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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 비씨카드배 본선에 참가하러 한국에 왔던 조치훈 9단.

일본 최고의 타이틀 기성ㆍ명인ㆍ본인방을 동시에 획득하는 ‘대삼관’ 2차례 달성, 일본 7대 타이틀 모두 정복. 오랜 기간 일본 일인자였던 조치훈 9단의 이력이다. 그가 모국에서 온 연구생 1조 출신 청년기사와 맞대결하게 돼 화제다.

일본에는 프로ㆍ아마가 계급장 떼고 한데 어울려 겨루는 방식인 ‘오픈제’를 취하는 기전이 있다. 일본 아함동산배(아함동산배 전일본속기오픈전)다. 오픈제을 취하는 기전은 일본에 이 기전 하나 뿐이다. 본선으로 가는 길목인 18기 최종예선 1회전에서 28일 조치훈 9단과 한국 연구생 1조 출신 김성진(22) 아마가 충돌한다.

과연 누가 이길가를 두고 벌써부터 한국 바둑가에도 승부 예측이 한창이다. 시니어아마 강자 중 최상위권인 조민수 7단은 “조치훈 9단이 절대 지지 않을 것이다. 프로 무대에서 수십년간 뛴 사람과 프로대회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 간의 차이는 크다. 보나마나다”라고 말한다.

주니어 아마강자 H 7단은 조치훈 9단이 8대2 정도로 유리하지만 충분히 이변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단판 승부인 데다 한국 연구생 1조 출신의 무서움은 잘 알려진 바다. 또 조 9단의 나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것.

김 아마는 광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바둑 유망주로 주목 받아 김지석 7단과 함께 상경한 케이스. 김지석 7단 못지 않은 기재를 인정 받은 바 있는 아마 강자로 현재 한국과 일본(관서기원)을 오가며 입단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 7단을 지도하고 있는 박병규 7단은 “물론 조치훈 9단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판 승부이고 속기라는 점은 변수일 것”이라고 말한다.

아함동산배는 1시간 초읽기 1분 5회의 속기기전이다. 한국이라면 준속기 정도 되겠지만 일본에서는 무척 짧은 시간인 것. 하지만 조치훈 9단은 NHK배 등 TV속기전에서도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있으며 아함동산배에서 9기 에 한 번 우승 경험이 있는 등 속기에도 아주 능하다.

한편 아마 국수 출신 하성봉 아마도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일본 아함동산배는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매일신문사, 교토신문사, KBS교토가 후원하며 아함종이 특별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000만엔 (약 1억3000만원)이다. 지난해엔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결승에서 조치훈 9단을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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