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승)-커제. 김지석의 1000번째 상대는 마침 중국 일인자였다.
이창석이 리웨이칭을 꺾은 것은 중국을 놀라게 할 만했다. 리웨이칭은 불과 며칠 전 중국 국내기전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8인 리그로 치른 왕중왕전 참가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구쯔하오, 양딩신, 딩하오, 미위팅, 리친청, 리쉬안하오, 스웨 등 세계대회를 주름잡는 기사들과 경쟁했는데 리웨이칭은 6승1패로 1위를 했던 것이다. 이창석은 중국 갑조리그가 처음이다. 반집승을 거두며 이창석은 자신을 불러준 톈진팀에 보답했다.
2023 중국 갑조리그가 닻을 올렸다. 한국은 10명이 갑조리그에서 뛴다. 상당히 많은 수다. 가장 많은 한국선수가 출전한 건 2018년으로 당시 11명이 출전했다. 이번엔 한국랭킹 1위 신진서를 비롯해 2위 박정환, 3위 변상일, 4위 신민준, 5위 김명훈, 7위 원성진, 8위 강동윤, 9위 김지석, 10위 박건호, 15위 이창석까지 난다뛴다 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18일 중국 장쑤 창싱현에서 펼친 개막 라운드에 한국은 박정환·신민준·김명훈·원성진·김지석·박건호·이창석까지 7명이 출격했다. 이 중 박건호만 황밍위에게 지고 6명이 승리했다.
▲ 대회장 전경.
박정환은 천위눙을, 신민준은 샤천쿤을, 김명훈은 투샤오위를, 원성진은 션페이란을, 김지석은 커제를 꺾었다. 김지석은 마침 자신의 1000번째 대국을 중국랭킹 1위와 치렀고, 커제를 자신의 1000번째 승리 제물로 삼았다.
갑조리그는 19일 오후 1시 (한국시각), 2라운드로 이어진다. 사이버오로는 중국 시나바둑의 중계를 연계해 주요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2023 중국 갑조리그는 16개 팀이 풀리그로 15라운드를 치르고 승점 순으로 상하위 8팀으로 나뉜다. 상위 8팀은 챔피언을 가릴 플레이오프를 하고, 하위 8팀의 플레이오프에선 강등될 팀을 가려낸다.
매 라운드, 승리한 팀은 3점을 얻는다. 비길 경우 주장전에서 이긴 팀이 2점, 진 팀은 1점을 받는다. 장고판은 생각시간으로 2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를 주며 속기판에서는 1시간에 초읽기가 30초 3회를 준다.
▲ 빠질 수 없는 금속탐지기 검사. 빨간 유니폼을 입은 박정환이 줄을 서고 있다.
▲ 박정환(승)-천위눙. 박정환은 중국 58위 천위눙을 맞아 생각 외로 고전했다. 중반부터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평소 스타일과는 다르게 이곳저곳을 공격하며 전기를 마련했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 황밍위(승)-박건호.
▲ 션페이란-원성진(승). 원성진은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강점이다. 불리했지만 결국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승리했다.
▲ 리웨이칭-이창석(승). 리웨이칭은 2000년생으로 신진서와 동갑이다.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리웨이칭은 분명 초강자임에 틀림없다.
▲ 리웨이칭.
▲ 이창석은 개막전에서 중국 12위 리웨이칭을 꺾으며 화려하게 갑조리그에 데뷔했다.
[PHOTO | SINA圍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