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계는 잔치 분위기다. 중국의 콩지에가 한국의 이세돌을 제23회 후지쯔배 결승(7월 5일)에서 이겨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콩지에의 승리는 여러가지 ‘벅찬 표현’과 ‘통쾌한 비유’로 전환되 중국 바둑팬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남아공 월드컵 4강전 ‘독일-아르헨티나(4-0)’전에 빗대 준비된 독일이 무작정의 기세로 쳐들어오는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대파한 것과 같다고 비유하거나, 지금까지 중국에서 ‘공한증(恐韓症)’이라 하였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공콩증(恐孔症)’이라 불러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그것이다. ‘공콩증(恐孔症)’이란 콩지에가 최근 세계대회 4강전 이상의 대국에서 이창호-이세돌과 6번을 겨루었는데 전승을 했으니, 이제 한국은 마땅히 콩지에를 두려워 해야 한다는 그런 주장이다. 하하, 한국식으로 하자면 무서운‘콩’인 셈이다.
어쨌든 중국 팬들이 즐겁다니 다행이다. 그런데 이쯤에서 생각나는 한가지. 중국의 콩지에가 벌써 제법 큰 세계대회를 세개씩이나 우승했는데 이렇게 즐거운 김에 중국도 오픈전 형식의 매년 열리는 세계대회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을까? 춘란배 하나만 가지고선 중국바둑의 실력이나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쯤에서 생각나는 또 하나, 후지쯔배는 일본 주최 대회다. 4강에 중국이 3명, 한국이 1명이었으니, 그래도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4강에 한명도 올리지 못한 일본의 심정도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다.
중국 시나바둑 추혼의 글을 소개한다. 추혼은 무겁고 비장한 글을 즐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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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포석,혈기가 충만된 강력한 공격,침착하고 평온한 마음가짐과 절제, 필사적인 반격. 이것이 제23회 후지쯔배 결승전에서 콩지에가 이세돌에게 완승을 거둔 과정이다. 이날 콩지에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으로부터 승복할 수밖에 없는 우승을 거두었다. 설령 TV아시아 연속 우승을 포함하지 않아도, 그는 이미 삼성화재배,LG배,후지쯔배까지 3개의 세계우승을 거뒀고, 중국에선 구리다음 두번째로 세계대회 전관왕에 돌격하는 중국기사이다.
7월5일, 다수의 한중 매체들은 이번 후지쯔배 콩지에와 이세돌의 결승대국이 세계바둑 최강자 지간의 대결이라고 전했다.이 대국은 겉으로는 엄청나게 격렬하면서도 또 풍부한 내적 차가움이 있는 대국이였다. 이 결승전은 콩지에와 이세돌 두기사가 세계바둑계에서 1인자의 지위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대국은 부단히 새로운 연구가 계속돼고 있어, 변화가 수없이 많다고 불리는 ‘중국류’로 시작되었다.
이세돌은 이 중국류의 배경을 빌어 강행공격을 가했다. 이 시각,콩지에의 선택은 침착한 회피가 아니었다. 오히려 혈기가 충만한 부딪치기, 붙이기, 건너뛰기로 행마 하였으나 행마는 지혜로왔다.
이세돌은 이 계략이 통하지 않자 또 다른 계략을 썼다. 중앙에서 전투 할것을 요구했고 그것을 강했했다. 그러자 콩지에는 기회를 잡아, 오히려 반격을 가했다. 이세돌은 콩지에의 핍박하에서 간신히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이 한차례 반격을 빌어 콩지에는 우세를 잡았다. 이세돌의 뒤쳐진 국면, 이세돌은 평범하게 끝내기단계에 들어가기를 원치 않았다. 이세돌은 윗 쪽의 백의 대마를 노리고 필사적으로 싸웠다. 그러나 이날의 콩지에는 심신 준비가 아주 완전했다.이세돌의 ‘마지막 발악’에 콩지에는 지난번 BC카드배에서와 같은 어수선함에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흑 모양의 단점을 찾아내고 판을 마무리해 12.5집차의 대승을 거두 었다.
콩지에는 작년 TV아시아 대회에서 폭발해, 이날까지 세계대국에서 29전2패라는 무서운 승률을 올리고 있다.(2009년 아세안컵 전의 LG배를 포함하면 콩지에의 세계대국 전적은 31전 29승2패이다.) 2009년,2010년 TV아시아 대회를 우승하고, 삼성배, LG배와 후지쯔배 3개의 세계우승을 거둔 것이다. 이로써 콩지에는 2인자의 위치에서 탈바꿈하고 세계바둑계 초일류 기사들의 행렬에 들어섰다.
그러나 2009년 한국 최강 이세돌의 휴직풍파로 인해, 콩지에의 이런 우승행진에는 약간 아쉬운 점이 있는듯 했다.일부 기우들의 완곡한 평가도 있었지만, 오늘에 이르러, 콩지에는 자신의 초연한 대국관과 강대한 수읽기, 섬세한 분석능력으로 2010년 24연승기록을 세운 실력을 갖춘 공포의 이세돌과 맞서 우승을 거두었다.
이 대국은 마치 월드컵에서 만반의 준비가 다 된 독일이 아르헨티나와 싸워 승리한 것과 비슷하다. 콩지에는 현재 포석 구상, 중반 전투 능력, 끝내기 솜씨에서 적체적으로 모두 강하다. 이제 말한다. 세계바둑 패권 쟁탈전에서 한국의 '이세돌,이창호’와 중국의 ‘구리, 콩지에’4인을 비교할 때, 후발 주자인 콩지에가 앞선 3인의 선발 주자를 추월해, 이후의 패업을 성취할수 있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
현재 세계바둑계에서 콩지에는 파죽지세의 모습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금의 ‘강세;로 전진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
[글| 시나바둑 (추혼)]
[번역 | 이기훈, 사이버오로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