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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카무라 스미레 3단. [PHOTO | 日本棋院]

10세30일의 나이로 일본 최연소 프로기사가 되어 화제였고 올 초, 사상 최연소(13세11개월)로 일본 여자기성이 되어 주목받았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은 이제 '이적'으로 관심받는다.

지난 7월 말 일본기원에 이적 희망서를 제출했다. 8월 일본기원은 이를 승인하고, 한국기원에 추천했다. 10월 한국기원이 승인하면서 스미레는 한국에서 객원기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적은 내년 3월2일부터 적용된다. 스미레는 여자기성으로서 방어전을 치르는 2월까지는 일본에서 대국하고 3월부터는 한국에서 대국한다.

30일 도쿄 치요다구 일본기원에서 스미레는 일본 언론매체와 기자회견하며 심경을 밝혔다.
거의 말을 하지 않거나 목소리가 너무 작아 마이크가 있어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던 지난날과 달랐다. 검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자리에 앉은 스미레는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는 선택에 대해 담담하고 또렷하게 한마디 한마디 풀어놓았다.

스미레는 “이적을 고민하게 된 건 6월 께부터였다. 한국이 나에게 더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국에는 강한 기사가 많고 대국 수도 많아서 항상 긴장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은 실력이 강해지는 데로 연결될 것이라 보았다.”며 “지금까지의 환경보다 더 엄혹한 환경이 될 것이다. 더 높은 수준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결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국하고 싶은 기사로는 박정환 9단을 꼽으면서 “인격적으로도 훌륭하시다.”고 했다. 지난 4년 반 동안 기억에 남는 것으론 “지난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권효진 6단(남자기사) 에게 이겼던 것.”이라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또 그 기간의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70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김치찌개, 불고기, 닭갈비”를 꼽았다.

프로기사가 되기 전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바 있는 스미레는 “바둑도장에서 나이가 비슷한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웠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게 되어 긴 시간 공부할 수 있었다. 그 경험이 없었다면 이적은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강해지고, 존경받는 기사가 되고 싶다. 바둑리그에도 출전하고 싶다. 언젠가는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바둑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일본기원 고바야시 사토루 이사장은 “영재특별채용추천 제도를 만든 것은 장래를 내다보고 세계 수준의 기사를 키워내기 위한 것이었다. 나카무라 스미레 양은 스스로 노력해서 강해졌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해준 스미레 양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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