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고가 YES24배 고교동문전 8강 1경기 2국에서 반집승을 거둔 순간.
“저도 고교동문전 해설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봄니다”
윤현석 해설위원의 멘트에서 느껴지듯이 남성고와 원주고의 8강전 2국은 정말 진풍경이었다.
남성고의 완승으로 끝난 1국에 이어 2국의 폐어대결. 박빙의 끝내기 형세에서 양팀 모두 타임아웃으로 패널티를 주고 받은 상황이었다.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패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양팀 선수들은 그야말로 '보이는대로' 바둑판에 착수하며 가까스로 대국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80여수 가량을 2분안에 착수한 끝에 계가결과는 남성고의 극적인 반집승. 남성고의 대회 첫 4강 진출을 결정지은 승리였다.
▲ 윤현석 해설위원(오른쪽)과 배윤진 캐스터.
제15기 YES24배 고교동문전 8강 1경기 남성고와 원주고의 대결이 지난주 바둑TV에서 방영됐다. YES24배 8강 진출이 처음인 '돌풍의 팀'들간의 대결이었다.
1국(3인릴레이) – 남성고, 백 불계승
남성고:홍경탁(초반)-강원중(중반)-장규환(종반)
원주고: 윤종구(초반)-조종웅(중반)-최광호(종반)
남성고 1장 홍경탁이 두터움을 바탕으로 초반전을 압도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2장 강원중이 중반전에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고, 종반 들어서자 원주고에게 기회가 없었다. 남성고가 원주고에 단 한차례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 백이 1로 젖힌 장면. 2~3 교환 후 흑4가 실착이었다. 5~6으로 진행 후 백이 7로 급소를 일격해서는 흑 고전.
▲ 실전 대신 흑은 1로 먼저 끊어놓고 넘었어야 했다. A-B 등의 뒷맛이 남아 상변 흑돌의 운신이 훨씬 수월하다.
▲ 실전진행이다. 쌍방의 실수들이 있었지만 결국 백이 35에 손이 돌아오게 되선 흑이 불리하다.
2국(페어) – 남성고, 흑 반집승
남성고: 장규환-김정환
원주고: 서명재-최광호
▲ 페어 대국으로 치르는 2국.
▲ 남성고 에이스 장규환의 활약이 8강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하이라이트인 2국은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다. 초반 남성고가 앞서가고 중반 원주고가 추격하는 흐름에서 남성고 장규환이 시간에 쫒기다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원주고가 완전히 우세를 잡은 상황에서 이번엔 원주고 최광호가 쉽게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서 승부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시간에 쫒긴 네 선수 모두 감각에 의존한채로 대국을 마무리한 결과 결국 남성고의 반집승으로 끝났다.
▲ 시간에 쫒긴 흑이 1로 단수를 쳐서 백에 빵따냄을 허용한 장면. 흑이 1대신 A자리에 두었으면 형세는 팽팽했다.
▲ 백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흑1의 단수에 백2가 욕심이었다. 3~11까지 백이 부분적으로 곤란해졌다.
▲ 흑이 A로 단수쳤을때, 백이 1~3으로 받아두었으면 흑이 중앙에서 살 수가 없었다.
▲ 2국 인공지능 형세 그래프. 흑 우세가 위, 백 우세가 아래를 나타낸다.
▲ “하변에서 큰 실수를 했을 때 승부가 끝났다 싶었다”는 남성고 장규환.
제15기 YES24배 고교동문전은 YES24(대표·김석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 · 주관한다. 대국 방식은 32강 토너먼트 3판 2선승제다. 1국과 3국은 초반 · 중반 · 종반을 3명의 선수가 이어두는 ‘릴레이 바둑’으로, 2국은 2:2 '연기 바둑'로 치러진다.
팀당 최소 인원은 6명이고, 두 번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두 명으로 제한한다. 각 팀 25분 타임아웃제(추가시간 3분)을 적용한다. 우승상금은 500만원, 준우승은 30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