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기 YES24배 고교동문전 8강 마지막 경기 1국 종반. 채영석(배명고) 선수(왼쪽)와 강봉수 선수. 두 사람은 1국과 2국에서 공히 종반에 만났다. 채영석은 이미 진 판을 놓고 마음을 정리했고, 강봉주는 이겨 있는 판에 탈이 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YES24배 고교동문전 4강 확정
경기고·부산개성고·서울고·대신고
한철균 해설자“착각 없는 팀이 결승행 확률 높아”
YES24배 고교동문전 4강이 모두 결정됐다.
12월4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기 YES24배 고교동문전 8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부산개성고가 배명고를 2-0으로 꺾고 4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1국과 2국 모두 중반에 바둑이 압도적인 내용으로 끝나 있어서 배명고로서는 두번 모두 종반을 맡았던 에이스 채영석 선수가 손을 써볼 틈이 없었다. 본디 고교동문전은 종반이 하이라이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중반까지 크게 차이가 났던 판이더라도 에이스가 종반부터 나와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아 동문응원단을 열광시킨다. 그러나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이미 판이 다 결정된 상태에서 종반을 맡은 선수가 나온 것. 이름난 강자 채영석 선수라고 해도 연이어 항서를 쓸 밖에 도리가 없었다.
▲ 단장들의 파이팅. 김진락 부산개성고 단장(왼쪽)과 최영호 배명고 단장(가장 오른쪽).
이 바둑을 바둑TV에서 해설한 한철균 8단은 “배명고는 경험 미숙인지 4강의 중압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두 번 연속 초반에 무너졌다. 반면 부산개성고의 저력이 돋보였다. 전국대회 2회 우승을 한 장부상 선수와 강봉수 선수의 팀워크가 빛났다.”고 총평했다.
이로써 경기고와 부산개성고가, 서울고와 대신고가 맞붙게 됐다.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8강전에서 경기고는 양정고를 맞아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했다. 서울고는 휘문고의 난조를 찌르며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 대신고는 최승만·황원준·김희중이 고른 활약을 펴치며 신봉호·심재욱 투톱을 자랑하는 광주제일고를 눌렀다.
다가올 4강을 앞두고 한철균 해설자는 “이번 기는 각팀 에이스들의 착각이 심하다. 어떤 팀이 패신에 홀리지 않을 것인가가 결승 진출팀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국
초반: ●부산개성고 박순천 - ○배명고 함병선
중반: ●부산개성고 장무상 - ○배명고 정민기
종반: ●부산개성고 강봉수 - ○배명고 채영석
결과: ●부산개성고 불계승
2국
초반: ●배명고 심용준 - ○부산개성고 박지홍
중반: ●배명고 박현식 - ○부산개성고 차진곤
종반: ●배명고 채영석 - ○부산개성고 강봉수
결과: ○부산개성고 불계승
▲ 배명고 박현식 선수의 착수.
▲ 대국이 중계되고 있는 모니터에 몰입해 있는 부산개성고 팀.
▲ 연속된 패배. 심각한 배명고 팀.
▲ 초반과 중반 사이, 중반과 종반 사이에는 해설자와 진행자가 다음 차례의 대국자들에게 수수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알려주고 고교동문전 규정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 승리에 환호하는 부산개성고. 4강에 오른 고교 중 유일하게 비수도권 고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