로 세분화한 [놀이바둑] 교재를 집필했다. 초등생들의 방과후수업이나 일반 바둑학원(도장)의 학습과는 달리 유아들에 대한 바둑교육은 접근방식과 수업방법이 달라야한다고 말한다. 이 연령대에는 더더욱 테크닉(기술)을 중시한다거나, 아이패드 등 미디어를 활용하는 디지털적 학습을 하기보다는 우뇌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정서적, 아날로그적 놀이수업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파고 이후 유아 바둑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추석연휴에 즈음해 김바로미 박사에게 유아바둑교육은 어찌해야 하는지, 그리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보았다.


우뇌발달 필요한 유아시기 바둑교육은 스킨십, 아날로그적인 학습 필요
노래와 율동 함께하는 놀이식 수업 효과 커
기술위주, 기력우선 수업방식 앞세우면 부정적 이미지 심어줄 우려
한국기원, 대한바둑협회, 미래바둑 고심한다면 유아바둑교육에 신경 써야


- 바둑은 일찍 배울수록 좋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 그런가요?

“유아기는 모든 발달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성, 정서, 사회성과 같이 전인적 발달을 이끄는 교육이 매우 필요한 때입니다. 바둑이 바로 이러한 요소들을 두루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대국하면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되죠. 정서적인 안정을 찾으며 상대와 함께하는 게임이다 보니까 인성적인 부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거나 승패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에 따라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 또한 바둑이 갖는 장점이지요.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거나 갈등 상황에서 아이들이 소통하고 스스로 조절해 보는 방법들을 바둑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간접경험을 하는 것이지요. 한두 가지 예로 설명했습니다만, 발달과정상 무한한 잠재력을 갖는 유아시기에 바둑을 배운다는 건 아이들에게 전인적 발달을 이끌어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좋아서, 즐겁게 놀면서 부지불식간 이런 장점을 습득하게 하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교육방법이 있을까요.”

- 그렇다면 유아시기에 바둑교육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유아기는 우뇌가 매우 발달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좌뇌의 경우에는 7세 이후부터 발달하는 반면에 우뇌는 6세 이후부터 퇴보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 때 다양한 경험과 정서적인 교류, 그리고 사회적 경험이 있으면 우뇌 발달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즉각적으로 반응한다거나 아니면 단순한 반응을 요구하는 미디어(디지털적) 교육의 경우에는, 가령 강력한 인상을 각인시키고 마는 영상처럼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이끌기보다는 일방적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우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미디어를 되도록 늦은 나이에 접하게 하는 것이 뇌 발달에 좋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아래 관련 동영상 참조 - EBS 뉴스 "우리 아이 글자 교육, 언제 시킬까?")



어찌하여 유아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데 그저 단수의 개념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걸 넘어서, 이를 자연스레 익히는 과정에서 굳이 더불어 노래하고 춤추고 놀이로서 접근해야 하는지, 그 이유입니다. 놀이바둑의 경우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정서적인 교류와 사회적 경험들을 모두 넣었고 또한 그와 더불어 인지적 발달을 이끄는 다양한 놀이활동으로 구성했기에 아이들 우뇌와 좌뇌가 적절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심지어 일러스트 한 컷에조차도. 까지요. 실제 놀이바둑 프로그램으로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전국 유치원이나 학부모들로부터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요. 학부모 참여수업 설문조사를 해도 바둑과목은 늘 1,2위를 차지한다더군요. 현장에서 효과는 분명한데 유아교육에 바둑이 좀더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바둑하면 참 많이 어렵다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특히 바둑을 전혀 모르는 젊은 엄마들에게는 더 그런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이런 학부모나 유치원 원장, 선생님들께 어떤 식으로 설득하시겠어요? 놀이로서 바둑의 교육적 장점을...

