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계는 '90후'가 대세다. 하지만 구리(83)와 셰허(84)가 각각 당이페이(94)와 구링이(91)를 꺾고 결승에 오르며 '80후'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셰허는 서남왕배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3월 10일 중국 청두 망장호텔에서 벌어진 제12기 서남왕배 결승에서 셰허 9단이 구리 9단을 상대로 180수만에 백불계승했다.
결승대국 후 이어진 시상식에는 중국기원 부주석 화이강이 셰허에게 우승상패를 구리에게 준우승상패를 각각 수여했다.
준우승한 구리는 수상소감 중 "서남왕배에서는 한 번 우승하고, 이후 3번이나 결승무대에 올라왔지만 모두 패했다. 하지만 요즘 아주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2013년 꼭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우승자 셰허는 "이번 대회는 내가 아주 운이 좋았다. 1회전에서 행운의 반집승도 그렇고, 결승도 구리 9단의 중반 착오에 힘입은 것이다. 그럼에도 내 대마는 아주 위험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사회자가 "현재 '90후' 기사의 기세가 무서운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셰허는 "그들의 기세는 모두가 눈으로 보고 있다. 비록 우리 80년대 기사들이 나이는 많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줘야한다."고 답했다. 2월 발표된 중국기원 공식랭킹에서 구리는 1위, 셰허는 11위를 차지했었다. 중국은 올해부터 매달 랭킹을 발표하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한 바 있다.
중국 서남왕배 우승상금은 8만위안(한화 약 1,440만원), 준우승 상금은 4만위안(한화 약 720만원)이다.
[사진제공 ㅣ 중국 Sina바둑]
▲서남왕배 역대 우승자. 구리는 2003년 우승후 3번이나 결승에 올랐다.
▲우승자 셰허는 8만 위안의 상금을 얻었다.
▲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셰허. "끊임없는 노력으로 90후 세대를 능가하겠다."라고 말했다.
▲ 구리는 "비록 서남왕배는 준우승했지만, 2013년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 구리는 2월 중국랭킹에서 단독1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