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조치훈 9단이 인공지능 바둑과 승부를 겨룬다.

프로기사와 인공지능 바둑의 공식 정기전 제3회 전성전(電聖戦)이 17일 오후 1시20분께 시작된다. 사람 쪽에선 조치훈이 출전하며, 인공지능 바둑 쪽은 일본 전기통신대학 엔터테인먼트 인지과학연구스테이션이 주최한 제8회 UEC배 컴퓨터바둑대회 우승작(作)과 준우승작이다.

앞서 14~15일 치러진 UEC배에선 ‘크레이지스톤(Crazy Stone)’과 ‘돌바람(DolBaram)’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치훈에게 치석을 몇 점으로 할지는 즉석에서 정할 예정.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1회다.

크레이지스톤은 통산 4차례 우승을 하고 있는 전통의 강호. 한편 일본에서 만들어진 젠(Zen)이 근년 우승ᆞ준우승을 다퉜지만 이번엔 3위 아야(Aya), 4위 노미탄(Nomitan)에게도 밀려 5위에 머물렀다.

그건그렇고 준우승 한 돌바람이란 이름이 심상치 않다. 한국의 인공지능 바둑 소프트웨어다.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 사이에선 잘 알려진 인물 임재범 씨가 만들었다. 돌바람은 이번이 첫 출전이었는데 바로 입상했다. 천하의 조치훈을 상대로 어떤 대국을 펼칠지 기대된다.

2회 대회 땐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젠에게 이기고 크레이지스톤에게 졌다. 1회 대회 땐 이시다 요시오 9단이 크레이지스톤에게 지고 젠에게 이겼다. 크레이지스톤은 이 대회에서 넉점에 프로한테 지지 않고 있다.

일본바둑팬들은 좋겠다. 이 대국을 현지 전기통신대학 건물 서9호관AV룸에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사전 등록도 필요 없고 들락날락해도 된다. 현장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관전이라면 한국바둑팬들도 가능하다. 같은 시각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을 중계한다.

이 대회는 2012년 6월 전기통신대학과 ‘컴퓨터 바둑과 바둑계 발전에 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한 일본기원이 협력하고 있다.

○● 인공지능 바둑 소프트웨어 관련 기사
- 바둑인공지능 ‘사람 정복’ 거의 다가왔다....
- 인공지능, 우주류 ‘다케미야’에 승리
- 프로도 이기는 9줄 인공지능 바둑
- 얕보는 순~간! 거덜이 났어요, 스마트폰 인공지능!
- 인공지능 은별, 사람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