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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동문전 결승 주인공은 대전고와 서울고로 정해졌다. 대전고는 첫 우승에, 서울고는 2연패 및 세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은 11기 대회에서 만나 서울고가 2-1로 승리한 바 있다. 대전고 이정균은 결승에 선착한 후 인터뷰에서 “예전에 서울고에 진 적이 있어서, 서울고가 결승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주 바둑TV 방영분은 제15기 YES24배 고교동문전 4강 대전고 vs 남성고, 서울고 vs 부산개성고 등 두 경기였다. 대전고가 남성고를 2:1로 꺾고 첫 결승진출을 달성했으며 서울고는 부산개성고를 2:0으로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대전고와 남성고의 대결은 접전이었다. 팽팽했던 1국에서 신승을 거둔 대전고는 2국을 역전패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3국에서 대전고는 초반에 얻은 우세를 마지막까지 잘 지키며 결승점을 올렸다.

반면 서울고는 부산개성고를 압도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1국에서 서울고는 초반부터 앞서나갔고, 중반 들어 부산개성고의 무리수를 정확하게 응징하면서 승리했다. 2국도 초반에 승부가 결정됐다. 부산개성고 차진곤이 착각을 범하면서 서울고에 석점 빵따냄을 내줬다. 이후 부산개성고가 추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서울고가 대마를 잡고 부산개성고의 항서를 받아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고와 첫 우승에 도전하는 대전고의 대결, 한철균 해설위원은 “55대45 정도로 서울고가 유리할 것 같다.”고 결승전을 전망했다.

▲ 이정균 “첫 결승진출이라 너무 기쁘다.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두겠다.”
임영빈 “준결승이 대전고의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에 결승까지 올라가게돼 동문 선후배님들에게 면목이 서게 된 것 같다.”

4강 1경기 대전고 vs 남성고

1국 - 대전고, 백시간승
남성고: 홍경탁(초반)-강원중(중반)-장규환(종반)
대전고: 원철(초반)-김태민(중반)-이정균(종반)

[그림1] 팽팽한 국면에서 대전고(백)가 1로 젖힌 장면.흑2가 패착성 실착이었다. 흑2로는 A자리가 정수.

[그림2] 이어지는 실전. 백이 1~2 교환 후 3의 맥점을 구사했지만 오히려 무리수가 될 수 있었다. 흑4가 찬스를 놓친 수. 백이 5로 단수치자 흑이 함정에 빠졌다. 승패가 결정난 상황.

[그림3] [그림2]에서 백이 A자리에 붙혔을 때, 흑이 1로 응수했다면 백이 곤란했다. 백이 2~4로 연결해도 흑이 5~9까지 백돌을 절단할 수 있다.

[그림4] [그림2]의 백3으로는 지금 백1로 단수치고 나왔어야 했다. 흑이 만약 2~4로 추격하면 백29까지 흑이 안된다. 백23이 A단점을 노리는 좋은 수다.

2국(2대2연기바둑) – 남성고, 백시간승
대전고: 정범훈-임영빈
남성고: 김정환-장규환

[그림1] 대전고(흑)가 우세한 국면. 백이 1로 단수친 상황인데 흑2가 패착이다. 3~4 교환 후 백이 5~7로 끊어가자 흑이 곤란하다. A와 B자리가 맞보기로 형세역전.

▲[그림2] [그림1] 흑2로는 지금 흑1자리에 단수쳐서 흑돌을 연결해놨어야 했다. 3이 좋은 팻감이며 7까지 흑이 안전한 모습. (※ 흑5=백2의 왼쪽 따내는 자리)

3국 - 대전고, 백불계승
남성고: 최덕(초반)-이홍택(중반)-김정환(종반)
대전고: 원철(초반)-이정균(중반)-이종진(종반)

[그림1] 백이 1로 이은 상황에서 흑2~6이 무리수였다. 17까지 백이 양쪽에서 튼튼하게 모양을 잡아선 백의 대우세다. 승부도 사실상 여기서 결정됐다.

[그림2] [그림1] 백이 A에 두었을 때, 흑은 3자리를 꼭 차지했어야 했다. 그 다음에 5로 끊으면 충분히 해볼만한 전투다. 11이 좋은 맥점으로 23까지 흑이 하변을 틀어막을 수 있다.

4강 2경기 서울고 vs 부산개성고

▲ 이동희 “학교 총동문회나 선후배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다. 올해도 열심히해서 2연패 해보겠다.”
주종휘 “서울고는 항상 응원단이 많다. 대부분 선배님들이 많으신데 다들 바둑을 너무 좋아하시고 후배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크다. 또한 총동창회에서도 물심양면 도와주시고 계시다.”

1국 - 서울고, 백불계승
부산개성고: 박지홍(초반)-장부상(중반)-강봉수(종반)
서울고: 김한옥(초반)-서정훈(중반)-반승환(종반)

▲ [그림1] 흑1~3은 지금 상황에서는 별로 좋지 못한 수법. 흑5가 사실상 이 바둑의 패착성 실수였다. 백에 6의 빵따냄을 허용해서는 흑이 크게 실점한 장면이다.

▲ [그림2] [그림1] 흑5로는 지금 흑1자리를 이어놓았어야 했다. 백도 A~C로 끊는 자세가 좋지 않기 때문에 4~6으로 행마해야 한다. 이때 흑이 7로 두면 실전보다 훨씬 좋은 진행이다.

2국(2대2연기바둑) – 서울고, 흑불계승
서울고: 김형균-이동희
부산개성고: 차진곤-박세동

▲ [그림1] 서울고(흑)가 1로 늘은 상황. 백2가 착각이자 이 바둑의 패착이다. 흑 사활에 대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백이 둔 것이지만 흑은 이미 살아있다. 백이 X자리에 두어도 흑이 O자리에 두면 빅이다. 흑3이 통렬한 수이며 흑이 5로 끊었을 때 A와 B가 맞보기로 백이 곤란하다.

▲ [그림2] [그림1] 백2로는 지금 백1~5로 중앙쪽을 뒀어야 했다. 흑이 6으로 잡을 때, 백7로 밀면 아직 백도 해볼만한 형세다.

제15기 YES24배 고교동문전은 YES24(대표·김석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 · 주관한다. 대국 방식은 32강 토너먼트 3판 2선승제다. 1국과 3국은 초반 · 중반 · 종반을 3명의 선수가 이어두는 ‘릴레이 바둑’으로, 2국은 2:2 '연기 바둑'로 치러진다.

팀당 최소 인원은 6명이고, 두 번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두 명으로 제한한다. 각 팀 25분 타임아웃제(추가시간 3분)을 적용한다. 우승상금은 500만원, 준우승은 300만원이다.

대전고vs서울고, 고교동문전 결승 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