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 오전. 제2회 선전 세계바둑명인 혼성페어전에 참가한 일부 선수들과 손님들이 선전 푸탠구 이챵 초등학교에 가 함께 참관을 했다. 이 학교엔 특징이 있다. 바로 '바둑' 과목이 이챵 초등학교의 정식 학과이다. 1학년부터 매주 한 번씩 수업을 들어야 한다. 조훈현 사범은 선전 푸탠구의 초등학교에 바둑이 정식과목에 들어가는걸 몹시 부러워했다.
중국바둑협회 주석 왕루난, 한국의 조훈현-하호정, 대만의 왕밍완-씨에이민이 초청을 받았다. 우선 일학년 교실에 왔을 때 마침 바둑 수업을 했다. 수업 일정을 확인 해 봤더니 매주 한 번씩 바둑 수업이 있다. 바둑황제 조훈현은 짖꿎은 장난을 쳤다. 강의용 바둑판에 질문과 회답을 할 때 고의적으로 돌 위치를 틀리게 뒀다.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틀리게 뒀다'고 아우성을 쳤다.
뒤에 바둑계 손님들과 푸탠구 선생님 그리고 교육부문 지도원들이 모여 함께 얘기를 나눴다. 푸탠구 지도원의 소개에 따르면 푸탠에 많은 학교들에서 정식 바둑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바둑 수업을 듣고 있는 초등학생만 10,000명이 된다. 이챵 초등학교는 이 바둑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학교 중 하나다.
조훈현은 '한국도 바둑을 정식 학과수업으로 진행하려고 항상 노력했지만 아직 잘 안된다'고 했다. 또 "이챵초등학교에서 바둑 수업이 잘 되고 있는 걸 보니 무척 부럽다"고 했다. 하호정은 숙련되지 않은 중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 중국어를 배운지 3달밖에 안되서 많이 서툴어요. 오늘 시합을 져서 기분이 안좋았었는데 여기오니깐 기분이 너무 좋아여~”
왕밍완도 자신의 바둑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여러 세대의 과학발전의 결과 최근 인간과 인간의 교류가 점점 줄어드는데 반해 바둑은 직접적인 인간 교류라 할 수 있다. 발전이 빠르니 사람들은 빠른 시간 내에 한 모든 것을 알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이런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바둑은 오랜 시간을 길들여 학습해야만 진정한 매력을 알수 있고 그래야만 푹 빠지게 되죠. "
일본 여류 1인자 씨에이민은 선전과 오랜 친구다. 어릴 적 선전에와 바둑 학습도 많이 했고 시합도 했으며 오늘 많은 어린이들이 바둑 공부를 하는 걸 보니 자신의 어릴적 추억도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제가 바둑 공부를 할 때에도 지금처럼 많은 어린이들이 바둑을 좋아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고 말했다.
왕루난은 초청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너무나 기뻐했다.
그는 “우리는 90년대부터 바둑을 정식 수업으로 진행하려고 준비했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에 몇 명의 바둑 천재가 있느냐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바둑 문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죠. 비록 먼 훗날에 이 어린이들이 바둑을 안 둔다해도 이런 것이 중요합니다.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두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 조상들이 물려준 좋은 것들은 인간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줍니다." 라고 말했다.
한편 선전 바둑명인 페어전에서는 녜웨이핑-화쉐밍조가 위빈-장센조를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 조훈현 9단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학교의 바둑수업을 참관하러 왔다.
▲ 씨에이민(좌)과 하호정(우)도 함께했다.
▲ 바둑수업
▲ 조훈현 9단이 짓궂은 장난으로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다
▲ 아이들이 바둑수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똘똘하게 생겼구나
[출처,사진 | 시나바둑]
[번역 | 사이버오로 중국 통신원 박위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