“유아에게 바둑을 어떻게 교육할 것이냐,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어렵게들 생각을 하시는데요. 이는 이제까지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탓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입식 학습방법이 아닌, 지식전달을 위한 학습방식이 아닌 자기 주도적으로 게임에 참여해 즐기고 놀면서 교육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바둑교육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싶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를 하면서 본인이 직접 체험하고, 체득하는 것이 결국 바둑 기술을 이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요. 아이들의 경우에는 수동적인 수업보다는 능동적으로 수업하는 것이 훨씬 더 이해를 돕고 또한 교육으로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바둑을 통해서 아이들이 서로 끈끈하게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다거나 아니면 문제에 당면했을 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써보는 그런 것들....서로 예의를 갖춰 인사를 나눈다거나, 친구와 겨루고 난 뒤 이겼을 때에는 '잘했다'라고 혹은 졌을 때에는 '괜찮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런 사회적인 관계나 사회적인 경험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하는 부분들이 놀이바둑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첨단 미디어 교육보다는 훨씬 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유아기 바둑수업, 왜 놀이바둑으로 접근해야 할까? (김바로미 박사)

유아바둑교육은 바둑의 미래
재미없다거나 어렵고 따분하다는 인상 심어선 안돼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지도자 육성 절실


- 솔직히 유아바둑교육에 대해선 얼마전까지 엄두도 못낸 상황이었죠. 알파고 출현을 전후한 시기에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을 때 한국기원이나 대한바둑협회 같은 공적 단체에서 신경을 바짝 써야한다고 봅니다. 여력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무관심해서 그랬던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던 초등생 방과후수업과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기력체계며 천차만별의 교육수준이나 자격미달 등 부작용도 있다고 보는데 워낙 장시간 무방비, 방치상태로 흘러오다보니, 이제와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체계를 정립하고 시행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감이 있습니다. 유아바둑교육에 대해선 제도권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바둑도장이나 학원 위주로 바둑보급이 이루어질 때 각개격파로 방과후수업에까지 영역을 확장한 공로와 장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을 지적하시는 말씀인 듯합니다. 앞선 경험을 지렛대 삼아 이제 보급단계인 유아교육에만큼은 더 각별히 체계적인 마인드로 다가섰으면 합니다.

유아바둑이 초등학교 방과후로 이어지고 이는 훗날 청년, 성인이 되었을 때도 바둑팬으로 자리할 수 있는 바탕이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큰 액수는 아니나 정부로부터 국가예산을 받아 유아바둑에도 쓰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정작 이를 집행하는 관련 실무자들이 유아바둑교육 현장을 얼마나 알고, 한번이라도 수업을 참관해 보고 방향을 잡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네요. 한번이라도 걸음해 보신다면 막연히 가졌던 생각이 확 달라질 거라 확신합니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바둑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 접근방법이 왜 달라야 하는지....놀이로 배우는 바둑. 아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재미있게 즐기면서 바둑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선생님 발굴, 교육시스템 개발에 한층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유치원교육에서는 바둑의 효과나 바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둑교육에 참여하고자 하는 대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유아바둑교육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해서도 접근해서도 안될 영역이라 생각됩니다. 최근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교육으로 바둑이 인기 있는 과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아시기에 유치원에서 섣불리 바둑교육을 한다거나 유아발달에 적합하지 않게 교육하게 된다면 바둑은 어렵고 재미 없는 과목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바둑은 재미없어, 배우지 않을 거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발달이 시작되는 유아시기에 바둑을 기술적으로가 아닌 놀이로서 쉽고 재미있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유아기에 바둑교육을 한다는 건 바둑의 미래를 다지는 것입니다.”

○● 참고 연관 포스팅 ☜ "놀이는 경쟁력이다"

▲ 두뇌발달과 유아바둑교육의 중요성을 강의하고 있는 김바로미 박사.

동영상- 놀이바둑 수업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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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소리 |  2019-09-16 오후 11:51:00  [동감0]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놀이바둑 수업을 처음 봅니다. 딱딱하기는 커녕 온 몸을 이용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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