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보다, 이로인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이 더 큰 문제. 후지쯔와 NEC가 후원을 중단한 것도 공교롭게도 이 사건 이후다.
일본 프로바둑의 침체인가? 아니면 버블붕괴에 따른 일본경제의 장기 침체 때문인가?
중국 시나바둑은 '6월 19일 일본 'NEC'가 2012년 일본 NEC배 프로바둑대회를 중지한다'고 보도했다. 물론 내년 이후에도 재개 예정은 없다.
NEC배는 31기까지 열렸다. 마지막 우승자는 다카오 신지 9단, 준우승은 조치훈 9단이다. 일본의 NEC배는 한국보다는 중국 바둑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1980년대의 중일 바둑대항전 때문이다. 1984년부터 1997년까지 이 중일 바둑대항전은 11기를 치러 종합성적에서 중국이 7승 4패로 앞섰다.
'녜웨이핑 열풍'도 이때 일어났다. 녜웨이핑 9단에게 중국과 일본의 바둑팬들이 철의 고루키빠(철의 수문장)란 별명을 붙여준 것도 이 대회에서였다. 바둑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기사가 중일 바둑 토너먼트전의 영향을 받았다. 루이나이웨이는 제2기와 제3기에 나왔고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일 바둑대항전은 중단되었지만, NEC는 이후에도 여전히 중일 양국의 NEC배 대회를 후원하여 중일 양국의 NEC배 우승자 간의 3번기를 실시하곤 했다. 그러나 2008년에 중국 NEC배 프로기전 또한 종결되었다.
후지쯔배와 NEC배는 지난 30년 간 중국 바둑팬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일본의 두 기전이었다. 이런 기전 스폰서가 지난 1년 동안 차례차례로 작별을 고했다.
근대 프로바둑을 가장 먼저 시작한 나라는 일본이다. 또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바둑을 가장 먼저 상업화한 나라도 일본이다. 바둑에 관한 전통과 문화에 있어서도 일본은 한국과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면이 있다.
일본 경제는 80년대 주택, 주식 버블을 거쳐 90년대 이후 이십 년 가까이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버블의 충격이 너무 깊어서인가? 일본 프로바둑이 가진 전통의 혜택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일본의 성적이 날로 악화되어 바둑팬들의 관심이 없어져서 그러한 것인가?
후지쯔와 NEC는 이미 바둑을 떠났다.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마이니치 신문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출처 : 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