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9단은 마지막 라운드 주장전에서 스웨 9단을 꺾고 팀의 을조리그 강등을 막았다.
구리의 '충칭', 갑조리그 우승!
갑조리그 아홉 번 우승의 대기록 세워
구리 9단이 속한 충칭팀이 갑조리그 새로운 역사를 썼다. 28일 중국에서 벌어진 2013 갑조리그 최종라운드(22R)에서 충칭은 광저우팀을 상대로 4-0 으로 완봉승해 승점 44점(총 승수 59)으로 다시 갑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라운드(21R)까지 1점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던 2위 구이저우팀에게 어떤 변수도 주지 않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1999년부터 열린 갑조리그에서 충칭팀은 총 9회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2013 갑조리그는 올해 4월 5일부터 시작해 11월 28일까지 8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마지막 대국인 22라운드는 치열했지만, 결과적으로 21라운드와 비교해 순위변동은 없었다.
마지막 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는 '선두를 달리던 충칭팀의 9회 우승 여부'와 '10위팀 시안과 11위팀 항저우 중 어느 팀이 을조리그로 떨어질까?'였다. 박영훈이 속했던 광저우는 이미 을조강등이 확정되었기에 나머지 1개의 탈락팀에 속하지 않기 위한 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라운드 11위팀 항저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롄을 3-1로 이겨 승점 3점, 10위팀이었던 시안은 2-2(주장전 최철한 승)로 이겨 승점 2점을 얻었다. 그러나 최종 승점합산에선 단 1점이 차이로 항저우가 을조강등이 확정되었다. 승수는 41대 41로 같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퇴장이었다.
올해 6월에 열렸던 2013 을조리그에서는 쓰촨과 톈진이 1, 2위에 올라 2014년 갑조리그 참가가 정해져 있다.
한국용병 최철한, 올해 18번 출전해 15승 3패 기록
1승에 7만 위안 받아 약 1억 8천만 원의 수입 거둬
올해도 한국은 최정상급 기사들이 대거 갑조리그에 참가했다. 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최철한, 박영훈, 조한승과 같은 한국랭킹 10권 내의 기사와 나현, 변상일이라는 신예유망주가 매달 두세 차례 중국을 오갔다.
2013년에 한국용병을 쓰지 않는 팀은 충칭(1위), 구이저우(2위), 베이징(6위), 상하이(7위) 4개 팀으로 주로 인적자원이 풍부한 대도시에 연고지를 둔 팀이다.
1승에 7만 위안(약 1,218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최철한 9단은 마지막 라운드도 스웨 9단을 이기고, 총 15승 3패를 기록해 총 대국료만 약 1억 8천만원을 벌었다. 받은 만큼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시안팀은 비록 10위에 머물렀지만, 최종 라운드 주장전에서 최철한의 승리에 힘입어 승점 1점 차이로 을조 강등을 면했다.
이번 22라운드에는 이세돌(대 판팅위), 박정환(대 롄샤오), 최철한(대 스웨), 나현(대 리캉)의 4명이 참가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올해 갑조리그에 참가한 한국기사들의 전적은 다음과 같다.
최철한 15승 3패
박정환 13승 4패
박영훈 9승 7패
김지석 8승 5패
이세돌 8승 4패
조한승 6승 8패
나현 5승 6패
변상일 4승 6패
중국 갑조리그는 12개 팀으로 한 라운드당 여섯 경기를 벌였다. 경기당 팀별로 각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제한시간은 2시간 45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지며 속기대국 1판은 1시간 60초 1회로 진행한다.
순위는 22라운드의 승점을 합산해 결정된다. 각 라운드에서 이긴 팀은 승점 3점을 받고, 패한 팀은 점수가 없다. 2대2 동률을 이룬 경우는 '주장전' 승자팀이 2점, 패자팀은 1점을 받는다. 한국기원은 갑조리그 대국도 공식기록에 넣고 랭킹점수에도 반영한다.
▲ '갑조리그의 사나이' 최철한! 18번 출전해 15승 3패를 기록했다.
▲ 최종라운드에서 박정환은 롄샤오, 나현은 리캉을 물리쳤다. 이세돌도 판팅위를 꺾어 한국의 기사 4명이 모두 이겼다.
[사진협조ㅣ중국 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