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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이세돌(왼쪽)-왕시 대국 복기, 조치훈, 구링이, 구리가 같이 보고 있다

중국 시나바둑의 이세돌 흡연 관찰기
흡연 때마다 불리했던 형세 크게 요동쳐, 결국 역전
창하오의 저주(?)에 따르면 8회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허영호!

이세돌의 흡연이 역전의 비결이었나?

14일 열린 제8회 춘란배 8강전에서 이세돌의 흡연 모습이 중국 시나바둑 기자의 눈길을 몹시도 끈 모양이다. 시나바둑에 따르면 이세돌은 8강전이 열린 푸저우 오청원 회관에서 담배를 피기 위해 건물을 몇 번인가 들락거렸고, 매우 광폭하게 담배 연기를 들이 마셨던 모양이다. 또 공교롭게도 그 순간마다 형세가 요동쳐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창하오의 저주와 함께 이세돌의 흡연 이야기를 소개한다.

○●... 이세돌 '흡연'에 기대 역전?

이세돌은 8강전서 왕시 9단을 상대했다. 이세돌은 최근 농심배에서 왕시를 이긴 바 있는데 이 대회서 다시 겨루게 됐다. 이세돌은 처음부터 중요한 판이라는 징후를 그대로 드러냈다. 대국실에 들어서자마자 몸소 철관음차를 농도짙게 타 저은 후, 자리에 앉아 빈 바둑판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돌을 가려 왕시가 흑을 잡았다. 대국 초반 이세돌의 백대마는 흑의 맹공을 받았다. 중대한 기로에 서서 이세돌은 홀로 톡톡 튀는 니코틴 중독 증상을 나타냈다. 대국 도중 담배를 피우기 위해선 건물 아래 흡연 지역으로 바삐 뛰어 갈 수밖에 없었다.

이세돌은 자신이 애호하는 특정 담배를 꺼내 맹렬히 몇 번인가 강하게 빨아들여 니코틴 갈증을 채운 후, 황급히 대국장으로 되돌아갔다. 7시간의 대결 도중 이세돌의 맹렬한 흡연은 총 4차례였다. 공교롭게도 그때마다 바둑의 형세는 크게 요동쳤다.

○●... 창하오의 저주? 예언은 실현될 것인가?

7회 대회까지 이면에 흐르는 현상은 창하오의 저주(?)다. 창하오를 이긴 사람은 모두 최후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저주가 아니라 은총인 셈인데 현지언론은 저주라는 표현을 썼다. 고난도의 반어법인가? 아니면 창하오를 이긴 프로를 상대하는 기사에 대한 저주라는 말인가. 알쏭달쏭하다.

1회 대회 준결승서 창하오를 이겼던 조훈현, 2회 대회 8강전서 창하오를 이겼던 왕리청, 3회 대회 2회전서 창하오를 이겼던 유창혁, 4회 대회 준결승서 창하오를 이겼던 이창호, 5회 대회 8강에서 창하오를 꺾었던 이창호까지 모두 우승했고, 6회 대회는 구리가 결승전서 창하오를 2-0으로 이겼다. 마침내 7회에서 저주가 깨졌다. 창하오가 결승에서 이창호를 2-0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창하오가 자기 자신을 이긴 것이므로 창하오의 저주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번 8회 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의 허영호는 창하오를 이겼다. 그러나 8강전서 만난 상대가 1인자인 '콩지에'였기에 이 '저주의 예언'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러나 허영호는 콩지에를 이겨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예언(?)은 실현될 것인가?

[사진 : 시나바둑 / 글 : 저우요우(周游) 인용]

4강전은 12월 16일, 한국시각 오전 10시 30분부터 열리며 이세돌 9단의 입단동기인 조한승 9단이 인터넷 중계의 해설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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