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당이페이는 대한생명배를 우승했다. /바둑TV 화면캡춰
작년 이맘때, 아마 당이페이의 이름은 중국 바둑팬들도 잘 몰랐을 거다.
당이페이는 1994년생으로 산시성 타이위엔 출신이다. 2005년 중국을 대표해 대한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대회에 참가해 우승했고, 2007년에 중국대표로 한중아마대회 영봉대결 결승전에서 한국기사를 패퇴시키며 우승을 일궜다. 2007년은 또한 전국 승단대회를 통해 당이페이가 정식으로 프로에 입단한 해다. 2008년 14세의 당이페이는 갑조리그 스촨팀에 들어갔다. 2009년의 활약도 기대를 증폭시켰다. 그해 갑조리그에서 당이페이는 13승 7패로 스촨팀이 4위로 도약하는데 공을 세웠다. 당시의 당이페이는 승승장구하는 '희망의 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전후로 급격한 하락이 왔다. 팀코치의 말에 따르면 당이페이는 "마치 길잃은 아이마냥" 방황했다. 그때 당이페이의 갑조리그 전적이 4승15패였다. 성적이 매우 나빴다. 게다가 스촨팀 나머지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팀이 강급을 당했다. 당이페이는 다른 한명의 신예 구링이와 함께 을조리그에 가야만 했다. 두 사람은 맹세코 스촨팀을 갑조에 올리겠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을조리그에서 분투 중이다.
16세, 우리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당이페이 또한 그냥 평범한 소년이다. 한참 짝궁에게 학교 공부 문제를 풀이해주고는 기뻐할 때이다. 당이페이는 벌써 승부의 비참한 현실을 맞서니 하늘에서 떨어진 기분이랄까? 마음으로부터의 압박이 컸다. 오늘(16일) 세계대회 결승전 무대에서 고군분투하는 당이페이는 아직 18세 생일도 맞지 못했다.
당이페이는 너와 나와 똑같다. 똑같이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다. 승부만 따지는 기계가 아니다. 물론 비록 어릴 적부터 승부의 세계에 빠져있지만 그의 신경과 마음은 같은 나이의 아이들보다 많이 성숙했다. 그렇다해도 18세 성인이 안된 아이다. 그는 살아오며 거역했을 것이고 방황했을 것이고 뒤로 물러서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둑에 대한 신념을 견지해왔다. 때문에 오늘 BC카드배 결승전에 서있다.
이번 제4회 BC카드배 결승전에서 당이페이는 너무나 큰 기대와 부담을 지고 있다. 32강전에서 중국이 10대1로 한국에 대첩을 거둔 뒤, 16강전에서 한국과 중국선수의 비율은 3대 13이었다. 그러나 중국내 선수들끼리의 내전이 많다보니 한명씩 떨어져 나갔다-실제로 정상급 중국기사를 랭킹이 아래인 같은 중국기사가 이길 경우 비난(?)이 있을 수 있다-이것은 백홍석한테 유리한 조건이다.
순수하게 실력을 비교하면 백홍석이 유리하다. 8년이나 바둑을 더 뒀고 TV아시아 준우승의 경험도 있다. 세계대회 경험이 부족한 당이페이에 비해 몇 배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이 문제는 총감독 위빈이 똑똑히 지켜봤으니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그는 묵묵히 당이페이를 위해 대회준비를 했다.
5번기의 결승전은 우연성이 없다. 두 기사의 진정한 실력과 컨디션의 싸움이다. 최후의 대결에서 홈라운드에 있는 백홍석이 승리했다.
하지만 당이페이는 결코 지지 않았다. 비록 그의 실수가 상대에게 역전할 기회를 줬지만 우리는 당이페이의 재능을 보았다. 끝내기의 실수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그의 결심과 성장을 함께 보았다.
백홍석은 BC카드배 결승 4국에서 반집(0.5집)승을 했다. 3-1의 승리였다. 단순히 '운이 좋았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경험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며, '진짜 실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번 대회 당이페이의 최대 수확은 세계대회 준우승이 아니라, 내심(內心)의 진정한 성장이다. 오늘의 손해는 내일의 성공을 위한 초석이다. 우리는 아직도 젊다. 멀지 않은 그리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바이링배와 LG배에서 당이페이가 다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바란다.
[번역 | 사이버오로 중국 통신원 박위룡]
[출처 |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