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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읽남' 안형준의 '플옵' 하이라이트
바둑 읽어주는 남자, 안형준의 플레이오프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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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나현의 안타, 변상일의 홈런 전략 변화 필요한 Kixx 포스코의 새로운 에이스 변상일이 Kixx의 주장 김지석을 잡아내면서 포스코켐텍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상대성에서 밀려, 부담스러운 Kixx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던 승부. 초반의 주도권을 잡아준 최철한과 나현의 역할도 중요했으며, 결정타를 날려준 변상일의 공은 그 크기를 따지기 어려울만큼 큰 성과였다. 완벽한 오더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낸 김성룡 감독의 지략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김성룡 감독은 Kixx의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며 꼼꼼히 작전을 세웠고, 그 작전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반면에 전략에서 밀려버린 Kixx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2차전에서 Kixx의 전략변화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3번기에서 서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1승을 먼저 거둔 포스코켐텍은 한결 여유있게 2차전에 나설수 있게 됐다. 반면 킥스는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내일 지면 이번 시즌이 끝나게 되는 만큼 2차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 1차전을 가져간 포스코켐텍.
 1국 포스코켐텍 최철한(승) : KIXX 홍기표(패) 시리즈의 핵심인 장고대국, Kixx의 선택은 홍기표였다. 이번 시즌 총 6번으로 팀내 최다 장고 출전인 홍기표는 3승3패로 쏠쏠한 역할을 해주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바 김영환 감독은 믿음을 가지고 홍기표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상대가 최철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물론 홍기표가 최철한을 상대로 3승3패로 대등한 상대전적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무래도 두 선수의 커리어는 비교하기 어려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철한의 우위를 점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예상평은 그대로 적중한다. 두터운 바둑을 선호하는 최철한은 초반부터 두터움을 쌓아올렸고, 그 두터움을 활용한 하변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자 승부의 저울추는 크게 흔들렸다. 그 후로 홍기표는 좌충우돌하며 상황을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한번 넘어간 흐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자기 스타일대로 이끈 최철한의 완승국. Kixx로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장고대국 패점을 안은 순간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 걸친 4판의 장고대국에서 킥스는 패한 바 없다.) 2국 포스코켐텍 나현(승) : KIXX 백홍석(패) 극과극 기풍의 두 선수 맞대결, 나현이 견뎌냈다. 조기등판한 포스코의 에이스 나현. 그와 대결을 펼칠 상대는 백홍석이었다. 두 선수의 기풍은 극과극. 차분하고 꼼꼼한 나현과 강력한 펀치를 휘둘러서 상대를 제압하는 백홍석. 이렇게 기풍이 양극인 선수들의 맞대결일수록 자기 스타일대로 이끌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초반이 지나고 불을 먼저 붙인 쪽은 당연히 '파이터' 백홍석. 흑을 쥔 백홍석은 좌변에서 전투를 걸어갔다. 안정적인 기풍이라고 해서 물러나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걸어간 싸움을 피하기만 해서는 바둑의 주도권을 뺏기게 된다. 나현은 선택은 반발이었다.  나현은 싸움을 길게 끌고 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잠깐 패싸움을 하는 것 같더니 빠르게 타협을 선택했다. 그리고 바둑판에 있는 전장터를 빠르게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어려운 모양을 쉽게 정리하는 능력은 나현의 최대장기. 그의 붓터치가 바둑판에 펼쳐지자 복잡한 형태들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정리가 끝난 후의 형세는 당연히(?) 나현의 우세였다. 좌변 전투 직후의 형세는 백홍석이 나쁘지 않았었다. 하지만 바둑판을 정리하는 나현의 손길에 여기저기서 손해를 보며 무너져버린 것. 그 원인은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한 탓이었다. 난전에 강한 백홍석이 전투를 벌일 공간을 만들지 못한 것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소였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홍성지에게 비슷한 흐름으로 무너진 것을 생각하면 내일 출전할 때는, 반드시 난전으로 이끌 준비가 필요하다. 반면 나현의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발휘했다. 계산이 장점인 그에게 미세한 바둑은 본인에게 익숙한 영역. 자신의 영역으로 상대를 끌고온 멋진 승리였다. 3국 포스코켐텍 윤찬희(패): KIXX 윤준상(승) 처절한 바둑  처절한 바둑이 펼쳐졌다. 양팀의 검토진이 한수 한수에 가슴을 졸이며 지켜본 치열했던 승부. 승부에 대해서는 후술하기로 하고 먼저 두 선수의 출전 이유를 살펴보자. Kixx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이 에이스 카드를 꺼내들어야 했다. 그렇다면 유력한 후보는 단연 김지석. 하지만 김영환 감독은 윤준상을 출전시켰다. 김영환 감독의 윤준상에 대한 믿음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반면 포스코는 뻔히 상대 에이스카드가 나오는데 굳이 변상일 카드를 쓸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5지명 윤찬희. 이름 값, 상대전적 모든 면에서 윤준상이 유리한 상황. 그런데 바둑은 이름으로 결과를 내는 게임이 아니다. 두 사람의 대결은 끝까지 승부를 알 수가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첫 번째 승부처였던 중앙에서 윤찬희가 갑자기 흔들리며(기보 참조) 승부는 알기 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윤찬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흔들리던 정신을 다잡고 판을 마구 흔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윤준상이 흔들릴 차례 중앙에서 흑집이 많이 나면서 승부의 격차가 줄어들자 당황한 윤준상은 하변에서 큰 실수를 범하고 만다. 아무런 수가 없는 장면에서 커다란 패가 나자 한국기원 지하1층의 검토진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 윤찬희는 백2를 예상하지 못했다.
