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기사들이 이렇게 강했나? 지난 24,25일 양일간 꾸이저우에서 벌어진 제5회 백령배 남녀슈퍼대항전 제1라운드 1,2국이 벌어졌다. 남녀슈퍼대항전은 여자기사들이 선발전을 거쳐 선발된 송용혜 5단, 리허 초단, 왕천싱 초단(후보 왕샹윈 초단) 등이 남자 랭킹 10위권내 기사들과 정선치수로 출발해서 각각 1:1로 남녀대항전을 벌이면서 치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남자 기사들이 계속 이길 경우 최대 치수는 백이 덤을 7집반 주는 치수로 변경되며, 두 점 치수로는 두지않음).
이번 대회의 관심은 랭킹 10위 기사들과 정상급 여자기사들과는 얼마 정도의 치수가 적당할까라는 것에 모아진다. 이번 대회는 총 3라운드로 치러지며 여자 기사는 선발전을 거쳐서 선발한 것이지만 남자 기사는 랭킹 10위권 내 기사중 일정을 고려하여 매 라운드 선수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제1라운드 1,2국에는 창하오 9단, 콩지에 9단, 왕시 9단이 출전했다.
첫 날 1라운드 1국에서는 대진 추첨을 통해 정관장배 6연승 신화를 기록한 송용혜 5단은 창하오 9단과 대국을 벌이게 됐는데 창하오 9단이 가뿐히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정관장배에서 3연승을 거두며 중국 우승을 이끌었던 리허 초단은 콩지에 7단과의 대국에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면서 콩지에 7단을 몰아붙여 승리를 따냈다.
왕천싱 초단은 왕시 9단과 대국을 벌였는데 초반 위험한 고비를 몇 차례 넘겼지만 중반 왕시 9단의 방심한 틈을 타 승기를 잡았으며 결국 미세한 승부끝에 왕천싱 초단이 승리를 거두었다. 뜻밖에 남자기사가 1:2로 패하면서 다음날 2국을 맞았다.
1국에서 1:2로 패한 남자기사들은 2국에서는 ‘정선에 덤3반’으로 이들과 다시 대국을 벌였다. 추첨결과 왕천싱 초단은 창하오 9단과 대국을 하게 됐고, 송용혜 5단은 콩지에 7단과 대국을 벌이게 됐다. 리허 초단은 왕시 9단과 대국을 벌이게 됐다.
돌가림으로 흑을 잡게 된 왕천싱 초단은 창하오 9단의 기세에 조금도 밀리지 않고 맞서 최종 창하오 9단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리허 초단은 왕시 9단을 맞아 100여집의 대마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는 등 치열한 전투를 펼치기도 했으며, 최종 끝내기 단계에서 흑을 쥔 리허 초단이 반면으로 7집을 남기면서 흑3집반승을 거두었다. 대국이 끝난 뒤 리허 초단은 즐거워 하면서도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으며, 왕시 9단은 고래를 갸우뚱 거리며 쓴 웃음을 지었다.
2:0으로 여자기사가 앞선 가운데 콩지에 7단이 송용혜 5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지만 승부는 제1라운드 2국 역시 2:1로 여자기사의 승리로 끝났다. 이 대회의 제2라운드는 오는 8월 꾸이양에서 같은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제2라운드에는 리허 초단, 왕샹윈 초단, 왕천싱 초단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며, 남자기사는 구리 9단, 씨에허 7단, 박문요 5단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