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완 9단(왼쪽부터), 앤드류 오쿤(미국바둑협회장), 서대원 대한바둑협회 부회장 등이 미국 LA 나성기원에서 열린 현판식에 참석해 대한바둑협회 남가주지부 출발을 축하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바둑 협력이 보다 강화될 조짐이다.
대한바둑협회는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첫 해외 지부로 지정하고 대표단을 파견해 25일 금요일 LA 웨스턴가(街) 한인타운 내 나성기원에서 대한바둑협회 남가주지부 현판식을 거행했다. 미국 내 한인 사회가 크게 형성돼 있는 LA가 미국 바둑 보급의 거점으로 낙점된 것이다.
현판식엔 서대원 대한바둑협회 부회장을 단장으로 김영환 9단, 김민희 3단, 이하진 3단 등 프로기사, 대한바둑협회, 한국기원, 아시아바둑연맹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신연성 LA 총영사, 최건호 나성기원장, 남승우 나성한인기우회장과 LA 바둑동호인 등이 참석했고 서대원 부회장(아시아바둑연맹회장)과 앤드류 오쿤(Andrew Okun) 미국바둑협회(American Go Association) 회장이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지난해 미국프로제도가 생기는 데 힘을 보태고 이후 미국프로기사 연수를 지원하는 등 한국은 미국과 바둑 교류 협력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남가주지부 설립을 시작으로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우선 대바협은 내년 봄엔 주미공관바둑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타이틀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시기는 내년 3월~5월 사이, 대회장소로는 LA한국문화센터가 유력하게 대두된다.
또 매년 개최되는 한인축제에 바둑이 포함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바협의 관계자는“외국인도 참여하고 페어(연기) 바둑을 하는 형태를 취하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장기적으로 주미 한국바둑인이 결집하고 교민 2, 3세가 바둑을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유지해 가는 한편 히스패닉과 흑인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초등학교 어린이 바둑교육을 넓혀, 크게는 지역 내 인종갈등 해소에 바둑이 한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한인총영사, 한국문화원, 한인단체는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대바협은 앞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도 지부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미국 LA 웨스턴가 한인타운 내에 위치한 나성기원 밖의 풍경.
▲ 나성기원은 LA 지역에서 오랫동안 교민들이 바둑으로 교류하는 주요 장소가 돼 왔다.
▲ 나성기원 내에 꽂힌 바둑 책들.
▲ 나성기원을 찾은 미국 바둑동호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