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인자는 '이야마유타'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다. 이제는 일본바둑계 전체가 그렇게 믿게 됐다. 일본의 이야마유타 9단이 4관왕에 올랐다. 이야마는 현재 23세 2개월의 나이다.
7월 23일 일본 나가타현 나가오카시에서 열린 제37기 일본 기성(碁聖, 일명 작은기성)전 도전3국에서 도전자 이야마유타가 타이틀보유자 하네나오키에게 161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3-0으로 타이틀 탈취에 성공했다. 7월 19일 4-3으로 야마시타게이고를 이겨 본인방을 탈취한지 4일만에 또 다른 타이틀을 손에 넣은 것이다.
이 승리로 이야마유타는 본인방, 천원, 십단과 함께 일본 7대기전중 4개를 차지해 새로운 1인자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일본은 랭킹이 아닌 서열제라 3대기전의 1위기전인 기성(棋聖)을 가지고 있는 자가 서열 1위가 된다. 2위는 명인(名人)타이틀이며 3위는 본인방이다. 한국과 중국이 랭킹제와 통합예선을 택해 활발한 세대교체와 실력향상을 가져온 것에 비해 일본은 아직 중세봉건전통의 느낌이 살아숨쉬는 타이틀 서열제와 3차에 걸친 복잡한 예선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역대 일본 7대기전 4관왕을 이룬 프로는 가토 마사오, 조치훈, 고바야시 고이치, 장쉬뿐이며 23세 2개월에 4관왕을 차지한 이야마는 역대 최연소가 된다.
타이틀을 차지한 이야마는 "초반에는 형세가 조금 쉬웠습니다. 중반에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조금 남지 않을까 했는데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4관왕이 되어 무척 기쁩니다. 그러나 과연 저의 실력이 이런 명예를 차지할 수 있는지는 믿을 수 없습니다."고 겸손한 인터뷰를 마쳤다.
하네 나오키는 "오늘 마지막 바둑에서 초반의 구상이 나빴습니다. 중반에선 이미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전체 도전기의 내용이 너무 나빴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은 기성전의 우승상금은 800만엔(약 1억1000만원).
[사진 : 일본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