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파 대만기사 천스위엔 9단이 대만에서 일인자 자리를 다시금 확고히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대만 왕좌전 도전4국에서 천스위엔(기왕) 9단은 린즈한(국수) 9단을 도전자로 맞아 309수 만에 백으로 반집을 남겨 종합전적 3-1로 우승,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천스위엔은 대만 5관왕에 오르는 동시에 생애 21번째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85년생 천스위엔 9단은 일찍이 한국 권갑용 도장에서 수학했고 2000년 한국에서 입단해 2004년까지 한국에서 프로 활동을 하다가 대만으로 돌아왔다.
2005년 대만 국수전을 우승하며 생애 첫 우승을 맛 본 천스위엔 9단은 2007년 대만 정부의 배려로 병역특례를 마치면서 우승 행진을 계속했다.
그전까지 대만 바둑계를 꽉 쥐고 있던 저우쥔쉰 9단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며 대만바둑의 일인자로 우뚝섰고 이젠 권좌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열렸던 2011 스포츠어코드 마인드스포츠게임즈에서는 대만팀 주장으로 출전해 한국팀 주장 이세돌 9단을 물리치는 이변을 창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회 본선에서 6승 1패로 도전권을 획득했던 대만이인자 린즈한 9단은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으나 하이펑배, 국수, 기성 등 3관왕에 올라 있어 대만에서는 천스위엔 9단의 라이벌로 주목받고 있다.
대만왕좌전의 우승상금은 40만 대만위안(약 1500만원), 준우승은 15만 대만위안(약 57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 초읽기 1분 5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