▼ 흔들린 탓일까 흑이 악수교환을 연속해서 하고만다.
패를 이기는 쪽이 승부를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승부패. 그 팻감 계산을 바둑을 보는 모든 사람이 분주히 하기 시작했다. 한 패를 놓고 싸우는 두 선수의 몸부림은 실로 처절했다. 그리고 팻감을 짜낸 윤찬희가 패는 이겨갔다. 그 순간 바둑의 승부는 결정됐다. 윤찬희가 아닌 윤준상의 승리로. 패를 이긴 것이 이긴 것이 아니었기에. 백이 중앙에서 마지막으로 쓴 팻감을 윤찬희는 받을 수가 없었다. 더이상 남아있는 팻감이 없었기 때문에 받지 못했고, 중앙에서 수가 나면서 윤찬희는 백기를 들고만다. 치열했던 승부, 더 절박했던 윤준상의 저력이 윤찬희를 장외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 윤찬희가 돌을 던진 까닭. 만약 돌을 거두지 않고 계속 진행해 패를 이겨도 이 진행대로라면 백의 승리가 확실하다.
4국 포스코켐텍 변상일(승) : KIXX : 김지석(패) 변상일의 끝내기 홈런 3차전이 끝난 순간, 아니 어쩌면 1국 시작 전부터 결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르는 두 선수에 대결이 시작됐다. 포스코 선수 대부분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김지석에게 유일하게 변상일에게만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단 한판을 둔 것이 다이긴 하지만. 김지석이 나설 것이 뻔한 4국에 변상일이 등판한 것은 당연했다.  ▲ 김지석을 제압하며 제몫을 훌륭하게 해낸 변상일.
정규리그 12승 포스트시즌 3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지석을 상대로 변상일이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초반 준비된 정석으로 기분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낸 변상일은 주도권을 잡고 좌변에 커다란 집 모양을 만들어내자 바둑의 저울추는 이미 크게 기울어져 버렸다. 그 후에 김지석은 좌변에서 좌충우돌했지만 너무나도 두터워진 백모양이었기에 수가 나지 않았고, 김지석은 그 이후로 몇 수 두어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 실전에는 흑1로 백2자리를 받았지만 참고도처럼 버텨야했다. 실전진행은 초반 주도권을 넘겨준 흑의 실수였다.
▼ 흑이 좌하를 잡은 것은 소탐대실, 백11로 모양이 넓어져서는 바둑이 백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봤던 이 바둑이 이렇게 쉽게 무너진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작은 것에 집착한 김지석의 소탐대실에 있었다. 초반 여섯점을 잡은 것과 좌하의 백 넉점을 제압한 것 모두 실리에 집착한 수들이었다. 변상일이 좌변을 크게 넓혀도 김지석이 해볼 수 있는 것이 없었던 이유는 실리에 집착하며 내준 두터움의 힘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다. 김지석답지 않은 무기력함, 그리고 그 무기력함을 따끔하게 꼬집은 변상일의 힘. 포스코의 신(新)에이스 변상일이 큰일을 해냈다. #앞서가는 포스코, Kixx의 선택은? 어떻게든 초반전을 선점하려고 한 김성룡감독의 작전이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포스트시즌 내내 Kixx가 순항했던 이유는 매번 1,2국을 가져가며 우위의 상황에서 대국을 했던 것. 반대로 Kixx는 불리한 처지에 놓이자 에이스들을 일찍 출격시킬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안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양껏 발휘하지 못하며 1차전을 내주게 됐다. 내일 벌어지는 2차전은 초반에 Kixx의 에이스들이 출격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1,2국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 1차전이었기에 더더욱 승부의 주도권을 가진 채 대결을 이끌기 위해 에이스들을 전방배치 할 것이다. 반면 여유를 지닌 포스코의 김성룡감독은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전략가로서는 가장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김성룡감독의 선택지는 1) 상위지명을 전반부에 배치하며 전면전으로 가져간다. 2) 주력을 아끼며 후반부에 결판을 본다. 3) 반반 기용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한다. 이렇게 3가지로 나눠진다. 초반전의 중요함을 오늘 느낀 만큼 2번은 폐기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1,3번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포스코의 상위지명 중 한명은 반드시 초반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즉 양 팀의 에이스가 초반에 격돌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2차전의 키포인트는 그 대국이 될 것이다. 다음날(11월23일 오전) 2차전 오더가 발표되었다. 12시에 나설 1,2 대국에 선발은 1국 Kixx 강승민 대 포스코켐텍 최철한 2국 Kixx 김지석 대 포스코켐텍 윤찬희 역시 Kixx로선 팀의 주력인 김지석과 강승민을 내보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안형준 블로그 바로가기 ▶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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