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관서기원서 열린 일본 십단전 도전5국, 정면에 타이틀을 따낸 유키사토시가 보인다.
일본바둑엔 때 아닌 '붐'이 일었었다. 올 3월 14일 이야마유타(23)가 대만계 프로 장쉬를 물리쳐 일본 최대규모이자 기전서열 1위인 기성 타이틀을 따면서부터다. 이야마유타는 서열중심의 일본바둑계에서 '진정한 1인자'가 됐고 7대 타이틀중 6개를 보유하는 일본바둑의 진기록을 달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 어느때보다도 일본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고, 40~50대의 강자들이 즐비한 일본바둑계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젊은 20대의 이야마유타는 '6관왕 마케팅'의 핵심이 됐다. 일본기원은 이에 이야마유타의 '6관왕 달성 기념 캠페인'을 6월 30일까지의 일정으로 잡아 놓기도 했다. 특제기념부채를 한정판매하고 이야마의 사인이 들어간 캠페인 졸업증서를 마련했다. 일본의 주,월간 잡지 회원에 대한 이야마의 특별 부채 등, 나름 다채롭게 캠페인을 기획한 것이다.
제51기 십단전 도전5번기는 이야마유타가 6관왕을 달성한 후, 첫 번째의 결승무대였다. 모두들 20대의 이야마유타가 40대의 유키사토시(관서기원, 41)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 한껏 부푼 이야마 마케팅, 일본기원의 6관왕 마케팅 배너, 이야마는 여전히 초고령화된 일본바둑의 큰 희망이다.
6관왕에 대한 부담이랄지, 혹은 관서의 투혼, 40대의 유키의 기세랄지, 승부는 2:2의 팽팽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그리고 마지막 제5국이 26일 일본 오사카 관서기원에서 열렸다. 승부는 40대의 관서기원 프로가 잡았다. 유키는 262수만에 백으로 1.5집을 남겨 3:2로 극적인 승리를 쟁취했고, 이야마유타를 '5관'으로 밀어냈다.
십단을 쟁취한 유키사토시는 40대다. 40대가 일본 7대 타이틀을 보유한 기록은 2007년 50세 10개월의 조치훈 9단이 십단전을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또 일본기원 기사가 아닌 관서기원 프로가 십단을 차지 한 것은 제12기 하시모토 쇼지 9단 이후 39년만이다.
한편 이야마유타는 지난 3월 6관왕이 된 후 43일만에 6관왕에서 내려왔다. 현재 그가 보유한 타이틀은 '기성·본인방·천원·왕좌·碁聖'의 다섯개이며 명인과 십단이 다른 사람의 손 안에 있다.
십단은 일본7대기전중 서열 7위다. 일본 기전 서열은 기성(1위), 명인(2위), 본인방(3위), 천원과 왕좌(공동4위), 작은기성(碁聖 6위), 십단(7위)이며 상금은 750만엔(약 1억원, 엔화 약세로 현재는 원화 1억원이 못 됨)이다.
[사진출처 | 일본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