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게 바둑을 가르치면 어떤 점이 좋나요?

바둑업계에 종사한다고 하면 종종 이런 질문을 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이 묻는데, 정말로 머리가 좋아지고 침착해지느냐, 인성에도 그렇고 수학적 머리에도 도움이 되느냐는 거다. 그럴 때마다 바둑이 주는 장점은 참 많지만 개중 딱 하나만 꼽는다면 이것이라고 들려준다.
“바둑은 다음수를 내다보게 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바둑은 너 한수, 나 한수 번갈아가며 두는 게임이므로 일방통행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상대의 착점 의도를 다방면으로 간파하고 내 작전을 관철시킬 최선의 수를 찾아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강해 독선과 승벽심이 많다. 더군다나 저출산 핵가족시대의 아이들은 황태자 대접을 받으며 누리고 싶은 거 부족함 없이 누리며 자라 즉흥성이 강한 세대다. 이런 아이들에게 바둑은 상대방의 존재를 인식(존중)하게 하고, 상대방이 놓은 수의 의도를 간파하고 다음수를 예측하지 못하면 이기기 힘들다는 엄정한 이치를 깨닫게 해준다. 바둑에서는 부모의 훈수도 허용되지 않고 오로지 자기 힘으로 해결해야만 한다.

바둑을 통한 이러한 학습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남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공부를 습득하게 된다. 바둑의 수읽기는 곧 경영에서 말하는 미래예측이고, 의사결정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우리네 인생사와 닮았다.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 하는 까닭이다.

▲ 바둑을 통해 어린이들은 상대를 인지하고 규칙을 지키는 사회생활의 기본양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조성심 해남아트빌어린이집 원장)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키워주는 마땅한 종목이 없어요. 바둑은 딱딱한 학습적인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집중력과 창의력에 포커스를 맞춘, 인성적 접근이 용이한 과목이지요. 생각 이상 효과가 있어 부모님들 반응이 ‘따봉’입니다. 선생들, 원장들이 갖고 있던 바둑 이미지는 구세대나 하는 심심풀이 취미, 뭐 이런 거였잖아요. 무슨 유치원에서 바둑을 가르쳐? 배우더라도 초등생들이 방과후에서나 하는 거지. 미취학 아동에겐 시기상조라고만 생각했는데, 율동과 노래를 섞은 놀이로 받아들이니까 아이들이 바둑시간만 기다려요.”

바둑은 제왕(帝王)을 교육하는 학문이었다

바둑은 현존하는 최장수 게임이다. 바둑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지에 대해서는 정사(正史)에 남아있는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4,000여 년 전 중국 요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아들 단주(丹朱)와 상균(商均)의 어리석음을 깨치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요순 창시설’이 그것이다.

‘어리석다’는 표현을 지금의 말뜻 그대로 받아들여 요순임금의 왕자들이 하나같이 바보천치였다고 해석하면 안된다. 그랬다면 그 머리로 바둑인들 제대로 배울 수 있었을까? 왕자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줄 목적으로 바둑을 가르쳤다는 것은 곧 바둑으로 나라를 다스릴 지혜를 전수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그 시절 바둑은 제왕학(帝王學)의 교재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여타 학문이나 책이 아닌, 하필 바둑으로 왕자들을 가르쳤을까? 그때는 바둑이 지금과 같은 형태의 놀이나 게임형태가 아니었을 것이다. 제왕학으로 쓰이던 바둑이 수천 년의 세월을 거치며 변형, 발전하여 오늘날과 같은 게임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이 우 칭위엔(吳淸源) 9단의 ‘천체도구설’이다.

우 칭위엔 9단은 본시 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던 기구가 바둑판이었으며 이것으로 천문(天文)을 살피고 역(易)을 따졌을 것이라고 보았고, 따라서 요순임금이 왕자들에게 바둑을 가르쳤다는 기록은 곧 제정일치(祭政一致)시대의 제왕수업을 말하는 거라고 주창했다.

하고 많은 것 중에서 왕자에게 굳이 바둑을 가르친 까닭이 무엇이었겠는가. 고대 농경시대에서 임금이 해야할 주요한 역할은 별자리를 살펴 파종시기와 추수시기를 정하는 일이었다. 절기를 제대로 헤아려 무지몽매한 백성에게 알리는 일이 무척 중요했을 것이고, 왕의 권위는 이것으로부터 나왔다. 별자리를 관측하고 기록함으로써 농경의 시기를 가늠하던 기구가 바로 바둑판이었다는 것. 바둑판이 가로 세로 19줄 361로(路)로서, 춘하추동 365일의 음양오행의 이치가 담긴 우주의 축소판 또는 인생의 축소판에 흔히 빗대는 것이 그저 허무맹랑한 소리가 아니다.

