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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쉬 9단이 일본 최고 권위의 기전 기성전 3연패를 달성했다.

14일~15일 이틀간 일본 야마나시(山梨)현 고후(甲府)시에서 열린 제36기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제7국에서 장쉬 9단(32)이 도전자 다카오 신지 9단(35)에게 흑으로 281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4-3으로 극적인 방어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첫 판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잡은 기사는 다카오 9단이었다. 2국에선 장쉬 9단이 승리하면서 타이. 다시 3국은 다카오 9단, 4국은 장쉬가 9단이 가져가는 시소게임 양상이었다.

장쉬 9단이 5국에서 승리하면서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하는가 했지만 벼랑 끝에 몰린 다카오 9단이 6국에서 승리하면서 3-3 타이가 되었고 결국 풀세트 승부가 됐다.

최종국은 숨가쁜 접전이 이어지다가 끝내기가 승부의 관건이 됐는데 장쉬 9단이 힘을 내면서 차이를 벌렸고 도전자의 항서를 받아냈다.

장쉬 9단이 명실상부한 일본 일인자의 권좌를 다시 한 번 확고히 한 순간이었다. 국후 장쉬 9단은 “(방어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첫째 날 대국에서 심하게 고전했었다.”라고 말했다.

체감으로는 일찌감치 일인자로 지목 받았으면서도 서열 1위 기전인 기성을 손에 넣지는 못하던 장쉬 9단은 2010년 34기 때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서 기성 타이틀을 쟁취하면서 공식적인 일본 일인자로 올라섰으며, 이후 2011년과 2012년 2회 연속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이 승리로 장쉬 9단은 기성과 왕좌 2관왕을 유지하게 됐으며 통산타이틀 수는 37로 늘어났다. 반면 생애 최초로 기성 등극의 기회를 맞이했던 다카오 9단은 쓴 잔을 들게 됐다.

요미우리 신문사ㆍ일본기원ㆍ관서기원이 주최하는 일본 기성전의 우승 상금은 4500만엔(약 6억원)이다. 제한시간은 8시간에 초읽기 1분 10회.

[PHOTO=日本棋院提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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