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추위로 어깨가 움츠러든 엄동설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모든 활동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 바둑대회도 그렇다. 지금은 이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는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보면 대국할 날이 올 것이다.
몇 달 후인 5월에 열어달라면서 이름을 감춘 어떤 이가 아마추어바둑사랑회에 대회후원을 했다. 후원이라는 것은 신뢰가 쌓일 때 가능해지는 성격의 것이다. 아마추어바둑사랑회 대표이며 바둑대회행사업체 에이세븐(A7)의 ‘감독’이기도 한 홍시범 씨는 “후원자께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공부할 여유도 줄 겸 5월로 일정을 잡아달라고 하셨다.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새 대회의 이름은 여명의 검(黎明의 劍)으로, 부제는 기룡전(棋龍戰)이라고 한다. 이 대회명을 영어로 표기한다면 'The Sword of Dawn' 정도가 되려나? 아무튼 예사로운 대회이름이 아니다.
▲ 홍시범 감독(왼쪽)의 아들 홍맑은샘 3단(일본 관서기원)은 일본에 거주하면서 일본의 바둑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 시바노 도라마루 9단, 이치리키 료 8단, 후지사와 리나 4단은 모두 홍맑은샘이 키워냈다.
2002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남녀 아마기사면 출전가능한 대회다. 접수기간은 4월19일부터 28일까지라고 하니 출전하고 싶다면 기억해 두었다가 알람을 해 놓아야 깜빡 기간을 놓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예선은 상황에 따라 8인더블리그나 4인리그를 고려중이며 본선은 32강 토너먼트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생각시간은 시간적립제(피셔방식)로 각자 20분에 매수 20초를 추가하는 방식인데 4강전과 결승전은 초읽기 각자 40분에 30초를 적용한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 3위 500만원, 4위 250만원 8강 100만원, 16강 50만원, 32강 30만원이며 기념품도 제공한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아마바둑사랑회관(은평구가좌로 175)에서 여는 이 대회가 감염병 걱정없이 진행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시간으로 보건대 조심하면서 치러야 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