요순 이래 현대에 이르기까지 바둑에서 경영의 이치를 배웠다고 하는 CEO들이 적지 않은 것도, 또 난중일기 여러 곳에 대국 기록이 나오는 것에서 보듯 전술전략을 짜는 지휘관들이 바둑을 가까이한 연유도 그래서이다.

○● "바둑은 독서에 버금가는 인문학적 체험이다" - 왜 바둑을 배우면 좋은가? 배우면 똑똑해지는 동양의 지혜 ☜ 참고할만한 기사, 클릭!

▲ "공수~! 인사~!" 바둑은 예절을 중시하는 게임이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잘 배우겠습니다!" "잘 가르치겠습니다!"

(김천 녹야유치원 이정혜 원장) “요즘 아이들, 어떻게 저럴까 싶게 굉장히 산만해요. 아이들 탓할 게 없지요. 젊은 엄마들부터가 하나둘뿐인 핵가족 자녀로 금이야 옥이야 키워진 세대니까요. 그렇게 자라오다 보니 인성교육에 대해선 모르고 지식적으로 많이 아는 게 교육이라 생각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작 중요한 게 어디 국영수이던가요? 바둑은 학습이 아니라 놀이여서 공부해라, 공부해라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재미있어 하고요, 그 과정에서 절로 바둑이 지닌 교육적 장점을 습득하고 깨치니 더할 나위 없지요.”

일반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재미있으니 스스로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참을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친구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폭을 넓혔다. 또래와의 사교성이나 사회성이 주도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얘기다. 특히 규칙준수를 통한 자기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바둑예절이 몸에 배고 이 모든 것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면서 자연스레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홍만기 전 아마국수,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 바둑강사) “무엇보다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둑을 통해 지는 걸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지기 싫어하죠. 그렇다고 어른들이 기를 살려준답시고 오냐 오냐 무조건 맞춰주고 응석받이로 키우게 되면 진정한 승부심이 아니라 승벽욕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바둑은 놀이로, 게임으로 이러한 걸 자연스레 배우게 하죠. 졌다고 약한 게 아닙니다. 진정한 패배는 다시 강해지도록 만들어줍니다. 진 경험을 살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의지와 정신을 갖는 것, 제가 바둑을 통해 가르쳐주고 싶은 고갱이 같은 부분입니다.”

▲ 즐겁지 않으면 이처럼 신나하는 표정이 나올 수 없다. 바둑 배우는 아이들이나 보는 부모나 이 자체가 더없는 힐링이다.

모차르트도 신유빈도 신진서도 네다섯 살에 시작했다
일찍 배울수록 좋은 바둑…유치원 5세반 열풍

모차르트는 다섯 살에 작곡을 했고 '삐약이' 신유빈 선수도 네다섯 살 때 탁구라켓을 잡았다. 바둑의 레전드 조훈현 9단 또한 다섯 살 무렵 바둑돌을 쥐기 시작해 놀랍게도 아홉 살에 프로입단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 이창호, 이세돌, 신진서 9단도 비슷한 시기에 바둑을 배워 열두세 살 나이에 프로기사가 되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예체능계의 신동으로 불리는 천재들이긴 하나 일찍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둑 또한 어릴 때 일찍 시작할수록 대성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고 한글과 숫자를 채 익히지 못한 나이여도 충분히 배우고 즐길 수 있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다.

이것은 아이의 흥미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욕심으로 앞당기는 조기교육(早期敎育)을 말하는 게 아니다. 조기교육 열풍으로 우리 아이들이 모국어를 채 익히기 전부터 영어, 수학 선행학습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바둑은 몇 안 남은 전통놀이, 아날로그 게임으로 신나게 놀면서 배우는 ‘힐링 과목’같은 것이다. 숨통을 터주고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종목이다. 디지털 컴퓨터 게임에 과도하게 노출된 자녀를 걱정하고 세대간 대화의 단절을 겪고 있는 시대에 남녀노소 누구나 머리를 맞대고 수담(手談)을 나눌 수 있는 바둑이야 말로 가족 오락으로서, 소통의 도구로서 제격이다.

이 같은 이유로 바둑이 초등학교 방과후과목으로 인기를 끈 지 오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치원생에까지 각광을 받고 있다. 바둑의 미래가 어린이바둑에 있다고 보고 한국바둑의 양대 축인 한국기원과 대한바둑협회는 온힘을 쏟고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세계사이버기원) 또한 이미 8년 전부터 놀이개념을 접목한 ‘놀이바둑 교육프로그램’ 보급에 매진해 왔다.

○● 유아바둑은 바둑의 미래! - ‘놀이바둑’ 프로그램 구축한 아동학 김바로미 박사 인터뷰 ☜ 참고할만한 기사, 클릭!
○● 놀이가 된 바둑, 유치원을 접수하다 ☜ 참고할만한 기사, 클릭!

