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침착한 씨에허를 격동시켜 ‘강시류’로 승리하다
8월12일 오전 9시30분 ‘진용배 한중 바둑 제일인자 대결’, 씨에허 와 이세돌의 대국이 중국 광시성 난닝 신뤄청의 난궈이위엔에서 결전을 펼쳤다.
씨에허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 흑돌을 잡았고 중국류 포석으로 적극적인 행마를 펼쳤다. 이세돌은 여전히 아주 적극적이었다. 흑이 15수를 둘 때 재빨리 공격을 해 흑돌을 끌고 다녔다. 중반들어 격렬한 투쟁이 계속됐다, 이세돌은 중앙 대마를 관계치 않고 흑 진영의 오른쪽을 뚫었지만, 중간에 끊기는 단점이 생겼다. 씨에허의 형세가 두터워 졌다.
그러나 죽지 않고 살아나는 이세돌의 강시류가 빈틈을 파고들었다. 씨에허의 117수가 좋지 않아 이세돌이 중심을 뚫었으며 몇 점을 포기해야 했다. 용서없는 서로의 대 공격이 시작됐다. 막판에 이르자 흑의 집이 부족한 것이 분명했다. 씨에허가 돌을 던지고 이세돌이 우승을 따냈다.
‘침착함의 대명사’격인 씨에허는 지금의 이세돌에게 가장 골치 아픈 기사였다. 침착하고 실속있는 기풍으로 이세돌을 몇 번이나 곤란하게 만든데다 중요대국에서 여러차례 이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매체에선 이를 두고 이세돌의 ‘천적’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2011년 춘란배 이후 이날 처음으로 부딪쳤다. 당시 이세돌이 2대1로 우승했다.통산전적은 5:2에서 6:4로 변했다.
이세돌, 옆집 소년같은 모습으로 중국팬들과 함께해
이세돌은 씨에허가 어려운 상대임을 공개적으로 이를 인정했다. ‘씨에허는 이세돌의 가장 귀찮고도 끈적거리는 상대다.’ 그와 대국을 하면 필승한다는 가능성이 없다. 이세돌은 이번 대회에서 씨에허와의 대국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의 시합전 일찌감치 난닝에 도착해 시합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세돌은 광시화란팀에 소속되어 있다. 올해 광시팀을 리드해 을조리그에서 갑조로 승급하게 힘을 썼으니, 난닝은 필경 그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다. 이로써 광시 바둑팬들은 열렬히 이세돌을 환영했다.
광시 바둑팬들의 열정에 대한 보답으로 대국전인 11일 오후 3시30분부터 이세돌은 난궈이위엔에서 광시 바둑팬들과 지도기를 포함한 미팅을 가졌다. 팬들과 1대5로 바둑을 뒀다. 이세돌은 아무런 사색도 없이 바둑을 재빨리 뒀지만 지도를 받던 모든 팬들은 그저 속수무책이었다. 이로써 그의 뛰어난 실력이 다시 한번 팬들에게 보여졌다.
바둑을 두고 난 이세돌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팬들에게 사인하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겸손하고 온순했다. 마냥 옆집에 사는 귀엽고 평범한 소년같이 팬들과 함께 했다.
시합전 이세돌은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았다. 자신감이 가득했다. “작년에 씨에허를 한번 이겼는데 희망하건대 이번에도 이겼으면 좋겠다.”는 대답이다. 이에 비해 씨에허는 너무 겸손했다. “이세돌이 한국에서 최고”라고 칭찬을 했고 “최선을 다해 다채로운 대회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세돌의 '되부치'
12일 오후 3시30분 녜워이핑과 천잉은 광시 바둑팬들을 위해 해설을 했다. 녜워이핑은 씨에허에게 붙은 ‘침착형’이란 별명에 아주 불만을 표했다. 그에 따르면 “씨에허는 아주 파워 넘치는 기사다.” 응당 그에게 “(온순한) 검”이라는 별명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씨에허의 기풍은 침착하지 못했다 대국중에 한 번의 실수로 씨에허의 온순한 검이 이세돌의 광기어린 검에 잘렸다. 하여 두사람의 통산전적은 6:5로 변해버렸다.
씨에허와 이세돌이 해설현장에 나와 바둑팬들과 만났다.씨에허는 자신의 실수를 지적했고 이세돌은 오히려 자신이 씨에허의 실수를 잡아 승리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미안해요(되부치)”
그러나 그는 광시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었다. 내년도 중국리그 참가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2013년에도 계속해서 광시화란팀과 함께하겠으며 광시팀을 위해 갑조까지 참가하겠다.”고 말해 현장에 있는 바둑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얻어냈다.
[번역 : 사이버오로 중국통신원 박위룡]
[출처 : 시나바둑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