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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가 '늦깎이 대학생'으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프로기사생활과 학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중국에는 우수한 성적을 낸 운동선수들이 대학입학시험을 치르지 않고 원하는 대학에 특례입학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중국의 인터넷매체 sina는 5월13일자 기사에서 "최근 중국체육문화교육청이 공표한 2015년 체육특기자 입학명단에 바둑기사 구리 9단의 이름이 올랐다."라면서 구리와의 인터뷰 기사를 냈다. '늦깎이' 대학생 구리는 칭화(清华)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구리는 "칭화대학에 입학하는 건 하루이틀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꿈이었고, 구체적으로 1년 전쯤 대학 측과 몇 차례 접촉이 있었다. 대회참가 등으로 바빠 신경쓰지 못하다가 뒤늦게 입학기회를 얻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체육특기생 입학명단에 있는 667명 중 90%는 체육학을 전공으로 택했지만, 구리는 유일하게 역사학과를 선택했다. 그는 "어린시절 바둑을 배울때 병법서를 자주 읽었다. 특히 손자병법에 푹 빠지며 역사에도 흥미가 생겼다. 지금 나에겐 바둑과 역사학의 매력이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칭화(清华)대학은 베이징에 있는 국립종합대학으로 베이징(北京)대학과 함께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손꼽힌다. 중국의 현 국가주석 시진핑과 전 국가주석 후진타오도 이 대학 출신이다. 이공계 중심대학이라 우리나라에 견주면 포항공대와 카이스트(KAIST)급으로 볼 수 있다. 2014년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세계대학순위에서 47위를 차지했고, 중국 내에선 1위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서울대학교 31위, KAIST 51위)

구리는 "대학에 가는 건 우표수집과는 다르다.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졸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라며 약간의 부담감도 드러냈다. 구리는 바둑대회 참가와 훈련도 병행하기에 보통 대학생처럼 학업만 챙기지 못한다. 대학생활의 여유를 누리기는 건 생각하기도 어렵다.

"현재 역사 관련 서적을 읽으며 정식으로 입학시험을 치른 다른 학생과의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입학 후 반에서 꼴찌만은 면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진ㆍ기사 협조ㅣsina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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