▲ ○X 퀴즈시간도 있고, 착수금지 두더지 잡기 게임도 있다. 팀을 갈라 어느 팀이 돌을 에워싸 많이 따먹나 경주도 하고.
교재도 중요하지만 교구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아이들 교육은 바둑판과 알만 가지고 어림없다. 다양한 보조 교구를 개발해 흥미를 유발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놀이바둑을 도입한 유치원, 유아원이 보인 반응 중 공통점이 “아이들이 아빠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거였다. 참관수업을 하면 학생-부모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과목이어서 반응이 가장 좋다고 한다. 아빠엄마는 물론이고 할아버지할머니까지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유일한 과목이다.

(송지연 서울 자연유치원 원장) “소통과 인성 배양이야 말로 유치원 교육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 중 하나입니다. 어린이들은 유치원에서 와서 배우지만 결과가 드러나는 곳은 가정입니다. 엄마와는 친밀해도 아빠와 소원했던 아이들이 바둑으로써 가까워졌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대화하는 아이는 커서도 얘기하며 어릴 때부터 소통이 없으면 자란 뒤에도 대화가 부족하지요. 바둑을 도입한 뒤 학부모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입니다. 바둑을 도입하지 않은 주위 유치원의 부모들이 부러워할 정도랍니다.”

(이옥주 화성시 코코유치원 원장) “진짜 더 좋아하시는 분들은 부모님들이어요. 엄마들이 바둑 좋다는 건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랍니다. 집중력 키워주지, 산만한 행동 잡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책이 아닌 놀이로 학습하니까 접근하기에도 수월한 이점이 있습니다."



한국기원 인가 ‘승급심사’는 또다른 동기부여
전라도 광주지사 '놀이바둑' 원아 210명 승급심사 성황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면 흰띠부터 시작해 노란띠, 파란띠…, 단계별로 승급하는 재미가 있고 이는 동기를 부여하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국기원에서 치르는 승급심사처럼 바둑에서도 프로를 관장하는 (재)한국기원과 아마바둑보급에 힘쓰는 (사)대한바둑협회에서 단과 급증을 발급하고 있다. 양 단체에서 인허한 단급증이 있어야 각종 바둑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생긴다. 획득방법은 정해진 심사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세계사이버기원이 보급하고 있는 ‘놀이바둑’ 프로그램으로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각 지역별, 원아별로 승급심사를 별도로 치러 발급하고 있다. 양 단체로부터 유일하게 공인을 받은 바둑교육프로그램이기에 누리는 혜택이다.

일반 승급심사는 대국만으로 등수를 매긴 후 실력에 따라 급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이와 달리 놀이바둑 승급심사는 교육적인 면을 좀더 고려해 필기시험, 대국점수, 대국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인허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승급심사 날은 많은 학부모가 함께하는 바둑잔칫날이기도 하다. ‘생각의 힘, 놀이바둑’을 학습한 유아는 30급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공인 급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1월 30일에는 전라도 광주지사에서 16개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아 210명이 광주대학교 호심관에 모여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승급심사를 거쳤다. 올 하반기 승급심사는 갓 입문한 원아들이 주로 신청하여 78명이 29급, 132명이 28급을 인정받았다. 승급심사 후에는 타 유치원생들과 바둑대회도 벌이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이외 경기도 부천지사와 서울 강서지사도 2025년 1월 승급심사를 가질 예정이다.



조인선 4단, ‘놀이바둑’ 강사교육 특별강의
‘생각의 힘, 놀이바둑’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지원

놀이바둑 광주지사의 연말 승급심사에 앞서 11월 27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조인선 4단이 놀이바둑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아들을 가르치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바둑특강을 했다. 선생들의 바둑실력을 높이고 서로 수업경험을 공유하고자 마련한 자리로 세계사이버기원이 지원했다.

인터넷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를 통해 우리바둑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바둑인구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세계사이버기원(주)은 유아바둑에 바둑의 미래가 달렸다고 판단해 일찍이 바둑의 교육적 효용을 놀이와 접목한 교육프로그램 계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생각의 힘, 놀이바둑’을 유아교육 현장에 보급, 호평을 받고 있다. 놀이바둑 교육프로그램과 교재, 교구 공급과 더불어 강사교육, 승급심사와 바둑대회 등을 지원하여 유아가 신나는 놀이를 통해 바둑을 배우며 자율성과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애쓰는 중이다.



‘생각의 힘, 놀이바둑’지사 및 교육문의
○● 생각의 힘, 놀이바둑’홈페이지 ☜ 클릭
(전화) 02-2285-6954
(이메일) business@cyberor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