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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수 많은 어린 기사들, 잇달아 세계대회에 출현!
우자오이 9단, 배후에 숨은 세계바둑의 위기에 대해 말하다

16세의 상하이 바둑소년 판팅위가 4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응씨배 우승을 차지해 중국의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으로 기록됐다. 최근 이러한 뉴스에 큰 영향을 받는 건 중국 바둑계가 아니다. 앞으로 바둑을 평생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거나, 입단을 준비중인 아이들의 학부모였다. 판팅위 가족의 성공 스토리는 이들에게 마치 흥분제를 투여한 것 같다.

‘판팅위’ 그리고 중국의 ‘90후세대’ 나아가 ‘95후세대’까지 빠르게 세계바둑무대에 등장하는데 중국 바둑인과 팬 모두가 기뻐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그 흥분의 와중에서 깊은 불안을 토로한다.

어제 광저우 광르팀 코치 우자오이 9단이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 신예들이 한국의 젊은 프로들을 완전 압도하고 있지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런 결과라니! 모두가 기쁘다. 하지만 돌이켜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중국 바둑이 천하무적일 때 탁구나 배드민턴처럼 위기가 올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중국 프로 바둑이 마주한 현재 상황이 앞으로 바둑사업에 끼칠 영향이 어떨지, 자체의 발전에 좋은 지 나쁜 지 물음표를 달고 싶다."

- 중국이 독차지한다. 独孤求败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겨우 이 정도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그냥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감독님이 너무 앞서서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요 ?”

우자오이는 이렇게 해석했다. 전 국가소년팀 감독으로서(그는 예전에 베이징에서 프로기사 입단 지망자들을 훈련시키는 바둑도장을 운영했다.) 현재 활동중인 많은 바둑 신예들의 그의 지도를 받았다. 현재 일본 프로 바둑이 앞으로 3국 대항전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한중 프로들과의 대결할 능력이 없어졌다. 오직 격렬한건 한중의 프로바둑이다. 그러다 근년에 중국바둑이 총체적으로 한국을 앞서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우 9단이 추억을 되살려 말했다.

"당년에 내가 도장의 팀을 이끌어 한국의 ‘권갑용 도장’ 팀과 교류할 때 박정환의 재능을 발견했다. 당시 박정환은 아주 어렸다. 하지만 나는 그때 벌써 확신했다. 그가 한국의 이세돌을 이어갈 인물이라고 확신했다. 중국에 돌아와 업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지만 모두들 그냥 그러려니 했다. 현재, 진작에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박정환은 이미 한국내 일류이고 랭킹은 이세돌 다음이다. 그가 이번에 비록 응씨배 결승전에서 판팅위한테 패배했지만 앞으로도 중국 바둑이 겨뤄야 할 최강의 상대가 될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현재 형세를 기반으로 미래를 봤을땐, 앞으로 3~5년 뒤엔 한국의 80후 세대 고수들은 일선의 경쟁에서 점점 퇴출될 것이다. 대표적인 70후 세대이자 ‘애 아빠’가 된 이창호는 진작에 한국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세돌은 몇 년 뒤에 미국에가 바둑보급사업을 하고 싶다고 발표했다. 박정환만 빼면 한국의 일류 고수들중에 향후 중국과 대항할만한 기사가 잘 안 보인다. 중국은 수두룩 빽빽하고 아직도 줄기차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바둑이 대항구도가 깨진다. 중국의 독차지를 피할 수가 없다.

경쟁만을 생각하면 이런 미래가 아주 통쾌한 일이지만 이게 절대 좋은 일만은 아니다. 일본 기업이 협찬했던 세계바둑대회들이 전부 없어졌다. 물론 일본 경제가 10년 넘게 불황에 시달린 이유도 컸겠지만 16년간 일본바둑이 퇴보했던 것과도 어느정도는 관계가 있다. 강자가 다 잡아 먹으면 안된다. 희망컨대 일본이 꾸준히 노력해 (한국과 중국을) 따라오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좋을 게 없다.

- 판팅위의 우승으로 많은 소년들이 바둑을 배우다
그런 영향도 분명 있다. 그러나 중국 사회가 변하고 있다

우자오이 9단이 광저우팀 감독 업무 외에 평시의 주요 관심사는 어린이 바둑 교육 연구다. 그가 직접 초등학교 2학년인 딸에게 기원에서 바둑을 가르친다. 판팅위가 세계 챔피언을 따낸 건 많은 소년(녀)들한테 영향을 미친다. 이런 영향은 그냥 보이는 즉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 어린이 바둑 시장이 이슈가 된 것은 단순히 판팅위 같은 90후세대 중국 소년프로들의 우승때문은 아니다. 실제 원인은 그보다 심도가 깊다. 중국 사회의 변화가 그 안에 있다.

우자오이가 말했다.

"중국 사회가 이젠 지식으로 돈을 벌어야한다. 20년 전처럼 생각없이 몸으로 때우는 식으론 힘들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식들이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 꼭 프로기사가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바둑학습을 하나의 교양 학습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바둑교육 시장이 ‘이슈’로 떠오른 진정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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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몫이 올라가다, 30%에서 50%로

이런 사회변화로 인해 수준이 평범한 일반 프로기사들도 경제상황이 나아졌다. (이전보다 커진 바둑교육시장을 통해 경제적 수입이 좋아졌다)

최근에 세계대회 우승을 이룬 저우루이양이나 스웨나 판팅위 이들의 전도(錢道, 돈의 길)는 더욱 찬란하다. 현재 바둑 교육(프로기사)은 투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국가팀에서의 기사 배양에도 변화가 있었다. 국가 스포츠국이나 중국기원에서 우승을 따낸 기사에게서 걷는 수을 줄였다. 애초 프로기사의 상금은 총상금의 30%도 안되었지만 지금은 50%로 올랐다.

예를 들자. 응씨배 우승 상금 40만 달러에서 우승자인 중국의 판팅위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될까? 규정에 따라 20%의 세금을 떼면 32만 달러가 남는다. 여기서 절반은 자신이 갖고 나머지 절반은 중국기원과 스포츠 국이 나눈다. (중국은 어쨌든 사회주의 국가다)

현재 규정은 상금에서 세금을 빼고 나머지 절반을 프로기사가 소유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번에 판팅위가 16만 달러를 소유할 수 있다. 중국 돈으론 100만위안( 1억 7천만원가량)이다.

- '독고구패(独孤求败)', 글자 그대로 홀로 자신을 패배시킬 적수를 찾는다는 의미이다. 김용의 무협 소설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검술에 있어 신의 경지에 들어간 고수가 적수를 찾지못하는 상황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즉 최고가 됐다는 것의 반어적인 표현이다. 이글에선 중국바둑이 장차 그런 경지에 들어설 수 있고, 그러면 세계바둑이 흥미롭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반어적으로 강조했다.

[출처 | 중국시나바둑]
[번역 | 박위룡 사이버오로 중국 통신원]

중국 '독고구패(独孤求败)를 염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