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아마대회선수권자 등에 대한 특별입단 등이 없어지는 등 한국에서의 ‘입단 문호’가 좁아지면서 국내 아마추어 강자들의 시선이 일본-대만으로 쏠리고 있다.
일본의 관서기원은 지난 4월 1일 응모자를 모집해 면접을 거친 뒤 아마추어가 프로와 대국해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기사채용시험이 6월 처음 실시됐다. 이 채용시험에는 한국의 윤춘호 등 5명이 최종 면접을 통과해 대국시험을 받았으며, 시험바둑에 도전했던 5명 중 2명이 합격해 8월 1일 프로기사가 된다.
아마강자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맑은샘과 세계아마대회 선수권자였던 하성봉 등이 이 경로를 통한 입단에 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자는 4단 이하의 저단진 기사와 정선에 덤 3집반의 치수로 대국을 벌여 두 판을 이길 경우 입단이 확정되며, 1승 1패일 경우 다시 정선으로 9단과 대국을 벌여 이길 경우 입단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여성은 1승만 하면 합격이다. 시험바둑 결과 2연승을 한 기요나리 마오(淸成眞央․19)와 최종국에서 승리한 구니사와 히로토(國澤大斗․20)의 입단이 확정됐다. 두 사람은 신설된 ‘연수기사’ 프로그램으로 데뷔하고 일정 성적을 거둘 때까지 출전 기전에 제한을 받는다.
대만기원을 향한 도전도 있다. 지난 해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이정빈 양이 외국인 최초로 대만기원에서 입단에 성공하면서 대만기원을 통한 입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최근 대만기원에서 벌어지는 2009일반인입단대회(사진)에 한국 아마기사 가운데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조재영, 이진웅 등 7명이 출전하여 대만 참가자 54명과 함께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대국을 벌였다.
대만 출전기사들은 모두 한국기사와 대진에서 만나지않기를 바라는 등 한 때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한국기사들의 참패가 이어져 대만관계자들은 대만 아마바둑의 실력이 높아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온 한국기사들의 실력이 약한 것인가를 분석하는데 분주했다. 이들의 입단 여부는 이번주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서기원과 예선전을 함께 치르는 일본기원은 이번 관서기원이 주관한 기사채용시험을 통해 입단하는 방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만기원을 통해 입단한 한국기사는 대만기원 주최 기전 혹은 삼성화재배, LG배 등의 통합예선에는 출전이 가능하지만 대만기원 소속의 객원기사 등의 신분으로 국내 기전 출전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현재 입단대회가 한창인 중국은 현재 매년 20명(남18명, 여2명)의 입단자를 선발하고 있으나 외국인에게는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않으며, 대만에게는 허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