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대한바둑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서효석 대한바둑협회 회장과 송재수 부회장의 불신임 건이 가결됐다.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이 탄핵됐다. 지난 2022년 3월 취임한 후 1년 3개월 만이다.
7월 1일 대전광역시 트래블라운지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대한바둑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서효석 회장과 송재수 부회장의 불신임 건이 가결됐다.
대한바둑협회 재적 대의원 21명 중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효석 회장은 16명 찬성으로 불신임 되었으며, 송재수 부회장은 15명 찬성으로 역시 불신임 됐다.
서 회장은 지난해 특정인을 채용하라고 압박하고 이를 거부하는 인사위원장을 해임하는 등 인사권 남용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5개월간의 조사 끝에 서 회장의 단체 운영과 관련한 권한남용 등 비위의 사건이 징계 사유로 인정된다고 보고 서회장을 징계하라고 처분 통지서를 내렸다.
이에 대바협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올해 3월, 서회장에게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서 회장이 이를 불복, 재심 청구를 한 상태였다. 서 회장은 이 외에도 협회의 위상 훼손, 무분별한 약속남발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 임원 불신임안 표결.
제기된 탄핵 사유는 다음과 같다. △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 인사를 채용·승진시켰다는 것이다. 기존 사무처장을 강등시킨 뒤 퇴사 후 재입사한 직원을 사무처장으로 임명했고, 협회 내부의 갈등을 촉발했다. △ 회장 본인의 사업체와 대바협을 연계하여 협회의 위상을 훼손하였다는 것이다. △ 무분별한 약속남발로 품위를 훼손하고 불신을 조장하였다는 것이다. △ 협회장 취임 당시 약속한 연간 2억원 출연금에 대해 약속 자체를 부정하며 미이행하였으며 △ 공사구분을 망각하고 협회의 공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것도 언급됐다.
서 회장은 탄핵 심의 전날 밤 입장문을 내어 탄핵안에 제시된 사유(문체부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요구, 회의체 파행적 운영, 출연금 미이행, 위법행정, 무분별한 약속남발)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자신의 활동은 바둑 발전을 위한 공적 목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회장은 대의원들이 재심 지연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자신을 명예훼손하고 협회 운영을 방해했다고 비판하며, 자신에 대한 탄핵 발의는 부당하고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재수 부회장에 대해선 △ 특정인 채용 이후 부장으로 강등된 전임 사무처장에게 사직을 강요하는 등 압박과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사실이 인정돼 고용노동부가 징계를 요구한 점 △ 초유의 협회장 징계사태에 대한 연대 책임 △ 상임부회장 임명과정에 이사회 동의 절차가 없었기에 무효(역대 상임부회장은 모두 이사회 동의 후 임명됨) △ 대한체육회가 협회장에게 제기된 민원조사를 실시할 때 불법 녹취를 감행하여 품위 의무를 위반한 점 △ 인사행정 파행 운영에 대한 연대 책임 등을 들어 탄핵을 결정했다.
대한바둑협회 대의원총회는 17개 시도협회장과 4개 연맹(유소년연맹 · 중고연맹 · 여성연맹 · 대학연맹) 회장 등 총 21명의 재적 대의원으로 구성되며 재적인원 2/3인 14명 이상이 찬성할 경우 해임이 결정된다.
한편 대한바둑협회는 협회정관에 의거, 협회 부회장 중에서 회장대행을 선임해야 한다. 대행은 60일을 초과할 수 없으며 60일 이내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