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중국 갑조리그 2라운드에서 이동훈(왼쪽)이 미위팅을 이겼다. 이동훈은 지난 1라운드에서 구리를 꺾은 바 있어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아, 다 이겼군”
온종일 추적추적 내리던 봄비가 멎은 오후 늦은 시각,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정문 앞에서 국가대표팀 코치 목진석 9단은 다행스럽고 기쁜 듯한 어조로 혼잣말했다.
목 코치는 중국 갑조리그에서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의 바둑 형세를 스마트폰 속의 <오로바둑> 앱으로 들여다 보던 중이었다. 29일은 2라운드가 열렸고 김지석 9단(26·저장), 강동윤 9단(26·항저우기원), 이동훈 5단(17·우한)이 이날 대국했다. 셋 다 국가대표들이기도 하다.
김지석은 주장전에서 장웨이제(산둥)를, 강동윤도 주장전에서 추쥔(상하이)을 꺾었다. 속기전을 치른 이동훈은 미위팅(장쑤)을 이겼다. 1라운드에서 구리를 제압했던 이동훈은 연거푸 승리를 이어갔다.
항저우와 구이저우는 5월1일로 대국이 연기돼 2라운드가 모두 종료된 것은 아니다. 2015 중국 갑조리그에 한국은 총 7명(박정환, 김지석, 이세돌, 강동윤, 최철한, 이동훈, 최철한, 나현)이 용병으로 참가하고 있다.
▲ 2015 중국 갑조리그 2라운드.
갑조리그는 12개 팀이 1라운드에 6경기를 벌인다. 한 경기는 주장전을 포함해 네 판씩 두어지며 이 중 세 판은 제한시간 2시간 45분(초읽기는 5분 전부터)의 장고 대국, 나머지 한 판은 1시간 60초 1회의 속기대국이다.
각 라운드에서 4-0또는 3-1로 이긴 팀이 승점 3점을 받는다. 2-2 동률을 이룬 경우는 '주장전' 승자팀이 2점, 패자팀은 1점을 받는다. 최종 순위는 22라운드까지 누적된 팀승점으로 결정한다.(팀승점이 같으면 누적 승수로 비교)
[사진협조ㅣ중국 <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