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아.
조승아 7단이 여자국수전에서 4강에 오른 건 이 대회에서 조승아의 최고 성적이다. 조승아는 “요즘 성적이 너무 안 좋았는데 4강에 올라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22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9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8강전에서 조승아는 163수 만에 이슬주 3단에게 흑으로 불계승했다. 하변에 토치카를 형성하는 특유의 포석을 사용한 조승아는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점점 우세해졌다. 이후 우상에서 안형이 풍부하지 않은 백을 세차게 몰아쳐서 스무집 넘는 차이로 앞서 갔다. 워낙 집 차이가 나자 이슬주가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대국을 마친 뒤 조승아는 “계속 무난하게 진행됐는데 형세판단이 어려웠다. 나중에는 만만치 않다고 보아서 세게 두었다.”고 했다. 이희성 해설자가 차분한 템포가 느껴졌다고 말을 건네자 조승아는 “30분에 매수 30초로 두는 방식은 평소 두던 것보다 시간이 길어서 천천히 두려고 했다. 일감으로 보이는 수가 있더라도 더 생각해 보았다.”고 했다.
[8강전] 이슬주-조승아. 조승아가 7승2패로 상대전적에서 더욱 앞서게 됐다. 조승아의 여자랭킹은 6위, 이슬주는 20위.
▲ 조승아.
문도원 캐스터가 “결정력이 좋은 것 같다.”고 하자 조승아는 “근데 요즘 만날 져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요즘은 사활 위주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가올 4강에서 조승아는 스미레 3단과 대결하게 된다. 4강에 선착한 스미레는 조승아와 두기를 희망하는 인터뷰를 남긴 바 있다. 조승아는 “스미레 선수가 저를 두고 싶은 상대로 지목하면서 그 이유로 ‘실력히 훨씬 세서’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맙다. 스미레 선수가 실력이 정말 빨리 늘어서, 저도 최대한 빨리 두는 게 좋은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잘 두어 보겠다.”고 했다.
현재 스미레는 여자랭킹 5위, 조승아는 6위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2승2패.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29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우승자에게는 3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며, 준우승자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기본 30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준다.
1994년 1기 대회부터 지난해 28기까지 여자국수위에 오른 프로기사는 모두 10명이다.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했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여덟 번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최정이 지난해까지 모두 여섯 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원년대회 우승자 윤영선이 네 차례, 조혜연ㆍ오유진ㆍ박지연(은퇴)이 각각 두 차례, 박지은ㆍ김혜민ㆍ김채영ㆍ이영신이 각각 한 차례 여자국수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최정 9단은 22~25기 대회에서 4연패하며 대회 최다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다.
▲ 이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