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마유타 8단이 일본 바둑사를 새롭게 썼다. 10월 14,15일 양일간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 벌어진 제34기 일본 명인전 도전7번기 5국에서 도전자 이야마유타 8단(20세)이 타이틀 보유자 장쉬 9단(29세)을 맞아 17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어 종합전적 4:1로 명인타이틀을 쟁취했다.
이날 승리로 이야마유타 8단은 생애 첫 일본 7대 타이틀 획득과 동시에 명인전 사상 최연소(20세 4개월)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웠으며, 일본 3대 타이틀 획득시 9단으로 승단한다는 승단규정에 따라 입신반열에 올랐다.
89년 5월 24일생인 이야마유타 8단은 1980년 조치훈 9단이 수립한 24세 4개월 명인타이틀 최연소 획득 기록을 29년만에 깨뜨렸다. 이는 조치훈 9단의 24세 4개월의 기록보다 한발 더 앞서 1965년 요미우리신문사가 주최했던 제4기 (구)명인전때 린하이펑 8단(당시)이 수립한 23세 기록을 44년만에 갱신한 것이다.
또한 이야마유타 8단은 2003년 장쉬 본인방이 23세로 최연소 9단에 오른 기록도 깨뜨리며 최연소 9단 등극 기록도 함께 세웠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신명인에 이야마유타 8단'이라는 제목으로 호외를 발행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야마유타 8단은 도전1국을 내주면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도전2,3,4,5국에서 연승을 거두며 지난 대회 장쉬 9단에게 도전해서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던 아픔을 씻어냈다. 이야마유타 8단은 지난 9월 말 경 방영된 용성배 결승전에서도 장쉬 9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때 일본 7대 타이틀 가운데 명인, 천원, 왕좌, 십단, 기성(碁聖) 등 5개의 타이틀을 동시 보유했던 장쉬 9단은 이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타이틀중 가장 큰 명인타이틀을 빼앗기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야마유타 8단은 “방금 시합이 끝나 아직 명인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 실감이 나지않는다. 장쉬 사범님과 대국하는 것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도전기 한 판 한 판은 아주 힘겹다. 작년은 약간 떨렸는데 마지막에 실력 부족으로 패해 유감이었다. 금년 더욱 노력해서 매 대국 아주 인상이 깊었다. 특히 도전3국은 4차례의 패 싸움중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최연소 명인이 되어 작년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다. 정말 아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쉬 9단은 “패인은 실력 부족이다. 금년 이야마유타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뛰어났으며 작년보다 강했다. 자신의 실력과 체력이 부족했다. 오늘 대국은 첫 날부터 형세가 좋지않아 초반 열세에 놓여 후반 공격이 성공하기 어려웠다. 먼저 1승을 한 후 연패를 당해 타이틀을 잃어 아주 아쉽다. 비록 이번 컨디션 조절 등의 원인도 있지만 패한 가장 큰 원인은 이야마유타가 강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쉬 9단은 오는 10월 17일(토) 아함동산배 결승전에서 하네나오키 9단과 격돌하게 되며, 10월 23일(금)에는 야마다기미오 9단과 왕좌전 도전기를 벌인다. 이어 11월 12일(목)에는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천원전 도전기를 시작하며, 11월 16일(월)에는 왕리청 9단과 기성전(棋聖戰) 도전자 결정전을 벌인다.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며 일본 7대 기전 중 서열 2위인 명인전은 최종예선, 본선 모두 제한시간 5시간, 60초 초읽기 5회, 덤6집반으로 진행되며 타이틀전은 각 제한시간 8시간에 60초 초읽기 10회의 이틀걸이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3700만엔(한화 약 4억7800만원). (사진제공:日本棋院)
◇ 제34기 일본명인전 도전7번기 결과
-도전1국 304수,흑반집승(장쉬)
-도전2국 255수,흑불계승(이야마유타)
-도전3국 246수,백불계승(이야마유타)
-도전4국 159수,흑불계승(이야마유타)
-도전5국 178수,백불계승(이야마유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