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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다승왕’ 피날레… 한게임 '씁쓸한 3위'
정규리그 56경기 마감, 12월 2일부터 포스트시즌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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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라운드 4경기 한게임(경기ㆍ3위) vs 매일유업(인천ㆍ7위) <제3국> 이창호 9단(매일유업) - 김성룡 9단 163수, 이창호 흑불계승 <제4국> 고근태 5단(매일유업) - 온소진 3단 289수, 고근태 백반집승  ▲팀은 탈락했지만 이창호 9단(오른쪽)은 12승째를 올려 다승상 공동수상자로 확정됐다. 이젠 ‘겨울 잔치’만 남았다. 한게임-매일유업 전을 끝으로 총 56경기, 224국을 소화한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종반 후끈 달아올랐던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Kixx(26점)→월드메르디앙(24점)→한게임(23점)→제일화재(16점)→파크랜드(15점)→신성건설(14점)→매일유업(13점)→영남일보(10점) 순. 상위 네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종 우승컵을 향한 불꽃 튀는 승부를 벌이고, 하위 네 팀은 채워지지 않은 마음을 달래며 내년을 기약했다. 최종전에선 2위 탈환에 나섰던 한게임이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그쳐 플레이오프로 점프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첫날 이영구ㆍ원성진이 연승하며 밝은 전망을 드리웠으나 둘째 날 매일유업의 1ㆍ2지명자 이창호ㆍ고근태의 벽에 막혔다. 끝까지 전력을 쏟은 고근태의 승부사 정신은 아름다웠다. 시즌 내내 기대에 밑도는 성적으로 침체에 빠졌던 고근태는 마지막 투지를 불사르며 반집승, 초조한 심정으로 응원하던 한게임의 꿈을 꺾었다. 2006한국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개막식 날 반집으로 시작했고, 마지막 날 반집으로 끝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숨도 죽이고 가슴도 졸이게 만든 격전의 무대였다. 뒤돌아보면 한게임은 뒷심 부족을 드러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기 5승을 거둬들였던 폭발적인 힘이 후반기 들어 1승 4무 2패로 수그러드들며 3위로 밀려났다. 한게임은 4위 제일화재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고, 최종전의 결과에 촉각을 세웠던 월드메르디앙은 2위가 확정되며 준PO 승리팀과 플레이오프(PO)를 벌인다. 매일유업은 이창호를 전체 1순위로 뽑는 행운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7위에 머물렀다. 12승 2패로 다승1위에 오른 이창호만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을 뿐 나머지 선수들(네 선수의 합산성적 13승 29패)이 기대에 전혀 못 미쳤다. 단체전에서 꼭 필요한 팀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2006한국바둑리그는 12월 2일부터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포스트시즌은 5명의 선수가 모두 나서 5대5의 대결로 승부를 가리며(세 판을 먼저 이긴 쪽이 승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단판, 챔피언결정전은 3차전으로 거행된다.  ◇ 이창호(1지명) - 김성룡(3지명) 팀은 포스트시즌에 떨어졌지만 이창호에겐 다승왕 타이틀이 걸린 승부. 아직 판 맛을 보지 못했던(3패) 김성룡으로선 다시 한 번 ‘이창호의 무게’를 실감한 패배였다. 초반부터 쫓기던 흐름이 끝까지 지속됐다. 곳곳의 엷음과 미생마가 앞길을 어둡게 만들었다. 이창호는 외곬스러운 공격을 지양했다. 좀더 강하게 둘 법도 한 장면에서 안전하게, 그리고 가급적 어려운 수를 피했다. 그것으로도 완승을 거두는 데 모자람이 없었다. 12승째(2패)를 올린 이창호는 Kixx의 최철한과 함께 다승상 공동수상자로 확정됐다. 1ㆍ2지명의 강호들과 7번이나 만나는 고난의 여정을 겪었던 김성룡은 3승 6패의 성적을 남겼다. ◇ 고근태(2지명) - 온소진(5지명)  오더를 받을 때부터 한게임 2위 탈환의 키워드로 꼽힌 판. 고근태의 이름이 묵직하지만 2006바둑리그에선 온소진이 나은 활약. 상대전적(온소진의 2승)에서도 앞서 기대감이 작지 않았다.싸울 기미 없이 차분하게 진행되던 국면은 중반에 한 차례 소용돌이가 일더니 딱 반집으로 판가름났다. 세불리를 느끼며 던진 고근태(사진 왼쪽)의 한수가 상대 진영을 깨뜨리는 승착이 되며 온소진을 울렸고, 한게임을 울렸다. 김형우가 4강에 오르려고 하던 파크랜드의 발목을 잡은 것과 고근태가 한게임의 플레이오프행을 가로막은 것은 2006바둑리그가 끝날 때까지 회자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준 고근태는 5승 8패, 한게임의 전반기 돌풍을 이끌었던 온소진은 7승 7패로 마감. ◇ 여기가 승부!  2위꿈 꺾은 승착 우변 패를 통해 흐름을 돌려놓은 흑. 만족감은 잠시, 고근태의 손끝에서 백1이 힘차게 놓였다. 통하면 승착, 그 반대면 패착. 결국 백1은 11까지 흑집을 무너뜨렸고 초조하게 지켜보던 한게임 응원석에 냉랭한 기운을 뿌렸다. 수순 중 흑4는 백A, 흑B, 백C의 방비. 중요한 순간에 온소진은 시간이 없었고, 시간연장책을 쓸 곳도 마땅치 않은 건 또 다른 불운일까. ◇ 톡톡 토크 “1시간 30분 만에 입을 떼네.” (박정상 9단) -한게임 응원단 속에 묻혀, 있는 듯 없는 듯 겨우 숨만 쉬고 있던 윤준상 4단이 모기 만한 목소리로 한참만에 입을 열자. 월드메르디앙 소속의 윤준상 4단은 가슴으로 매일유업의 선전을 빌며 대국을 끝까지 관전했다. “감독님, 그냥 댁에 가시지요.” (한게임 김성룡 9단) -팀은 탈락했어도 마지막 대국까지 격려 나온 매일유업의 양상국 감독. 감독님이 계시면 팀원들이 더 열심히 두게 될 것을 걱정(?)하며. “그 말, ‘톡톡 토크’에 걸렸어!” “조용히 살아야 돼!” “입 다물고 있는 게 상책!” -점점 냉기가 감도는 검토실 분위기. (갈수록 입을 사린 모 프로님을 비롯 정규리그 동안 ‘톡톡 토크’의 주인공이 되어주신 여러 사범님께 감사드립니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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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바둑
斫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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