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둑대상을 부러워하던 중국에도 드디어 바둑대상이 생겼다. 첫 번째로 시행하는 바둑대상 시상은 중국 현대바둑 창설에 도움을 줬던 ‘천이 원수’의 이름을 앞에 뒀다. 시상자의 직함에 장군, 주석 등의 이름이 많은 것은 중국기원 자체가 바둑 뿐 아니라, 체스, 브릿지, 중국장기 등의 종목을 함께 이끌고 있는 정부기관이기 때문이다.
MVP를 받은 구리는 "마치 '강심제'를 맞은 것 같다"며 기뻐했고, 종신성과상을 받은 녜웨이핑은 "일찌기 나는 바둑에 있어 한 명의 병사였을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0월27일, 1회 천이배 중국 바둑대상 시상식이 상하이 대호텔 에서 거대하게 열렸다. 구리는 최고기사상을 받았고. 박문요는 최고신예상을 받았고 천쭈더와 녜워이평은 종신성과상을 받았다.
사회는 상하이 우싱스포츠 아나운서 러우이천과 여기사 쉬잉이 맡았다. 천단화이 장군이 ‘천이 원수’의 가족을 대표해 축하인사를 올리며 시상식이 막을 올렸다. 중국기원 원장 류스밍이 바둑대상 행사의 목적과 의의를 소개한다.
맨 처음 발표한 상은 ‘최고신예상’이다. 2010년에 LG배 우승을 따낸 박문요, 9단중 나이가 제일 어린 천야오예 9단, 중국 랭킹 전국 등급점수가 제일 높은 저우루이양까지 3명이 후보에 올랐다. 시나닷컴 사용자들의 투표와 최고위원회의 판정을 합산한 결과 박문요가 ‘최고신예상’을 받았다.상해시 체육국 국장 리민이가 직접 박문요에게 시상 했다. (우리의 신예라는 기준과 다르다. 최소한 세계대회 우승 근처는 가야 후보에 오르는 듯)
영화 <오청원> 의 감독 티앤좡좡이 문화전파상을 받았다. 천이 원수의 딸 천샨샨이 직접 태앤좡좡에게 시상 했다. 후원사 시상도 있다. 춘란그룹 과 진리그룹이 ‘열정지원’ 수상을 받았다.춘란 그룹 총재 리우야푸 와 진리그룹 장춘밍이 대표로 상을 받았다.
다음은 ‘종신성과’상이다. (한국으로 치면 평생공로상과 조금 비슷한 같은 느낌) 중국바둑 1세대인 ‘천쭈더와 녜워이핑’이 동시에 이 영광의 상을 받았다.천 단화이 장군이 직접 천쭈더를 위해 시상대에 올랐다. 허나 얼마 전 수술을 마친 천쭈더는 회복이 더뎌 현장에는 오지 못했다. 중국기원 바둑팀장 창왕이가 천쭈더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또 한명의 시상자는 중국정부가 ‘기성’칭호를 내렸던 녜워이핑이다. 중국 상하이 상무위원 양소우두가 녜워이핑에게 시상했다.
제9회 창기배와 제1회 천이배 아마대회 시상식도 대상 시상식과 함께 열렸다. 중국기원 류스밍과 응씨바둑교육재단 잉밍하호가 입상한 기사들을 시상했다.창기배 우승 구리,준우승 류우싱,천이배아마대회 우승 왕썬,준우승 후위칭이다.
영예의 MVP(最佳棋手) 후보엔 창하오 와 2010년 후지쯔배를 우승한 콩지에, 2010년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구리 3명이 올랐다. 시나닷컴 사용자들의 투표와 최고심사위원회의 판정을 합한 결과 MVP는 구리였다. 중국바둑 협회 부주석 ‘린잰초우 장군’이 구리에게 시상을 발급했다.
시상발급 이외에도 다채로운 문예활동이 있었다. 유명한 여자 연주가 마쇼우훠이 등이 와호장룡의 주제곡을 연주했고, 백합꽃 그룹이 나와 ‘나의 조국’이란 노래를 불렀으며, 유명배우이자 예술가로 천이원수 은막상의 첫 역을 맡았던 배우 펑추언초우가 ‘천이 원수’의 시를 낭송했다.
하이라이트는 구리와 중국 바둑 제일미녀 마오위헝의 합창이었다. 두 기사는 손을 꼭 잡고 함께 노래를 했다. 뜻이 깊어 취할 것 같은 노래였다. 제목은 <365리의 길>. 이번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연출이었다. 제1회 천이배 중국바둑 연말 시상식은 중국기원, 상하이 응씨바둑교육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연말 바둑대상 시상식이었으며, 2년에 한 번씩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