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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박전은 ‘쎈돌’이 한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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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영그는 꿈. ‘큰 물줄기’를 쫓던 이세돌은 국내타이틀과 인연이 깊지 않다. 세계대회(6회 우승)보다 적은 국내기전의 우승컵. 그마저도 2002년 11월, LG정유배(GS칼텍스배의 전신) 이후 본격기전의 정상에 서보지 못했다. 랭킹2위의 국내기전 무관. 물가정보배는 모처럼 찾아든 절호의 무대다. 결승전 상대도 일단 라이벌 3인방(이창호 최철한 박영훈)을 피했다.  제2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3번기 제1국 ○이세돌 9단 ●최원용 4단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6. 07. 27 - 결과 : 118수끝, 백불계승 장면 (활용과 반격) 포석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백을 압박하며 좌상 흑에 기운을 불어넣기 위한 흑1. 달리 가에 정비하면 부드럽고, 손을 빼서 우상 나로 굳히는 현실적인 선택도 가능한 장면이다.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은 백2가 강력한 반격이었다. 최원용의 시계(視界)에 없었던 역습. 일찌감치 불붙은 육박전은 이세돌의 손을 들어준다. 참고도1 (흑의 기대) 흑의 모자씌움은 백1로 ‘순응’하기를 기대한 수다. 그러면 흑2로 굳힐 요량이지 않았을까. 미비한 좌상을 돌보고 현실적으로 가장 큰 우상도 단속하는 이 진행이야말로 흑에게는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참고도2 (두텁다) 백의 다른 방안을 강구한다면 1로 붙여가는 수. 5까지면 그럭저럭 안정을 찾은 모습. 선수를 뽑아 우상에 먼저 손을 댈 수 있다. 그렇다면 흑이 불만스러울까. 그렇지 않다. 선수를 내준 대신 충분한 두터움을 쌓았기 때문이다. 최원용의 머릿속에는 필시 <참고도1>이나 <참고도2>가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실전진행1 (흑에게 주도권) 최원용에겐 첫 타이틀전. 예선부터 10연승을 달린 끝에 꿈의 무대에 섰다. 동료들로부터 힘이 세다는 칭찬을 듣는다. 예상치 않았던 역습에 응수가 쉽지 않다. 일단 흑1, 3으로 나가끊어 싸우는 수밖에 없는데 유리한 여건이 아니다. 백4는 최강. 이세돌은 이하의 몸싸움에서 빵따냄을 얻어내며 국면의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참고도3 (검토실 주장) <실전진행1> 백4로는 본도 1쪽으로 뻗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검토진으로부터 제기됐다. ▲를 압박하는 힘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A에 끊지 않은 백5가 다음에 11, 13의 축을 내다본 호착. 따라서 흑4, 6의 변화구도 여의치 않다. 참고도4 (속수무책) △로 습격 받은 흑. 바깥쪽에서 1로 젖히더라도 예봉을 피해가기 어렵다. 백2로 꼬부리면 어차피 3, 5로 끊는 수뿐이다. 백6 다음 흑A는 백B, 또 흑B는 백A로 속수무책. 또 하나 흑C에 씌우는 것도 백D에 끊겨 곤란하다. 실전진행2 (결정타에 쓰러지다) 낯선 얼굴 최원용은 그동안 ‘4대 천왕’과 7승 6패의 승부를 벌여 왔다.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과는 타이 스코어, 박영훈에는 1승 앞섰다. 깜짝 놀랄 기록이다. 물가정보배를 쟁취한다면 2006년의 주역으로 떠오를 것이다. 초반에 위기를 맞았으나 이세돌의 과수와 엉킨 데서 힘을 쏟아내는 강점으로 잘 버텨온 최원용. 중반 승부처에서의 불찰이 못내 아쉽다. 흑5는 A의 약점을 돌보며 공중전에 대비한 힘의 축적. 그러나 백6, 8에 흑9로 응하는 바람에 백2를 둘 때부터 노려온 백10의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참고도5 (응수두절) △에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흑이다. 흑1은 백2로 치받는 우직한 강수가 길을 막는다. 이후 A로 끊는 수와 B에 찝어서 절단하는 수가 맞보기. 앞선 □들이 백2의 강수를 성립시켜 주는 원군으로 작용한다. 커다란 요석을 잃은 잡힌 최원용은 전의를 상실한 채 50여 수를 더 두어나갔으나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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