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조승격과 병조추락'. 당근과 채찍을 겸한 을조리그만의 독특한 맛이다. 딱 7라운드, 단기간에 쌈박하게 마무리짓는 운영방식도 매력적이다.
한국팬입장에서는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을조팀의 각축전은 정말 치열하다. 그들이 지향하는 갑조리그는 이제 중국바둑의 중심이고, 그 위상이 해마다 올라왔기 때문이다. 을조에 속한 중국선수 명단이 우리에게 그다지 낯설지 않을 정도로 전력도 대단하다. 작년은 일본, 올해는 대만이 국가대표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을조리그가 이제 초반전을 마쳤다. 1~3라운드를 연달아 치른 후 하루의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한국용병 7인도 각각의 팀에서 열심히 싸워 1라운드 6승 1패, 2라운드 2승 5패, 3라운드 4승 3패의 성적을 거뒀다.
6월 17일, 산시성 진청시 난화호텔에서 열린 2013 을조리그 3라운드에서는 완봉승이 많이 나왔다. 텐진은 이창호가 속한 안후이H팀을, 홍후가 난징, 상하이건교학원(상하이B팀)이 대만국가팀을 4-0으로 꺾었다. 3라운드까지 누적득점 1위는 항저우와 텐진팀이며 그 뒤를 쓰촨, 닝궈, 더저우, 윈난팀 등이 뒤쫓고 있다.
한국선수는 강동윤이 장야보, 이영구가 후웨펑, 이동훈이 당이페이, 안국현이 쑨텅위를 물리쳤다. 이동훈은 3라운드까지 3승 무패로 한국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창호는 천샤오난, 김승재는 리밍, 이원영은 린차오화에게 각각 패했다.
4라운드는 19일(수) 오후 1시 반(한국시각)부터 이어진다. 한국기사는 이창호-주위안하오, 강동윤-샨즈텅, 이영구-왕야오, 이원영-탄샤오, 이동훈-장하오, 김승재-안국현의 대진이다.
을조리그 주요 대국은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생중계한다. 을조리그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초읽기 60초 5회. 17일 열렸던 3라운드 대국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3 을조리그 3라운드 결과(괄호안은 각 팀의 누적점수)
항저우B(5) 3-1 쓰촨(4)
제1국：왕타오X 구링이O
제2국：이동훈O 당이페이X
제3국：리밍O 김승재X
제4국：샤천쿤O 리하오제X
닝궈(4) 2-2 더저우(4)
제1국：탄샤오O 타오신X
제2국：이영구O 후웨펑X
제3국：쑨텅위X 안국현O
제4국：황천X 천하오O
안후이H(3) 0-4 텐진(5)
제1국：이창호X 천샤오난O
제2국：마오루이룽X 장하오O
제3국：정먀오신X 쉬자양O
제4국：판페이X 마이차오O
상하이C(2) 1-3 윈난(4)
제1국：린차오화O 이원영X
제2국：장웨이(维)X 왕야오O
제3국：인항X 푸충O
제4국：리장위안X 쑨리O
핑메이(3) 3-1 시안B(2)
제1국：강동윤O 장야보X
제2국：딩리에X 자이판O
제3국：로우뤄닝O 왕옌하오X
제4국：천셴O 정즈하오X
홍후(3) 4-0 난징(1)
제1국：샨즈텅O 자오천위X
제2국：구즈하오O 천룬타오X
제3국：웨이이보O 황신X
제4국：리완펑O 레이전쿤X
다롄B(2) 2-2 선전(2)
제1국：뤄시허O 간쓰양X
제2국：장창X 장웨이(蔚)O
제3국：왕저진X 장처O
제4국：천정쉰O 허신X
상하이B(3) 4-0 대만(0)
제1국：주위안하오O 천스위엔X
제2국：쑨멍샤O 저우쥔쉰X
제3국：탕징쉬안O 샤오정하오X
제4국：후즈양O 린리샹X
▲ 대만국가팀의 저우쥔쉰. 이날 3라운드에서 대만팀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텐진팀의 어린 신예 쉬자양
▲ 이원영도 2, 3라운드에서 구링이와 린차오화에게 연패 중이다.
▲ 이창호는 2라운드 타오신에 이어 3라운드에서는 천샤오난에게 패했다. 천샤오난과는 2011 을조리그 7라운드에서 만난 적이 있다.(당시는 이창호 승)
▲ 강동윤은 장야보를 물리쳤다. 3라운드까지 성적은 2승 1패.
▲ 을조리그가 열리는 중국 산시성 진청시의 난화호텔내 특별대국장. 입회인이 3라운드 대국개시를 선언중이다.
[사진제공 ㅣ 중국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